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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 3. 13.) 鄭弘淳[정홍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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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용 금성 사람 이야기다. 그 곳에 사는 한 사람이 서울 求景[구경]을 하러 오게 되었는데, 서울서는 시골 사람 테만 나면 물건을 흥정해 가지 싸줄 때 좋은 것을 흥정하였어서 싸 줄 때에는 아주 나진 物件[물건]을 싸주는 수가 頗多[파다]하다고들 이야기를 하였다. 더구나 그 서울 求景[구경] 가겠다는 작자가 흐리멍덩구리하게 생기여 너는 가면 반다시 속을 것이라고들 조롱하였다. 그러나 그 녀석은 念慮[염려] 말라 내가 물건 흥정 잘 해 오리는 것만 보아라 해고 아주 힌소리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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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이 서울 올너와서 망근을 살여고 망근 파는 집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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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主人[주인]이 그 장자의 아래 우를 훌터보고 벌서 시골띠기인 줄 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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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여러 설 좀 求景[구경]을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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主人[주인]이 막근 보굼치를 이 시골띠기 앞으로 내밀었다. 이 녀석이 뒤적〃〃 하여 그 中[중]에서 第一[제일] 좋은 징게 망근을 하나 골라서 머리에 맛나 써본다 하며 써 보는데, 이 놈이 앞에 올 것을 뒤로 보내고, 뒤로 올 것을 앞으로 오게 하느라구 저 혼저 야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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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저런 시골 놈이 망근 쓸 줄도 몰느나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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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거긔 앉었든 여러 사람은 勿論[물론] 商店[상점] 主人[주인]도 한테 엉겨 백곱이 빠지도록 웃서 잭히며 이렇게 써야 된다고 똑바로 씨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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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망근이 꼭 맞임으로 값이 얼마냐고 물어 망근이 워낙 좋으닛가 값이 꽤 비쌌다. 그러나 그것을 사겠다고 해서 싸달나고 하고 돈을 치루고 싼 것을 가지고 시골로 나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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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여러 동이 사람 앞에 나 놓으니, 그것은 징게망근이 아니고, 적조망근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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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그 작자가 호주먼이에서 새로 망근을 끄내놋는데 조흔 징게망근으로만한 여나뭇이 내달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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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 사람들이 물으니 그 작자가 하〃〃 웃으며 事實[사실]은 이러저러하다고 그 眞相[진상]을 이야기하였는데, 그것에 依[의]하면, 망근을 쓸 줄 몰느는 척하고 어불정거리여 은저리 사람들이 웃고 야단들 하는 틈을 타서 그 망근 보구니로부터 좋은 징게 망근만 쏙 빼서 제 호주머니에 감추고 천연스러히 머리에 썼든 것 하나만 흥정하여 가지고 나온 것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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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하야 시골놈이 도리혀 서울놈을 골쿼 먹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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