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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선 이야기 - 시골 깍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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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 5. 10
이명선
1
◉ 시골 깍쟁이
2
(1937. 5. 10.)
 
 
3
시골 깍쟁이가 서울 어는 富者[부자] 兩班[양반]을 알게 되어 서로 꽤 親[친]하게 지나는 판인데, 一金千兩[일금천냥]을 빌여가고서 벌서 期限[기한]이 넘었었도 갓다주지 않는다. 그리하야 서울 兩班[양반]은 돈을 받을어 시골 깍쟁이의 집을 찾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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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어서 내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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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돈 催促[최촉]에 시골 깍쟁이는 들은 체도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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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좀 보세요. 이 강아지 말여요. 이 강아지가 꿀강아지라고 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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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강아지. 꿀강아지라는 것이 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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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 있다 뿐입니가. 자, 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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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시골 깍쟁이는 손그락으로 강아지 등어리를 눌으니, 동구멍에서 꿀이 똥처럼 떨어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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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을 이처럼 누어놓기 또래 꿀강아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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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 참 神奇[신기]한데요. 그래, 그 꿀강아지를 어데서 사셨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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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어데서든. 왜 사시람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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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실라오? 값이 얼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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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세요. 더도 받을 테지만, 于先[우선] 千兩[천냥]만 처서 빗진 것이나 까뭉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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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시오. 이 꿀강아지는 내 것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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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兩班[양반]은 이 강아지를 가지고 上京[상경]하여 食口[식구]들 앞에 자랑을 시기랴고 등어리를 꼭 눌넜든이 意外[의외]! ― 꿀은 안 누고, 참말로 똥을 눈다. 千兩[천냥]이 날너가 버렸다. 깍쟁이는 몇일동안 강아지에게 꿀만 먹여 膽時[담시]로 속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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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後[후]에 또 千兩[천냥]을 꾸어가 그것을 받으려고 깍쟁이의 집에 갔든 이 깍쟁이는 恭遜[공손]히 맞이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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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손님 오셨다. 어서 가서 떡 좀 따 오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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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혔다. 서울 兩班[양반]이 이상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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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을 따단이요? 떡을 따답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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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녜. 즈 집에서는 떡나무가 있어, 손님만 오면 그것을 따냄니다. 求景[구경]하시럄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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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門[문]을 열어 잭키니, 뜰에 나무가 하나 섯는데, 果然[과연] 떡이 주룽″″ 달였다. 그리고 따가지고 온 떡도 맛이 大端[대단]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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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떡나무를 내게 파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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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兩班[양반]의 懇請[간청]에 깍쟁이는 마지 못하는 체하고 千兩[천냥] 빗으로 떡나무를 팔었다. 上京[상경]하여 아모리 열 때를 발아야 열지 않고 그대로 죽어 넘어젔다. 깍쟁이가 普通[보통] 나무를 심고, 나무가지 끝에다 미리 떡을 주렁″″ 꾀여놓었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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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몇 달 後[후]에 千兩[천냥]을 꾸어가고 가저오지 않어 서울 兩班[양반]은 세 번재 깍쟁이의 집을 찾어갔다. 가서보니, 天井[천정]에 큰 알이 하나 있다. 거의 항아리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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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알이 무슨 알입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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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당나구 알입니다. 뜨듯한 데 한 二十日[이십일] 놓어두면, 깨여서 당나구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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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구 알이 다 있다, 이것 나한테 파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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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세요. 千兩[천냥]에 해 들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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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갖이고 올너와 아루먹에 놓어 二十日[이십일]이 지나도 깨이지 않어 한 쪽을 칼로 비집고 보니, 썩어서 구린내가 코를 쏜다. 깍쟁이가 큰 박을 잘 다듬어 당나구 알이라 속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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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이, 화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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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兩班[양반]은 화김에 뒤門[문] 밖으로 내첫든이, 그 때 마츰 그 곳에서 쉬고 있든 당나구 색기가 깜작 놀나 달어났다. 그러나 서울 兩班[양반]은 그런 줄 몰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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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 내가 잘못햇다. 깨여서 당나구 색기가 저러케 달어나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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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깍쟁이는 이리하야 三千兩[삼천냥]을 속여 먹었다.
【원문】이명선 이야기 - 시골 깍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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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골 깍쟁이 [제목]
 
  이명선(李明善) [저자]
 
  1937년 [발표]
 
  야담(野談)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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