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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서십경도(關西十景圖) - 황학루(黃鶴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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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관서십경도(關西十景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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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길이 766cm, 세로 114.1cm, 가로 76.6cm, 두께 1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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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등(三登)은 평양의 동북쪽에 있던 현(縣)으로 현재는 평양직할시의 강동군에 속한 지역이다. 예전 이곳의 남강다리 아래쪽에 앵무주(鸚鵡洲)라는 큰 연못이 있었고 그 북쪽둔덕에 황학루가 있었다고 한다. 경치가 수려하여 사람들이 모여 즐겁게 놀던 곳이라 전하며, ‘앵무주에서의 꽃으로 장식한 배 놀이‘를 뜻하는 앵주범주(鸚洲泛舟)는 삼등팔경의 하나로 꼽혔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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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학루(黃鶴樓)나 앵무주(鸚鵡洲)는 모두 중국에서 따온 명칭이다. 황학루는 지금 COVID-19의 발원지로 알려진 중국 호북성(湖北省)의 우한[武漢]에 있던 누각이다. 앵무주(鸚鵡洲)는 그곳 강 가운데 있는 섬의 이름이다. 삼국시대 때 오(吴)나라의 손권(孙权)이 군사적 목적으로 성을 쌓고 황학루(黄鹤楼)라고 명명하였다는 기록이 있지만 따로 수많은 전설이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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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옛날 신씨(辛氏) 성을 가진 한 여인이 이곳에 주점을 열었는데 한 노인이 돈도 없이 이곳에 드나들며 여러 달 술을 마셨다. 그럼에도 신씨(辛氏) 여인은 불평 없이 노인에게 술을 잘 대접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노인이 주점 벽에다 누런 학(鹤)을 그려놓고는 떠나버렸다. 그 모양이 춤을 추듯 아름답다고 알려지면서 주점의 장사도 날로 번창하였다. 10년 후 노인이 다시 와 자신이 그렸던 학을 타고 구름위로 날라 갔는데, 그 노인은 자안(子安)이라는 신선이었다. 이에 신씨 여인이 그곳에 누각을 짓고 황학루(黄鹤楼)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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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당나라의 최호(崔颢)라는 시인이 이곳을 찾아 이 전설을 바탕으로 한 <황학루(黄鹤楼)>라는 시를 남겼고, 이후 이백(李白), 백거이(白居易) 같은 시인들도 이곳을 찾아 시를 남기면서 중국의 강남 3대 명루의 하나로 꼽히는 유명세를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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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의 황학루는 6․25 때 폭격으로 파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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