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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선 이야기 - 인룡(人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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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 3. 11
이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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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人龍[인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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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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慶尙道[경상도] 어느 곳에 相當[상당]히 큰 장이 스는 장터가 있었다. 그런데 이 장터에 가금 키가 九丈[9장]이요, 파랭이 쓴 녀석이 나탄한다. 이 者[자]는 氣運[기운]이 將師[장사]요, 나기도 잘 낫고, 말도 잘 하고, 何如[하여]튼 무었으로든지 이 者[자]를 當[당]할 수가 없는 異相[이상]한 사나히였다. 이 者[자]가 나탄하면 장도 아모것도 되지 않고, 사람들은 무서워 모다 쪼켜 달어났다. 이 장터에 마츰 天下一色[천하일색]이라는 예분 女子[여자]가 하나 있었는데, 그 者[자]는 이 女子[여자]네 집에 나탄하여 제 것처럼 밤낮을 勿論[물론]하고 마음대로 동금도 하고 수작한다. 이 女子[여자]의 元男便[원남편]이 있기는 하지만, 워낙이 그 者[자]가 무서운지라 멀― 이 쪼겨 달어나 自己[자기] 마누라를 그 者[자]에게 맛기는 수밖에 없었다. 이 女子[여자]도 事情[사정]이 事情[사정]이요, 할 수 없어서 이 사나히한테 應[응]하였으나, 나종에는 次次[차차][정]도 들게까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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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치 그 사나히는 무었으로나 다른 사람과는 헐신 뛰여난 것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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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날 그 사나히가 또 이 장터에 나탄하여 女子[여자]의 집으로 와서 차마 못볼 별〃 수작을 다 하고, 술 고기를 진탕 만탕 먹고 또 어데로 엔지 가 버렸다. 그 때 마츰 그 곳을 지나는 나그내가 이 擧動[거동]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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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저것을 그대로 내버려둠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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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쪼겨 달어나는 장터 사람들한테 말하닛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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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놔두지, 어떻게 한단 말이요. 누구는 뇌두고 십ㅎ어서 놔두는 줄 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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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그 사나히의 仔細[자세]한 이야기를 하였다. 나그내는 깜작 놀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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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면, 그 사나히는 龍[용]입니다. 人龍[인룡]입니다. 龍[용]이 사람 형상으로 탈을 쓰고 나탄하는 것입니다. 저 龍[용]을 잡으려면 조흔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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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그 장터 사람들한테, 그 方法[방법]을 알으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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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後[후]에 그 사나히나 나탄하여, 또 그 女子[여자]네 집에 갔다. 그 女子[여자]는 벌서 장터 사람들과 짯슴으로, 술을 몇 동우로 멕이고, 그 품안 안에 들어 사나히의 잠들기를 기달여 門[문] 밖으로 튀여나오고, 밖에서 기달이고 있는 장터 사람들은 미리 準備[준비]하였든 두 푼 세 푼 두 페 되는 큰 松板[송판]을 그 집에 다 빽돌여대고, 몇 뻼式[식] 되는 큰 못을 쪽 늘어처 놓고서, 아궁이에다 數十[수십]짐으로 準備[준비]하였든 장작을 아궁이가 미어저라 하고 처땠다. 방바닥이 뜨거워 올너오는 바람에 그 때까지 곤두래 만두래 곤하게 잠 자고 있든 그 사나히가 잠을 깨었다, 깨보니 女子[여자]는 간 데 없고, 四方[사방]은 두꺼운 松板[송판]으로 꽉 둘너싸고, 방바닥은 漸漸[점점] 더 뜨거워저서, 살을 댈 수 없을 지격이였다. 氣運[기운]을 다하여 용신도 하여 보았으나, 워낙이 튼〃히 해단지라, 꿈적도 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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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 장터 사람들은 事情[사정]없이 아궁이에다 불을 처땠다. 속에 든 그 사나히는 지라발광을 다하다, 나종에는 그 女子[여자]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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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卽今[즉금] 죽기는 죽을테니 내 所願[소원] 하나만 풀어주. 물을 그저 한수가락만 갓다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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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지나가든 나그내는 물을 달내야 絶對[절대]로 주지 말라고 한 것인데, 이 女子[여자]가 다른 사람 몰내, 물을 한 수가락 갔다 주었다. 그만치 그 女子[여자]는 그 사나이한테 情[정]이 들어, 自己[자기]의 意志[의지]로는 어찌할 수 없었든 것이다. 물이 그 사나히의 혀에 닷자마자 靑天[청천]에 霹靂[벽력]이 振動[진동]하며, 天地[천지]가 구름으로 색가마지고, 소낙비가 냈다 나려 소다저, 咫尺[지척]을 區別[구별] 못하게 어두어저, 天地開闢[천지개벽]하는 듯이, 몇 時間[시간] 동안 天地[천지]가 울이고 흔들이며, 文字[문자] 그대로 驚天動地[경천동지]할 瞬間[순간]이 繼續[계속]되든이, 그 은저리가 次次[차차] 훤 ― 해지며, 날이 개임을 딸어 둘너보니, 그 장터를 中心[중심]으로, 큰 ― 못이 하나 패여 있었다. 周圍[주위]가 三里[3리]나 되는 것이, 一瞬間[일순간]에 패여진 것이다. 그 곳에 있든 장터고, 집이고, 들이고 할 것 없이, 모두가 못속에 뭋어저 버렸다. 龍[용]이 한 수가락의 물로 造化[조화]를 불여, 그처럼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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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하야, 그 곳 장터 사람들은, 龍[용]을 잠을번하다 女子[여자]의 弱[약]한 마음 때문에 일을 일우지 못하고, 도리혀 저의들이 모다 물 속에 뭋어 죽어 버렸다.
【원문】이명선 이야기 - 인룡(人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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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룡 [제목]
 
  이명선(李明善) [저자]
 
  1937년 [발표]
 
  야담(野談)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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