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八道[팔도] 御史[어사]로 朴文秀[박문수] 朴御史[박어사]의 일홈은 天下[천하]에 몰은 者[자]가 없었다. 朴御史[박어사]의 智慧[지혜] 意見[의견] 그것은 世上[세상] 사람들의 讚美[찬미]하며 마지 안는 바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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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나 이 智慧[지혜] 많고, 意見[의견]이 여러 가지로 잘 솟어나오는 朴御史[박어사]에게도 그여히 한 가지 失敗[실패]한 일 있었다. 그것은 그가 으레끈 하듯이 破衣破帽[파의파모] 乞人[걸인]과 같은 行色[행색]을 하며 드메인 드메를 暗行[암행]하든 때문이다. 그 날도 御史[어사]는 꼬불어진 집팽이를 집고 아츰 일즉이부터 질을 것다가 저녁 때 각가이 높데높은 커 -드란 한 고개를 넘게 되었다. 御史[어사]가 막 고개를 넘어섰을 때, 뒤에서, 뒤에서 난데없는 한 사나히가 달여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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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불으짖으며, 숨을 헉〃거리며, 御史[어사] 있는 데까지 일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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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도적이 옵니다. 내가 저 덤풀 속에 숨을 테니 못 보앗다고만 하여 주시오. 도적은 곧 뒤에서 좇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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御史[어사]는 서슴지 않고 바로 對答[대답]하였다. 독적에게 좇기는 사나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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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또 헐네벌더거리며 길에서 발을 돌이여 저 便[편] 나무 덤풀 솜으로 달여가 그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머지 않어 세 놈의 도적놈들이 고개를 넘어 나달어왔다. 御史[어사]는 그런 것은 몰느는 듯이, 如前[여전]히 길을 걸었다. 세 놈의 도적들은 御史[어사]있는 데까지 달여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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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놈아! 여긔 지나가는 사람 못 보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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御史[어사]는 泰然[태연]하게 對答[대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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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놈아! 못 보았어? 길이라고는 이 길밖에 없는데 무었을 못 봐. 이런 죽일 놈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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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御史[어사]의 멱살을 취켜들며 덤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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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萬若[만약] 안 알으켜주면, 네 놈부터 먼저 죽여버릴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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御史[어사]는 먼저 그 사나히의 付託[부탁]을 선듯 떠맛기는 했으나, 무슨 좋은 道理[도리]가 있어서가 안이다. 이렇게 뱃삭 멱살 취켜들이게 되고보니, ‘못 봤다’고만 뻣달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거짓말을 할 수도 없었다. 御史[어사]는 인때까지 經驗[경험] 못하든 難關[난관]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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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도독 한 놈이 御史[어사]의 귀싸대기를 불이 나게 갈겼다. 絶對絶命[절대절명]이다. 그렇나, 남 살이자고 제가 죽을 수는 없는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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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御史[어사]의 말이 채 떨어지기도 前[전]에 도독놈들은 왜 ― 몰여서 그 덤풀로 몰여갔다. 당장의 숨었든 그 사나히는 세 놈의 도독놈들 손에 글여 나와 돈을 빼기고, 最後[최후]까지 抵抗[저항]하다 그여히 목숨까지 빽기고 말었다. 御史[어사]는 눈 앞에 이것을 보며 어찌할 道理[도리]가 없었다. 도둑놈들은 悠[유]〃히 그 자리에서 돈을 난노워 가지고 헤여저 달어나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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御史[어사]의 一生[일생]에 있어 이 失敗[실패]는 空前絶後[공전절후]의 失敗[실패]였다. 暗行御史[암행어사]를 맟이고 歸家[귀가]하여 오래 일곱살 먹은 손자한테 하도 이약이를 하라고 졸느는 바람의 自己[자기]의 失敗談[실패담]을 하였다. 그리하였든이 그 일곱 살 먹은 손자애는 그 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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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버지는 어쩌면 그리 멍텅구리요. 남들이 할아버지를 귀신같은 이, 무었이니 하길내, 꽈 으수한가 하였든이 그래 할아버지는 그 사나히를 애매하게 죽여버렸어요. 더구나 안 알으켜 준다고 하고서, 그래 그 사나히를 속이고 알으켜 주고 말었어요. 男子[남자]의 一言[일언]이 一金[일금]보다도 가볍습니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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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어떻게 하니. 안 알으켜 주면, 제 몸이 죽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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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며 일곱 살 먹은 손자는 御史[어사]의 기 ― 드란 수염을 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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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집팽이로 질을 더듬〃〃하며 盲人[맹인] 行勢[행세]를 않으세요. 나는 눈이 멀어 몰으오 하면 그만이 안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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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御史[어사]는 이 영이하고 영이한 어린 손자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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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어〃〃. 그렇게 하면 되겠구나. 나는 애무하게 사람을 하나 죽였구나. 네가 나보다도 낫구나. 朴御史[박어사]의 손자는 어데가 낫든지 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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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御史[어사] 노릇을 하신다면 나는 도적질만 판해 먹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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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는 다시 할아버지의 수염을 끄들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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