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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시조왕 박혁거세(新羅 始祖王 朴赫居世)의 왕비 연영(閼英)은 신라 사양리(沙梁里) 사람이다. 그가 처음으로 탄생할 때에는 이상스러운 신화가 있었으니 삼국유사(三國遺事)와 그외 야사(野史)에 기록한 것을 보면 사양리에는 연영정(閼英井)이란 우물이 있었는데 하루 아침에는 그 우물 위에 오색이 영롱한 채색구름이 자욱하게 끼더니 난데없는 금색 찬란한 닭(金鷄)이 나타나서 두 날개를 땅땅 치고 울며 조금 있다가는 그 닭이 다시 큰 용(龍)으로 변하더니 그 용의 오른편 옆꾸리가 툭 터지며 일개 여자가 나오는데 얼굴이 천하절색이요 형용이 매우 단정하였다. 그러나 다만 입술(脣)이 보통 사람과 같지 않고 닭의 주둥이 같이 생겼으므로 일반이 모두 괴이하게 여겨서 양육하기를 끄리더니 마침 그 동리에 사는 늙은 할머니 한 분이 그를 퍽이나 사랑하여 걷우어 젖을 먹이고 월성 북천(月城 北川)에 다리고 가서 목욕을 시키니 아까까지도 닭의 주둥이와 같이 뾰죽하게 생겼던 그의 입술이 이상하게도 벗어져 떨어지고 보통 여자의 입술보다도 더 이쁘게 되었다. 그리하여 그 북천(北川)의 이름을 고쳐서 발천(撥川)이라 하고 또 그는 연영정 우물가에서 낳았으므로 우물 이름과 같이 이름을 연영(閼英)이라고 지었다. 그는 장성하매 매우 어질고 덕행이 갸륵하니 혁거세 왕이 그의 소문을 듣고 맞아서 왕비를 삼았다. 그는 왕을 따라서 신라 육부(新羅 六部)에 순행하며 농업과 누에(蠶) 치기를 권장하니 백성들이 모두 그의 성덕(聖德)을 노래하며 왕과 및 왕비를 두 성인이라고 칭송하였다. 그는 혁거세 왕이 붕어(崩御)한 후 칠일 만에 또한 돌아가니 때의 사람들이 말하기를 하늘이 작정한 배필이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