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愚者[우자]에게 盲信[맹신]의 평안이 오는 날,智者[지자]에게 회의의 고민이 정해젓다. 진리의 섬을 찾아 추리의 배를 띠우기도 하나 미로의 바다는 갈수록 묘막코나! 도대체‘참’을 찾은 이가 뉘뇨? 사물의 진의의를 파악한 이가 뉘뇨? 해탈과 立命[입명]의 고치(繭[견])속에는 생각하면 절망의 自慰蛹[자위용]이 들엇을 “생이 이러하다. 우주가 절하다.” 하나, 대개는 자기의 무지조차 모르는 우맹임을 알지니라. 그대가 과연 모래알 하나의 뜻과 내력을 알 수가 잇는가? 풀닢에 맺친 이슬 한 방울이 장차 어떠한 경륜과 조화를 그 앞날에 가질지 실로 추량할 길이 없다.
4
砂濱[사빈]의 한 수깔 물을 맛보고 전바다의 짬을 알 수 있다. 벽틈에 핀 한송이 무명의 꽃 그곳에 숨긴 신비는 너무나 영원하다. 그 신비만 안다면 인생의 신비, 우주와 신의 신비도 마침내는 알렷만은 ― 한되다. 人智[인지]의 弱[약]으론 무변한 피안에 달할 길이 없고나. ‘테니슨’卿[경]의 탄식은 마침내 우리네의 탄식이 아니뇨?
5
✱ 틈난 벽의 한 송이 꽃 (테니슨作[작])
12
(「東亞日報[동아일보]」, 1936년 8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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