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전문 보기 - 이명선 이야기

雄洞里[웅동리] 洞口[동구]에 꽈 숲이 있다. 숲 일홈이 독가바우다. 이 독가바우에는 몇 百年式[백년식] 묵은 나무가 잔득 들어서 있고, 풀도 茂盛[무성]하야 으름 머루같은 드메가 아니면 求景[구경]도 못할 果實[과실]도 있다. 그런데 이 숲이 이렇게 풀 나무가 繁盛[번성]한 것은 이 숲 속에 있는 한 큰 바우 때문이라 한다. 그 바우 일홈이 원동가바우인 듯하다. 독가비의 조화가 있어 독가바우인지 어쩐지는 未詳[미상]이나 이 바우가 그 洞里[동리] 어느 집에고 보이기만 하면 그 집에 火災[화재]를 본다는 怪異[괴이]한 바우다. 처음에는 그런 줄 몰너 數十戶[수십호]가 火災[화재]를 보었음으로 洞里[동리] 사람들은 協議[협의]하여 그 바우를 삑 돌여싸게 나무를 잔득 심으고 또 그 곳의 풀도 비지 않게 하여 그 바우가 누구의 집에서도 보이지 않도록 하였다. 이것이 數百年[수백년] 나려와 卽今[즉금]처럼 茂盛[무성]한 숲이 되었다 한다.

◈ 이명선 이야기 - 독가바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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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선 이야기 - 독가바우 ◈
《카탈로그》 본문	1937. 9. 25 이명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