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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고 명장으로도 유명하고 철갑선 발명으로 유명한 이순신의 어릴 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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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처음으로 거북형 철갑선을 발명하신 이는 우리 이순신(李舜臣) 어른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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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은 지금부터 385년 전 이조 인종 원년 을사 3월 18일에 서울 건천동(乾川洞)(지금 삼청동)에서 나셨습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재질이 영특하고 생각이 비범하여 어린 동무들과 장난을 할 때에도 매번 진을 치고 쌈 싸우는 장난을 하는데 자기는 대장이 되고 여러 아이들은 병정을 삼아 호령하고 지휘하되 조금이라도 명령을 어기는 자면 용서하지 않고 처벌하고 잘 하는 아이면 과실을 사다가 상을 주니 보는 사람들이 모두 감탄하며 그 아이는 장래에 대장감이라고 칭찬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동리에 있어서도 누가 조금이라도 잘못하는 일이 있어 불화를 만들게 되면 기어이 그것을 찾아서 책망하고 고치게 하니 동리사람들이 모두 그를 꺼리고 무서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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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성질이 공손하고도 매우 엄숙하여 종일 가도 실없는 말이 없으며 글 읽기를 부지런히 하더니 차차 자라나매 이 세상에 있는 글만 읽어 가지고 될 수 없다 생각하고 다시 무예를 힘쓰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어렸을 때에 벌써 말 타기와 활 쏘는 재주가 남보다 뛰어나서 누구나 대적이 없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그는 어려서부터 무엇을 보던지 예사로이 보지 않고 무슨 물건을 보면 연구를 하고 생각을 많이 하였습니다. 그가 거북선을 발명한 것도 누구에게 배운 것이 아니요 자기 혼자가 독창적으로 연구하여 낸 것입니다. 그가 한번은 어떤 연못가에를 놀러 갔었는데 그 연못물에는 조그마한 벌레(시속에 소위 물무당이란 벌레)가 있는데 모양이 동그란 놈이 물 속으로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는데 몸에는 물이 한 점도 묻지 않고 또 빠르기가 번개 같아서 아무리 큰 고기라도 감히 따르지 못하고 다른 작은 벌레를 자유자재로 잡아먹는 것을 보고 한참 생각하다가 혼자 탄식하여 가로되 만일 이 세상에 저러한 군함을 하나 발명한다면 그야말로 천하에 대적할 자가 없을 것이라고 그 날부터 남모르게 연구를 하고 또 연구하여 그 유명한 거북선을 발명하고 그 거북선으로 임진란 때에 큰 공을 이루었습니다. 만일 임진란 때에 이 어른이 없었으면 우리 조선은 멸망을 당할 뻔하였습니다. 이 이후로 조선에 거룩한 인물이 많지만은 이 어른과 같이 전국가로나 전 민족으로나 은공이 많은 이는 없었습니다. 아니 우리조선 뿐 아니라 전 세계를 통하여 그와 같이 갸륵한 인물은 드물 것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그를 숭배하여 잊지 말고 그 어른의 모든 일을 모방해야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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