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 여러분! 반갑습니다.    [로그인]
키워드 :
한글 
◈ 고조선(古朝鮮) 광부(狂夫)의 처(妻), 여옥(麗玉)과 여용(麗容) ◈
카탈로그   본문  
차상찬
1
공후인(箜篌引)의 애화(哀話)
2
고조선(古朝鮮) 광부(狂夫)의 처(妻), 여옥(麗玉)과 여용(麗容)
3
— 朝鮮 最初 女流 音樂家 麗玉 麗容 —
 
 
4
여옥은 위만 조선 시대(衛滿 朝鮮 時代)에 패하(浿河—今 大同江)에서 사공 노릇하던 곽리자고(霍里子高)의 처였다. 집안이 미천하고 가난한 탓으로 비록 나룻배 사공에게로 시집을 갔으나 이름 글자 그대로 얼굴이 옥같이 곱고 음악을 잘하는 중 특히 공후(箜篌)라는 기악이 명수였으니 우리 조선 역사상으로 본다면 아마도 그가 최초의 여류음악가일 것이다. 그의 남편 자고는 어느 날 새벽에 일찌기 일어나 전과 같이 강으로 가서 배를 젓고 있었다. 그 배가 점점 중류에 이를 즈음에 저편을 바라보니 어떤 노인 하나가 하얗게 센 머리를 풀어 헤뜨리고 강가로 달려오더니 배를 건너 달라는 말도 없이 그냥 깊은 물을 막 건너오려고 뛰어든다. 아무리 보아도 그 노인은 술이 취한 사람이 아니면 미친 광객이었다.
 
5
그 뒤에는 그의 마누라가 쫓아 와서 그 노인을 붙잡으며 물이 위험하니 제발 건너가지를 말라고 애를 쓰며 만류한다. 그러나 그 미친 노인은 성낸 황소 모양으로 인정도 사정도 다 모르는 듯이 뿌리치고 건너갈쑤록 물은 점점 깊고 물결이 또한 심하니 늙고 약한 아내로서는 더 다시 쫓아가서 말릴 수도 없고 하여 다만 애를 태우고 소리를 치며 도로 나오라고 야단을 할 뿐이었다. 그러나 그 늙은이는 자꾸자꾸 들어가다가 필경은 그 사납고 무정한 물껼이 내밀리는 바람에 그만 물속으로 싸여 들어가서 불과 몇 분 동안에 수중 원귀가 되고 말았다. 그 얼마나 가련하고 비참한 일이냐. 그의 마누라는 할 수 없이 강가에 홀로 앉아서 목이 메게 울다가 다시 몸에 가졌던 공후(箜篌)를 타며 슬프게 노래 한 곡조를 하더니 그도 역시 자기의 남편의 뒤를 따라 물에 빠져 죽고 말았다.
 
6
그 광경을 목격한 자고는 집에 돌아가서 그 아내에게 그 이야기를 하였다. 원래에 다정 다한한 여류 음악가인 여옥은 그 말을 듣고 자기가 그 일을 당한 듯이 슬퍼하며 조반도 먹지 않고 노래를 지어 공후(箜篌)에 맞추어 타니 그것이 곧 고대 비곡으로 유명하던 공후인(箜篌引)이라는 것으로서 멀리 중국에까지 전파되었던 것이다.
 
 
7
箜篌引
 
8
公無渡河러니, 墮河而死하니
9
公竟渡河로다. 公將奈何오.
 
10
 
11
임더러 강 건너지 말라고 했더니
12
그여히 그 물을 건너만 갔네
13
일이 나를 두고 빠져 죽었으니
14
이 일을 장차 어찌할가나
 
 
15
여옥은 이 노래를 지어 다시 그 이웃에 사는 여용(麗容)에게 전하였으니 여용은 역시 당시 여류 음악가였다.
【원문】고조선(古朝鮮) 광부(狂夫)의 처(妻), 여옥(麗玉)과 여용(麗容)
▣ 커뮤니티 (참여∙의견)
내메모
여러분의 댓글이 지식지도를 만듭니다. 글쓰기
〔야담〕
▪ 분류 : 근/현대 수필
▪ 최근 3개월 조회수 : 31
- 전체 순위 : 1270 위 (2 등급)
- 분류 순위 : 101 위 / 1665 작품
지식지도 보기
내서재 추천 : 0
▣ 함께 읽은 작품
(최근일주일간)
• (35) 화분(花粉)
▣ 참조 지식지도
▣ 기본 정보
◈ 기본
 
  차상찬(車相瓚) [저자]
 
  야담(野談) [분류]
 
◈ 참조
 
 
 
 
▣ 참조 정보 (쪽별)
백과 참조
목록 참조
외부 참조

  지식놀이터 :: 원문/전문 > 문학 > 한국문학 > 근/현대 수필 카탈로그   본문   한글 
◈ 고조선(古朝鮮) 광부(狂夫)의 처(妻), 여옥(麗玉)과 여용(麗容) ◈
©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4년 11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