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청천(淸天)에 떠 있는 달아.
5
청렴을 열어 놓고 보경(寶鏡)을 닦아 내니
6
일편광휘(一片光輝)에 팔방(八方)이 다 밝았다.
11
소리마다 맑고 널리 퍼져 태공(太空)에 들어가니
12
달나라 계수나무 밑에 옥토끼도 돌아본다.
16
호호(浩浩)한 흉중(胸中)이 아니 비친 구멍 없다.
19
마음 나쁜 부운(浮雲)이 어디서 와 가리었는고.
20
천지가 캄캄하여 온갖 사물을 다 못 보니
22
우뚝 선 산봉우리 끝에 달빛이 비치는 듯
23
운간(雲間)에 나왔더니 떼구름이 미친 듯 나오니
26
매화 한 가지 계수나무 그림자인가 돌아보니
27
처량한 암향(暗香)이 날 좇아 근심한다.
28
소렴(疏簾)을 걷어 놓고 동방(洞房)에 혼자 앉아
32
이 구름 다 걷고자. 기원 녹죽(綠竹)으로
33
일천(一千) 장(丈) 비를 매어 저 구름 다 쓸고자.
34
장공(長空)은 만 리오 이 몸은 진토(塵土)니
35
엉성한 이내 뜻이 헤아려 보니 허사로다.
38
달이 차고 지며 초목이 자라고 스러짐이 천지도 무궁하니
39
풍운이 변화한들 본색(本色)이 어디 가료.
40
우리도 단심(丹心)을 지켜서 명월(明月) 볼 날 기다리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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