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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즐거운 일은 수놓은 옷을 입은 도령(이몽룡)이요,
10
월하노인이 맺어준 아름다운 인연은 연지 찍은 기생(춘향)이로다.
18
춘향을 처음 보니 당대 최고의 미인이로다.
23
삼랑(이몽룡)이 아끼는 보배를 누구에게 비길까
24
요지연못의 신선이거나 숙향(소설 속 선녀)이 바로 여기 있네.
25
내 나이 열여섯(2×8)이요, 네 나이 열다섯(3×5)이니
26
복숭아와 오얏꽃 같은 꽃다운 마음이 봄날 햇살 아래 아양을 떠는듯 하구나.
28
• 수의랑(繡衣郞): 화려한 옷을 입은 귀공자를 뜻하며, 훗날 암행어사(수의어사)가 될 복선을 담고 있습니다.
29
• 용성(龍城): 남원의 옛 별칭입니다.
30
• 이팔(二八) & 삼오(三五): 이도령 16세, 춘향 15세의 꽃다운 나이를 비유합니다.
36
갠 날의 잔디밭 남쪽 길에는 푸른 싹이 돋아나려 하고,
37
동쪽 울타리 모란꽃은 이제 막 자줏빛 꽃망울을 터뜨리네.
38
번화한 풍경 가득한 이곳 대방국(남원)에
39
때는 바야흐로 삼월 삼짇날, 봄을 찾아 노니는구나.
44
붉은 비단 수놓은 치맛자락은 풀밭 위로 끌리고
45
하얀 모시 저고리는 꽃 사이로 나풀거리네.
46
맑은 시내 석양 아래 물살을 차는 제비 같고
47
벽도화 나무 그늘 속 향기로운 걸음은 (뛰어오르는) 개구리 같네.
53
옥황상제가 사는 옥경의 선녀가 패옥 소리를 울리는 듯하네.
54
기름진 난초 향과 고운 땀방울은 막 목욕을 마친 자태 같고
60
유리 같은 작은 물가에서 제 그림자 돌아보며 웃으니
61
눈 같은 피부와 꽃 같은 얼굴은 맑고도 산뜻하구나.
62
허리 아래 은밀한 곳 남이 볼까 두려운 듯
63
물 위에 뜬 연꽃처럼 아양 떠는 자태가 아름답도다.
65
• 축파연(蹴波燕): 그네 타는 모습을 물결 차는 제비에 비유한 역동적인 표현입니다.습니다.
71
향긋한 바람 한 줄기 버드나무 언덕을 따라 불어오고,
72
다시 그네 위에 올라 묘한 재주를 뽐내는구나.
73
푸른 난새가 날아오르듯 자줏빛 비단 옷자락 나풀거리고,
74
백 척 긴 그네 줄은 붉은 빛을 띠며 길게 뻗었네.
79
낙강의 여신(복희의 딸)이 물결을 밟는 듯 몸놀림이 가볍고,
80
달 속의 선녀(항아)가 구름을 탄 듯 두 발을 돋우었구나.
81
뾰족하고 고운 버선코는 마치 오이씨 같고,
82
(공중 높이 솟구쳐) 나뭇가지 끝 높은 곳의 꽃술을 차서 떨어뜨리네.
85
복숭아꽃과 둥근 달 같은 자태를 비단 치마로 가렸건만,
86
온 고을 사람들의 수많은 눈길이 모두 우러러보누나.
88
• 첨첨보말(尖尖寶襪): 맵시 있는 버선코를 오이씨에 비유한 전통적 미인 묘사입니다.
