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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 3. 13.) 鄭弘淳[정홍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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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골에서 가을 수수대 빌 무릅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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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대를 삑 둘녀 세운 속에서 마누라가 가저온 點心[점심]을 먹고나서 해볓은 따듯하고 바름은 솔〃 불고 한 번 마누라를 움킬 생각이 멀둑 일어났다. 그러나 直接[직접] 씹을 한 번 달나고 하기도 거북하고 해서 좃을 내놓고 싶어런 낫으러 저누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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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이 낫으로 자지를 그저 썩 비여버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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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도 속으로는 생각이 있으면서 겉으로는 이렇게 톡 쏴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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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마주 앉어 이렇게 한참 才談[재담]을 하고 있을 때, 마츰 중 하나이 그 옆을 지내다가 둘이 그라구 있는 줄도 몰느고 그 男便[남편]되는 者[자]를 알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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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便[남편]된 작자가 구만 危急[위급]하여 얼는 감춘다는 것이 그 싶어런 낫으로 자지를 구만 싹 비여 버렸다. 중이 이것을 보고 황망히 달여드니 그 마누라가 씅이 잔득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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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놈! 남의 서방님의 자지를 비게 하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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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大聲痛哭[대성통곡]을 하였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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