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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선 이야기 - 필력(筆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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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 5. 2
이명선
1
◉ 筆力[필력]
2
(1937. 5. 2.)
 
 
3
韓石峯[한석봉]이였었는지? 或[혹]은 또 달은 사람이였었는지, 그것은 仔細[자세]치 않으나, 如何[여하]튼 朝鮮[조선]의 當代[당대]의 名筆[명필]이였다. 이 名筆[명필]이 中國[중국]에 使臣[사신]으로 가게 되어, 여러 선비들과 鴨綠江[압록강]을 건너게 되었다. 鴨綠江[압록강][강]언덕에 다달었을 때, 山[산]과 山[산] 사이에 큰 江[강]이 난데없이 내닷는 景槪[경개]에 感興[감흥]된 緣故[연고]인지, 급작이 글시가 쓰고 싶어젔다. 그것도 종히 우에 짜데 짤게 쓰는 것이 아니라, 큰 붓으로 무슨 커 - 드란 데다 커 - 드라케 쫙〃 쓰고 싶었다. 筆力[필력]이 내삳들 못하고, 팔둑 속에서 용소슴친다. 到底[도저]히 그대로 있을 수 없다. 그저 있을 수 없다. 어떻게든지 하여야 하였다. 어떻게든지 ―.
 
4
이 때다. 마츰 필목을 팔너 단이는 布木商[포목상]이 하나 布木[포목]을 싸 질머지고 지나가는 것이였다. 名筆[명필]은 닷자곳자로 그 布木商[포목상]한테 달여가서 베 한 匹[필]만 주시오 하고 청하니,
 
5
"베는 한 匹[필] 무었히시는 것이요?”
 
6
"지가 卽今[즉금] 글씨가 쓰고 싶어 못견데겠는데, 쓸 데가 없으니 베 한 匹[필]만 내 놓시라는 말입니다. 제 글시만 가지고 가면 當身[당신]도 富者[부자]가 될 것입니다.”
 
7
"무었이 어떼요. 공연히 남의 베를 먹투셍이를 만들어 놀라구 그라우. 구만 두우. ―”
 
8
다시 몇 번이나 請[청]하였으나, 終初[종초] 商人[상인]은 듣지 안는 것이였다.
 
9
"아 - 할 수 없다.”
 
10
名筆[명필]은 길 - 게 歎息[탄식]하고 끄내들었든 큰 붓에 먹을 듬북 찍어 가지고, 용소슴치는 筆力[필력]을 기울너 江[강]물 우에다 一劃[일획]을 쫙 긌다. 一劃[일획]! 一劃[일획]을 그었을 뿐이다. 그러나 보라! 무서운 筆力[필력]은 騎虎之勢[기호지세]로 쏘다저 내닷는 그 크나큰 鴨綠江[압록강] 물을 이겼다. 그 때까지 쫙〃 흘르든 물은 名筆[명필]이 근 一劃[일획]으로 말미암어 다시 더 흐르들 못하고 그 은저리에 복차고, 或[혹]은 그 劃[획]에 각가히 가는 것을 무서워하는 듯이, 도로 우로 뒷거름질 치는 것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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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瞬[일순]! 또 一瞬[일순]! 한참동안이나 흐르지 못하고 躊躇[주저]〃〃하든 물은 얼마 後[후]에야 겨우 다시 흐르게 되었다. 그제서 筆力[필력]이 물우에서 살어진 것이다.
 
 
12
"아! 이 비단 죄 - 다 들일테니 이 우에 좀 써주시오 ―.”
 
13
이것을 본 商人[상인]은 當場[당장]에 布木[포목]집을 풀너 헤처 비단을 세네 匹[필]을 끄내들고 돕대 名筆[명필]한테 써주기를 請[청]하였다.
 
14
"벌서 때는 늦었습니다.”
 
15
힘없이 앉어서 名筆[명필]은 그 때서야 제 멋대로 쫠〃 흐르는 江[강]물을 물그럼이 발아보았다.
【원문】이명선 이야기 - 필력(筆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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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선(李明善) [저자]
 
  1937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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