97
의상을 정돈하고 단정히 무릎 꿇고 마주앉네
103
여자가 안 된다 하니 남자는 그러마 하네
104
꾀꼬리와 제비가 시기하는 길은 실 같고,
118
안주가 소복하고 술잔이 쟁반에 가득하며,
120
유리 잔과 호박 받침으로 술을 권하며,
134
원앙 금침과 잣나무 베개 차례로 펴고,
137
초대(무산)의 향기로운 구름이 꿈속에 떠다니네
141
그대 마음은 원앙 되어 푸른 물을 만났네
150
대마디 은비녀를 왜관 시장에서 구해왔네
158
다시금 금전이 억만금이 아님을 한탄하네
164
내아(안방)에서 때때로 자매처럼 자랑했네
172
오늘 갑자기 이별의 제사를 지내는 듯하네
174
한 곡조 슬픈 노래만 높이 울려 퍼지네
180
제주에 배장의 이빨을 남기듯 정을 두네
187
이별의 자리에서 서로 위로하고 권하니,
198
다시 묵은 밭에 봄 풀 돋듯 돌아오소서
206
백두산 높은 산이 숫돌처럼 평평해질지라도
214
고개 돌려 보니 교룡산은 험하기만 하구나
226
얼굴과 소리는 두치 고개 구름에 어둡고,
233
매일 한양에서 먹을 갈아 공부에 매진하네
234
풍소(시경) 구절 속에 송옥에게 묻고,
241
용문에 오른 아홉 단계의 잉어(장원)가 되었네
243
과거 마당에서 시권을 제일 먼저 올렸네
249
어주와 어사화의 영광은 비길 데 없구나
266
말들이 파루 소리에 맞춰 달려 나가니,
273
초포와 은진의 깊고 얕은 물가를 건너네
275
생각 밖의 미인들이 비단옷 입고 나타나네
280
공무 중에 사사로운 마음 품고 가는 길,
281
땅이 남쪽으로 갈수록 사람이 가까워지네
284
7. 거지로 변장한 어사와 춘향의 위기
292
쟁기 짊어진 한 농부가 한가로이 말하네
300
한 달에 세 번이나 관가에서 매를 맞았소
314
관가의 매화를 곁눈질하며 속으로 욕하네
337
기이하게도 구렁이 꿈을 꿨다며 울며 말하니,
340
이것이 누구의 허물이랴 내가 시킨 바가 아니냐
346
정 있다 할까 없다 할까 옥문 밖에서,
363
옥 같은 피부 꽃 같은 얼굴 어찌 이리 상했나
364
천 가지 슬픔 만 가지 한이 가슴을 막으니,
373
부귀하게 남원으로 오시길 밤낮 기다렸소
379
평생 고기 먹으며 살 줄 나 또한 믿었소
381
온갖 재앙이 몸에 감기고 복은 하나도 없나
387
해진 옷 입고 남으로 올 줄은 짐작도 못 했소
395
지금 관청의 관원들은 오직 탐욕뿐이라오
396
백성들이 모두 살가죽 벗기는 고통을 받으니,
402
장탕 같은 혹리(酷吏)의 후신인 사또는,
403
사람 가두는 법이 풀무질과 망치질 같네
410
연연히 남편 있는 여자에게 욕심을 내니,
412
엄한 위세도 지어미의 절개를 뺏지 못하니,
413
분한 기운이 창자를 찌르고 손바닥을 치네
418
서슬 퍼런 호령은 새끼 친 호랑이 포효 같고,
419
흡사 눈먼 사람이 똥을 밟은 듯 날뛰네
428
부드러운 살과 뼈가 잠시 만에 부서지니,
444
열녀는 두 남편을 섬기지 않음을 아나니,
445
처음 몸을 허락할 때 죽음으로 맹세했소
451
본성은 버드나무나 가래나무처럼 굽히기 어렵소
453
천명이 무상하나 보살핌이 있다 하더이다
458
화장대 거울 깨짐에 어찌 소리가 없으랴,
459
뜰의 꽃이 지면 반드시 열매를 맺는 법
461
신명께서 밝게 보여주시길 엎드려 빌었소
467
귀인을 만날 것을 기대할 수 있다 하더이다
474
내 몸 이제 갑자기 죽어도 한이 없소,
475
마치 좋은 약을 먹고 묵은 병이 나은 듯하오
477
우리 집에 머물며 급히 가려 하지 마오
485
부엌 솥에 밥 한 그릇 지어 대접하게 하오
491
내일 아침 본관 사또 생일잔치 열리니,
499
부디 끌려가는 길에 내 형틀을 지켜주어,
501
죽은 뒤 수의 입힘은 서방님 손으로 하고,
