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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예비평가론(文藝批評家論)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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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4.2.15~
채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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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藝批評家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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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家로서 評論을 評論(최근의 논문을 재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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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받은 지면이 너무 근소할 뿐 아니라 나 자신이 그들을 논하기에충분한 계통이 선 자료의 준비도 없어 다만 최근에 발표된 논문을 가지고 논이라느니보다 소감을 적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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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진(金基鎭) 씨『신동아』작년 12월호의「1933년도 단편 창작 76편」과 동지(同志) 금년 신년호의「조선문학의 현재 수준」이라는 두 논 문에서 씨는 미상불 부르조아 문단에 대한 일면적이나마 예리 통쾌한 해부(解剖) 비평을 내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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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다른 여러 프롤레타리아 문예론가가 곧잘 범하는 ‘평가(平家)자신의 냉정한 과학적 태고’의 결여——이것을 김씨의 두 논문 가운데 서 역시 발견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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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거니와 그중 특히 ‘반동문학의 도량(跳粱)’이라는 소절은 과학적 방법에서 발한 평이라기보다는 증오의 감정 에서 흘러나온 저주라고 보는 편이 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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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나 농민이 카네기나 ×××이나 또는 그 차인(差人)들을 밉게 보며 욕을 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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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비평가는 그러한 것보다도 카네기나 ×××이나 또는 그 차인꾼들에 대하여 냉정한 과학적 방법에 의한 사회적 해부 비판을 노동자 ‧ 농민에게 보여주는 데 정상한 임무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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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나 욕이 ××적 효과를 나타낸다면 그런 평가가 프롤레타리아(略)의 전(前)×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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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카프작가의 우월성’이라는 소절에서는 한층 더 냉정을 실(失)한 혐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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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레타리아트는 대×의 비판도 그러하려니와 자아에 대한 비판은 더구나 엄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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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는 사위가 곰보라도 이뻐 보인다”는 속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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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카프가 너무 이뻐(?)서 그랬는지 그 마마자국을 보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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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1933년 1년간 카프 작가의 발표한 작품이 전부 합해서 8편밖에 아니 되는 이(놀라운) 사실의 원인을 외부정세만 가지고 설명하였지 카프의 내부정세에서는 찾아보려고 아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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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김씨 자신이 말한 바와 같이 “문학의 예술적 수준 문제는 형식의 문제이면서 동시에 사상 내용과 융화되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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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카프 작가가 비록 그 주제를 ‘자연의 위협과 싸우는 사회악과싸우는 생의××’에서 취하였다 하더라도 그 방법 즉 그 문장적 수법 이 과연 부르조아 내지 자연주의 작가들의 그것을 능가하기에 이르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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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프롤레타리아 문학에 있어서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그 중요한 내용을 담아 독자로 하여금 예술적 감흥을 줄 만한 아름다운 그릇 즉 문장이 또한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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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나의 보는 바에 의하면 현재의 카프 작가는 아직도 그 내용에 있어서는 프롤레타리아 로맨티즘에 형식에 있어서는 완성한 수준에 이르지 못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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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째로 프롤레타리아 작가의 활동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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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레타리아 작가의 조직적 진영은 카프라고 한다. 그런데 카프의 임무는 그 성원으로 하여금 작품을 생산케 하고 그를 비판하는 외에 또 한가지 생산된 바 작품에 의한 정치적 활동이라는 중요한 과목이 있다.아무리 카프 작가가 우수한 작품을 제작했댔자 그 대상인 노동자 ․ 농민에게 그것을 읽히지 못한다면 그것은 적어도 현재에 있어서의 프롤레타리아 문학의 자×이 아니면 일부(略)의 향락의 대상(略)의 타락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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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문제에 대하여 신고송(申鼓頌) 군의 출×도 기다려 연전에 하다가 중단된 논쟁의 뒷수습을 마치려 하거니와 위선 김씨에게 그리고 김씨뿐 아니라 모든 카프 평론가와 그리고 카프 작가에게 이 문제에 대한 등한의 이유를 물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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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철(白鐵)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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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성급한 백철 군이라고 부르고 싶다. 작품의 월평이나 문예이론의 검토와 한가지로 새로운 문예이론을 수립하는 것이 문예평론가의 중요한 임무인 것만은 사실이다. 우리 백철 군이 매일 잠자는 시간과 밥먹는 시간 외에는 하루하루의 전부를 평론의 집필에 바쳐 3,4년래 조선문단의 평론계를 세월 좋게 하는 데는 적지 아니 경의를 표하는 바이 다. 