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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사(牧使) 최운해(崔雲海) 부인(夫人)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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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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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마(愛馬)를 참살(斬殺)한 최목사(崔牧使) 부인(夫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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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최운해(牧使 崔雲海)는 세종대왕(世宗大王) 때에 장상(將相)으로 위명이 당당하던 최윤덕(崔潤德)의 아버지입니다. 그의 부자는 그렇게 유명한 인물이었지마는 그의 후취 부인인즉 어찌나 질투심이 많았든지 자기 남편이 단 한 번이라도 어떤 여자와 가깝게 구는 것을 보면 며칠씩을 두고 밥을 굶으며 잠을 아니 자고 싸움을 하여 가정에 큰 풍파를 일으켰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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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은 운해가 경기도 광주목사(廣州牧使)를 하여 갔읍니다. 그때 광주에는 관기(官妓)가 많이 있었는데 그중에 기생 하나가 얼굴도 어여쁘고 노래와 시도 상당하게 하여 역대의 목사들이 모두 총애를 하였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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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목사의 부인은 도임 초부터 행여나 자기의 남편이 그 기생을 가까이 할까 염려하고 여러 하인에게 돈을 주어 항상 최목사의 동정을 살펴서 자기에게 보고하게 하였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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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어여쁜 통인(通引) 아이가 색동옷을 입고 목사의 책상 앞에 등대하고 있었더니 집안 하인이 그것을 기생으로 잘못 보고 살같이 내아(內爾)로 뛰어들어가서 그 부인에게 보고를 하였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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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이 아무리 질투심이 있더래도 다소 지각이 있는 부인 같으면 다시 알아보고 시비를 하여도 좋겠지마는 하인의 말만 듣고는 당장 질투심이 불같이 복바쳐 나와서 얼굴이 불그락 푸르락 하여지며 노기등등하여 가슴에다 잘 드는 칼을 품고 내아 문안에 잔뜩 지키고 있으면서 목사가 들어만 오면 당장에 생사를 결으려고 하였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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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나 극성의 여자이었는지 아침밥도 먹지 않고 나가서 있는 것이 해가 지도록 그대로 지키고 있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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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가 공사를 필하고 내아로 들어오려니까 별안간에 마음이 선뜩하고 머리끝이 쭈뼛 쭈뻣 하였읍니다. 목사는 이상하게 생각하고 드려놓던 발길을 다시 내디디어 뒤로 돌아서니 그 부인이 별안간에 칼을 들고 달려들어 그의 관복자락을 쳐서 끊어뜨렸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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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는 크게 놀라 다시 객사(客舍)로 돌아가니 부인은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아니하여 소리를 지르며 야료하되 그 늙은 놈의 대가리를 짜르지 못한 것이 한이라 하고 다시 마굿간(馬廐)으로 달려가서 그 칼로 목사의 가장 사랑하는 말을 베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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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남자 같으면 그때 당장에 그 부인을 법으로 다스렸겠지만 그는 원래에 덕이 있고 후한 사람이기 때문에 아무말도 하지 않고 수일을 그대로 있다가 그의 부인이 노기를 풀 만한 틈을 타서 다시 내아를 들어 갔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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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무 책망도 하지 않고 자기의 문부와 행장을 수습하니 그의 부인이 그 사고를 물었읍니다. 목사는 천연한 태도로 대답하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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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전날에 우리 가정에서 한 일이 벌써 조정(朝廷)에까지 말썽이 되어 내가 벼슬까지 갈리게 되었으므로 행장을 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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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하고 그 부인에게는 같이 가잔 말도 하지 않고 자기 하인만 다리고 길을 떠났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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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은 허둥지둥하고 광나루(廣津)까지 따라왔으나 도무지 불고하고 서울로 향하니 부인은 다시 따라가지도 못하고 무색하게 혼자 강변에 남아 있었읍니다. 그 후부터 그의 부부는 아주 영이별이 되고 말았읍니다. (靑坡劇談)
【원문】목사(牧使) 최운해(崔雲海) 부인(夫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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