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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故鄕[고향]인 文等里[문등리] 옆 山[산]이 꼴두바우라는 山[산]이다. 山[산]꼭대기에 삐죽하게 솟은 바우가 있어, 이 바우를 꼴두바우라고 하는데, 바우 일홈이 同時[동시]에 山[산]일홈인 것이다. 이 山[산]은 文等里[문등리]와 그리고 웅골이라는 洞里[동리] 사이에 있어, 이 바우를 文等里[문등리] 쪽으로 돌여 세우면 文等里[문등리] 婦人[부인]네들이 맘이 들떠서 그 中[중]에 하나는 꼭 어데로 달어나고, 웅골로 돌여놓으면 웅골 婦人[부인]네 中[중]에 하나가 달어난다고 한다. 그리하야 文等里[문등리] 사람은 웅골 작으로, 웅골 사람은 文等里[문등리] 작으로 서로 돌여놀여고 야단이다. 서로 싸운다. 서로 몰내 돌여놓어 婦人[부인]네가 달어남으로 山[산]에 올너가보면 바우가 自己[자기] 洞里[동리] 쪽으로 돌여있는 것을 發見[발견]하고 大憤慨[대분개]하는 수도 몇 번 있었다. 卽今[즉금]은 이 바우를 文等里[문등리] 족도, 웅골 족도 안인 便[편]으로 놓여 있는데, 그래도 작난하느라고 或[혹]은 好奇心[호기심]이 나서, 몰내 남의 洞里[동리]있는 족으로 돌여 놓는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