아마도 기성 ‧ 신진을 물론하고 백철 군만큼 성의와 부지런으로써 평론계에 임하는 사람은 아직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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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부지런하고 성의 있는 노력의 공과로 백철 군은 누구보다도 대개는 앞서서 해외에서 문제되는 새로운 경향의 문예이론을 조선문단에 가지고 와서 문제를 삼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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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변증법적 창작방법과 프롤레타리아 리얼리즘으로, 순수문학의 불안문제로, 사회주의 리얼리즘 문제로, 그리고 신동아 신년호에서는 손재게도 1934년도의 비판계의 전망에서(사회주의 리얼리즘과 관련된), 기준비판(基準批判)과 감상비판의 결과문제로 제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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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해외의 문단에서 문제되는 새로운 이론을 조선문단에 소개하며 그것을 비판하는 것이 필요하지 아니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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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해외에 한 새로운 문예이론이 생겼대서 그것을 가지고 그것을 기준삼아 바로 조선의 문단 급 문예를 비판하려는 것은 크나큰 오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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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문단의 현실은 결국 조선의 사회적 현실의 일부였지 하리코프 대회의 보고로부터나『프로문학』에 실리는 논문으로 좌우되지는 아니하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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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논의되는 새로운 문예이론을 생겨나는 대로 집어다가 조선문단에 이식하려다가는 군이 이번에 문제삼으려는 ‘공식주의(公式主義) 비판의 기계성에 대한 반성과 극복’은 영구히 성 취하지 못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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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의 건설 과정에 있는 소비에트 러시아나(略) 일본이나와는 조 선의 현실이 다를 것이며 따라서 문단의 사정도 같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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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조선의 프롤레타리아 문예는 섬마섬마 시절도 아직 면치 못했거늘 독한보드카를 그대로 먹이려 들 수야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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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백철 군에게 한가지 폐는 임화 씨와 한가지로 그 문장이 난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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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자의 것은 많이 평이(平易)화했으며 유창해졌으나 그래도 문장이 그렇게 어려운 방식으로 표현되어서는, 더구나 지식수준이 높지 못한 노동자에게 읽힐 글로서 치명상적 결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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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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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로 나온 후 오랜 침묵을 깨트리고「백조(白潮)시대의 추억」과「혼란된 평론을 어떻게 정리할까?」를 썼으며, 다시 동아일보 신년호에는「최근 문예이론의 신전개와 그 경향」(사회사와 문학적 고찰)이라는 논문을 발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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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박씨의 이 논문을 처음부터 많은 관심과 기대를 가지고 읽었었다. 과연 기대는 어그러지지 아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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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언뜻 잘못 보면 필자 박 씨가 세 가지의 조목을 들어 카프의 과오를 지적하였고 동시에 그 세 가지 조목으로 자기의 카프 탈퇴의이유를 삼았기 때문에 박 씨가 자기의 카프의 과오도 적발한 것같이 보기 쉽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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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만일 그 논문을 그러한 의미로 해석한다면 정상한 비판계에 나서지 못할 편견의 소유자밖에는 더 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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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 지도부의 그동안 범해 내려온 모든 과오—그것은 이미 라프와 나프에서 문제되었었고 조선에서도 논의가 되었었으나 박씨 자신이 말한 대로 국부적인 데 그쳤던것이다—를 침착한 태도로서 지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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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과 같은 일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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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도부의 이론은 여하하든지 별로 이렇다는 것이 보이지 않았다.목적의식을 논할 때나 1929~30년경 임화(林和) ‧ 권환(權煥) ‧ 안막(安漠) 등 제씨가 비상한 좌익적 논제를 반증할 때나 변증법적 유물론적 리얼리즘을 논할 때나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논할 때나 창작행동에는 별다른 이상이 보이지 않았다. 이러고 본즉 진리는 오직 창작가에게만 있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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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명색이 작가요 또 은연중 카프에 반항의 기세로 보이고 있대서굳이 박씨의 논문을 격찬하며 이 구절까지 인용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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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어 그것은 이미 자체의 과오를 청산할 기력조차 잊은 듯한 카프인 그 지도부에 대하여 한 유력한 청신제(淸新劑)의 역할을 하기에 충분한 힘을 그 논문이 가진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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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쓰고 나니 이미 한정된 지면이 거진 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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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외 제씨(外諸氏)’는 그만두고라도 임화 ‧ 유진오(兪鎭午)의 양씨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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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론을 쓰는 데 누구는 넣고 누구는 빼고 하는 것이 성의 여부도 없겠지만, 사실 성의의 부족이나 나머지 양씨를 보이코트하려는 것이 아니라 요즘의 나의 생활이 이상의 원고를 쓰는 것만도 여간한 대단한 일이 아닌 형편에 있다. 두 분을 마저 쓰자면 또 3,4일 동안아니 사면팔방 돌아다니며 신문도 구해보고 묵은 잡지도 얻어본 뒤에 붓을 잡게 될터인데 아무리 하여도 용기가 나지를 아니하여 여기서 붓 놓기로 한다.
【원문】문예비평가론(文藝批評家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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