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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선 이야기 - 첫날밤과 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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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 4. 25
이명선
1
◉ 첫날밤과 칼
2
(1937. 4. 25.)
 
 
3
시골서 흔이 장가가는 新郞[신랑]에게는 칼을 못갓게 한다. 칼 嚴禁[엄금]이다. 왜 못갖게 하나. ─ 여기에도 그럴 法[법]한 한 이야기가 있다. 이야기는 시골서는 누구나 다 잘 아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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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어느 숙맥 녀석이 있었다. 或[혹]은 하나를 알으키면 열을 아는 사람도 있다지만, 이 녀석은 열을 아르켜주워도 하나 알기가 바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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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곰만치 미련하고, 소만치나 둔하여든 것이다. 이 미련한 녀석이 그럭저럭 한 열세네 살 되어 婚處[혼처]가 定[정]해저서, 장가를 가게 되었다.
 
6
早婚[조혼]은 언제나 한 悲劇[비극]을 準備[준비]하지만, 이러한 미련한 녀석에게는 早婚[조혼] 그 自體[자체]가 한 큰 悲劇[비극](或[혹]은 喜劇[희극])을 演出[연출]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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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 가서 첫날밤에는 어떻게 하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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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맥 녀석이 이렇게 물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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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一[제일] 먼저 新婦[신부]의 깝데기를 벡겨야지, 닷자곳자로 덤벼들어 깝데기를 훌〃 벡겨 노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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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른들이 이렇게 對答[대답]하니, 그 숙맥 녀석은 깜작 놀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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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깝데기를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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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맥 녀석이 놀란 것은 文字[문자] 그대로 新婦[신부]의 깝덱기를 벡기는 줄로만 알었기 때문이다. 俗語[속어]어, 옷을 깝데기라 하는 줄을 몰어서 말이다. 그러나 그 때 어른들은 이 녀석이, 新婦[신부]의 옷 베기기가 주집어서 그래서 그라나부다 生覺[생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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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 그런 法[법]이닛가. 더 볼 것 없이, 깝데기를 훌〃 벳겨버리라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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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자가 되어 가마를 타고 新婦[신부]의 집에 가 禮式[예식]도 맟이고, 밤이 되어 新婦[신부]와 둘이 맛대게 되자, 이 숙맥 新郞[신랑]은 미리 準備[준비]하였든 십퍼런 칼을 가지고 新婦[신부]에게 달여들어 목 있는 데너부터 사람의 껍데기를 베기〃 始作[시작]하였다. 新婦[신부]가 大驚失色[대경실색]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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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사람 살이유. 제 깝데기를 벡기려고 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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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렛房[방]을 向[향]하여 哀訟[애송]하였으나, 그 어머니 亦是[역시] 깝데기를 옷인 줄만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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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 첫날밤에는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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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이리하야 숙맥 녀석은 無事[무사]히 그러나 가장 처참하게 新婦[신부]의 껍질을 발갓케 벡겨놓고 말었다. 잍은날 그 父母[부모]네들이 그 新夫婦[신부부]들이 房門[방문]을 열었을 때 房[방]안이 피다다 化[화]하여 있었든 것은 勿論[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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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이 있은 後[후]에는 新婦[신부]의 껍데기를 벳길가버 新郞[신랑]은 칼을 못 가주가는 法[법]이 되었다. 이것이 오랫동안 連[연]하여, 習慣化[습관화]하여, 卽今[즉금]에는 칼을 갖어가면 한 不吉[불길]한 일로까지 生覺[생각]하게 되었다.
【원문】이명선 이야기 - 첫날밤과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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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선(李明善) [저자]
 
  1937년 [발표]
 
  야담(野談)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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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날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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