510
내일 아침 창고를 봉하고 저를 몰아내리라
515
그 밤 춘향의 집에서 등불 벗 삼아 자니,
516
쓸쓸한 벌레 소리와 벽 사이 거미줄만 보이네
517
날이 밝자 관가 뜰에 과연 잔치가 열리니,
524
진귀한 붉은 과일은 연곡 시장에서 왔네
539
굴뚝에 불이 남몰래 타는 줄도 모르고,
540
제비가 집안에서 축하하듯 즐거움이 끝없네
549
끝자락 석상에 얼굴 낮추고 턱을 고이니,
550
마음은 가을 매가 꿩을 잡으려는 듯하네
555
평원군 문하에서 절름발이 여인을 비웃듯,
563
성대한 잔치 만났으니 어찌 사례 안 하랴,
566
만 백성의 기름 마른 고통이 술통에 넘치네
572
물을 보고도 모래 언덕 무너질 줄 아는구나
579
청파 역졸들이 크게 소리치며 들어오니,
582
사방에 앉은 이들 당황하여 바람 앞에 쓰러지네
587
다투어 창문으로 달아나며 갓을 거꾸로 쓰고,
589
위엄이 높이 일어 도끼 든 호랑이 같으니,
595
닭 무리 속에 신선 같은 학이 내려앉듯,
603
누더기 옷과 대나무 갓끈 간 곳 없고,
604
기린 띠와 오사관으로 갑자기 화려해졌네
617
창고의 양과 고을 개들까지 다리를 떠니,
632
간신을 삶는 옛 법으로 사또를 벌하니,
633
진나라 왕 자영이 항복할 때와 다름없네
640
옥중에 있던 옥 같은 낭자가 갑자기 관가 마루에 오르니,
643
여러 기생의 입술이 바구니처럼 뚫린 듯하네
649
신발을 거꾸로 신은 채 맞이하는 줄도 모르네
658
누가 알았으랴 어제 저녁 거지의 행차가,
659
공당 위에 날아올라 관작을 바로잡을 줄을
666
동헌의 계집종들은 가소롭기 짝이 없고,
674
방긋 웃는 보조개에 깊은 정이 서리니,
675
동해의 넘실거리는 물결로도 그 정을 못 재리
680
이제 기생 명부에서 네 이름을 지우니,
681
백 년 동안 내 집에서 함께 살아가리라
682
벼꽃 무늬 보배 비단으로 띠를 만들고,
688
구슬 난간 옥 휘장 두른 방에 거하며,
691
무릎 꿇고 바치는 진미는 멧돼지 요리라네
705
육방 관원들은 겁에 질려 웅크리고 있네
707
여자와 수레를 같이 하여 한양으로 돌아가네
720
감관과 읍리들이 장막을 치고 대접하며,
723
어사의 행차가 고향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네
729
바라보니 신선이 함께 강을 건너는 듯하네
738
부부의 금슬이 화합하니 집안의 경사요,
747
그 효성이 범과 원숭이도 감동시킬 만하네
752
옥 같은 고운 손으로 할 일 없이 앉았으니,
761
문 앞엔 종남산의 바위들이 마주 보이네
769
옥병과 금병엔 검은 기장 술이 익어가네
771
때때로 남쪽 호수 바라보며 다리에 오르네
776
그대는 웃음 속에 향기로운 자태 있고,
777
나는 눈썹 위 흉터조차 귀한 격이라 자랑하네
778
아름다운 눈썹 같은 고개에 봉인이 찍히니,
779
사람들이 조상 산소가 명당이라 축하하네
786
색을 탐한다는 세상의 비난도 있겠으나,
792
장차 영의정의 높은 벼슬에 오를 것이니,
800
맑은 밤 동쪽 누각에선 종과 북을 즐기고,
802
아침 구름처럼 사랑스러워 서로 따르니,
803
맹광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농사짓네
809
향나무 가루 뿌린 침상 위를 가벼이 걷네
816
이 기이한 이야기는 노래로 읊기에 족하고,
817
이 특별한 행적은 판각에 새겨 전할 만하구나
819
이 즐거운 일이 천 년 뒤까지 전해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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