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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洞里[동리]에 머섬군이 하나 있는데, 二十[이십]이 되도록 장가도 못 들고 나무 집만 살었다. 그런데 바구 그 이웃집에 꽤 괜찬케 사는 이가 있어 二十歲[이십세] 前後[전후]가 되는 시악씨을 세이나 아즉 시집을 안 보내고 데리고 있었다. 이 머숨군 녀석이 어떻게든지 하야 이 세 處女[처녀]를 제 게집으로 만들야고 애썻섯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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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름 날이다. 洞里[동리] 사람들은 모두 일들 하러 들로 나가고, 그 집에는 이 세 處女[처녀]만이 집에 들어 앉어 있었다. 이 머슴군 녀석이 이 집에 쑥 들어가서 거침없이 말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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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의들, 오늘 들에서 일어난 일 所聞[소문] 들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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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무슨 굉장한 所聞[소문]이나 듣고 온 것처럼 떠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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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에서 말여. 암새 내는 암말이 하나 붓들어 매놨는데, 거기 커드란 숫말이 하나 지나가다 이 암말을 보고 구만 똑 방아꾕이만한 쫏을 빼가지고 그 암말의 물이 흠벅 고인 보지에다가 쑥 데밀고 흘네를 해대는데, 그저 찌걱〃〃뿍걱〃〃철걱〃〃새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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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所聞[소문]이라든이 그런 것이 다 所聞[소문]이여! 슬데업는 소리 말구 어서 가, 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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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處女[처녀]가 즈덜끼리만 남었슬 때, 그 녀석 이야기 바람에 興奮[흥분]하야 모다 물싼 이야기를 始作[시작]하였다. 큰 處女[처녀]는 ‘호박입사만치’, 둘재는 ‘차무입사만치’, 세재는 ‘콩입새만치’ 쌋다고 서로 告白[고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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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어떼여? 느의들 이야기, 내가 다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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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숨어 있든 그 머숨군 놈이 내달어와서 제가 들은 대로 洞里[동리]에다가 所聞[소문]을 퍼트리겠다는 것이다. 세 處女[처녀]는 제발 그라지 말어달나고 哀乞[애걸]하였다. 한 번식 주면 안 그라겠다고 하며, 세 處女[처녀]를 우에서부터 모조리 집어 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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處女[처녀] 셋을 집어 세이고서는 이 머섬군 녀석은 기운이 업서 그 집 대청 말우 우에 번듯어 들어누어 있었다. 날이 저물어 이 處女[처녀]들의 父母[부모]네들이 들에서 돌어왔다. 와 보니, 앞 집 머섬군 놈이 제 집 대청 말에 번듯이 들어누어 있다. 이 놈이 미첫느냐고 호령을 하였다. 그랫든이 그 녀석이 들어눈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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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집을 셋식 둔 놈이 그러면 누어 먹지, 일하고 먹을 줄 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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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였다. 그여히 머숨군 녀석이 이 세 處女[처녀]를 안해로 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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