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 여러분! 반갑습니다.    [로그인]
키워드 :
한글 
◈ 선녀우의전설(仙女羽衣傳說) ◈
카탈로그   본문  
최남선
1
仙女羽衣傳說[선녀우의전설]
 
 
2
北氷洋[북빙양] 가장이 얼음에 파묻혀 사는 사람들의 사이 ── 아시아에 사는 야구트人[인], 구라파에서는 라프人[인],亞美利加[아미리가](아메리카)에서는 에스키모人[인]의 사이에도 수선스럽고 아름다운 이 套式[투식]의 이야기가 있읍니다.
3
亞弗利加[아불리가](아프리카)만은 아직도 모르지마는 그 나머지 여러 대륙 ── 아시아ㆍ구라파ㆍ대양주ㆍ아메리카 등 신구 세계의 모든 나라 어느 나라에서고 다 발견하는 것이 이 날개옷을 빼앗아 선녀를 장가드는 套式[투식]의 이야기입니다. 이른바 世界大流布說話[세계대류포설화]의 중에 가장 저명하고 대표적의 것이 이러한 套式[투식]의 이야기입니다.
4
이렇게 세계에 다 있는 이야기가 조선만을 돌려놓을 리가 없을 터이라 하고, 새삼스레 말끝을 끌어낼것까지 없이, 여러분께서는 아까 벌써부터 조선에 행하는 套式[투식]의 이야기를 생각하셨을 줄 믿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어떤 데서는 나무꾼이라 하고, 어떤 데서는 사냥군이라 하여서, 여기저기서 이 모양 저 모양으로 山中[산중]에 들어가 벗어 놓은 옷을 감추고 멱감던 선녀를 장가들었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또 근래 와서는 금강산으로써 이 이야기의 배경을 삼은 까닭에, 이 이야기의 의식이 더욱 선명하여 지지 아니하였읍니까.
 
5
<朝鮮童話集[조선동화집]> 제九[구]번 天女[천녀]의 羽衣[우의]란 제목 아래,
 
6
저 북쪽으로 먼 함경도의 깊은 두메에 孝行[효행] 갸륵한 사람이 있었다.일찍 모친을 여의고 偏親侍下[편친시하]로 살더니, 아버지께서도 우연 得病[득병]하여 백약이 무효하매, 생각다 못하여 天上[천상] 仙女[선녀]나 만나서 天桃[천도]를 좀 얻어 잡숫게 하였으면 하고 지냈다.
 
7
하루는 역시 이 생각을 골똘히 하고 길을 가다가 길을 잘못 들어서 여기저기 헤맨 뒤에 한 강물 줄기를 당도하였다. 여기가 어디야 하고 四[사]면을 둘러 본즉, 斷岸[단안] 千尺[천척]에 수목이 울창하고 그 밑에 커다란 소가 시꺼멓게 소용놀이를 치거늘, 정신이 얼떨하여 있는 판에, 문득 上流[상류]로서 번쩍하고 눈을 쏘는 것이 있었다.
 
8
이것은 무엇인고 하고 자세히 살펴보니, 평생에 처음 보는 찬란한 무지개가 뻐쳐서 하늘로서 소에 다리가 되고 무수한 선녀들이 홀란한 옷자락들을 훨훨 날리면서 그 위로 걸어 내려오는 중이었다. 놀라면서도 숨을 내쉬지 않고, 그 하는 양을 본즉, 선녀들이 江上[강상]으로 내려와서는 옷들을 활활 벗어서 나뭇가지에 걸고, 하나씩 둘씩 풍덩풍덩 물로 들어가서 헤엄을 치며 놀았다.
 
9
한참 보다가 바람에 나부끼는 그 옷이 탐이 나서 가만히 가서 그 중의 한 벌을 집어서 나무 기슭에 감추고, 또 하는 양을 보고 있은즉, 한참 만에 선녀들이 물에서 나와서 제각기 옷들을 찾아 입고 다시 무지개를 타고 天上[천상]으로 올라가는데 한 선녀만이 옷을 얻지 못하여 갈팡질팡 사방으로 수색하고 있었다.
 
10
이때 孝子[효자]가 나무 기슭에서 일어나 나와서
 
11
「당신은 누구며 무엇을 찾으시오.」
 
12
한대, 선녀가
 
13
「나는 天上仙女[천상선녀]로서 여기 내려와서 옷을 벗어 걸고 목욕을 하였더니, 나와 보니 옷의 간 곳이 없어서 그것을 찾소」
 
14
하는지라 효자가 선녀란 말이 너무도 좋아서
 
15
「네, 당신이 선녀예요? 그러면 仙桃[선도]를 가지셨을테니 그것을 나를 주면 내가 당신 옷을 찾아드리리다」
 
16
선녀가
 
17
「옷을 주신다 하면 仙桃[선도]를 드리고말고요. 그런데 仙桃[선도]는 왜 구하시오?」
 
18
「그런 것 아니라 이러이러한 사정으로 仙桃[선도]를 찾는 터이오」
 
19
한대, 선녀가 그 말을 듣더니 크게 감탄하여 仙桃[선도]를 셋이나 주고 옷을 받아 입고
 
20
「부디 親患[친환]을 돌려서 安過太平[안과태평]하시오」
 
21
하고 그만 하늘로 올라갔다.
 
22
효자도 喜出望外[희출망외]하여 곧 집으로 가지고 와서 하나를 부친께 잡수시게 한대 곧 중환이 쾌유하시고, 하나는 제가 먹으매 기운이 우쩍 나서 부자가 다 불로장생하는 사람이 되고 나머지 하나는 뜰앞에 선 소나무 뿌리에 파묻었더니, 소나무 잎사귀가 금새 새파래져서 어리디 어린 나무가 되었더니, 이로부터 세상의 모든 나무잎이 죄다 가을 바람이 불면 노랗게 시들어서 떨어져버리는데, 오직 소나무만은 추동 四[사]시절에 매양 푸른 빛을 지니고 사는 상록수가 되었다.
 
 
23
하는 좀 색다른 맛 붙은 仙女羽衣傳說[선녀우의전설]에 一例[일예]를 거두었읍니다. 효자니 선녀니 하는 대문은 너무도 支那色[지나색]과 교훈적 의미가 농후한 협의도 있읍니다마는, 최후의 松樹[송수]의 常綠[상록]에 대한 민담적 전설은, 마치 희랍 신화나 읽는 듯한 느낌도 있어서 퍽 재미있읍니다. 여하간에 이 이야기도 그 골자는 밤낮 해야 아무데서고 보는 仙女羽衣傳說[선녀우의전설]의 일종의 不外[불외]하는 것입니다.
【원문】선녀우의전설(仙女羽衣傳說)
▣ 커뮤니티 (참여∙의견)
내메모
여러분의 댓글이 지식지도를 만듭니다. 글쓰기
〔설화〕
▪ 분류 : 근/현대 수필
▪ 최근 3개월 조회수 : 17
- 전체 순위 : 2659 위 (3 등급)
- 분류 순위 : 329 위 / 1791 작품
지식지도 보기
내서재 추천 : 0
▣ 함께 읽은 작품
(최근일주일간)
▣ 참조 지식지도
▣ 기본 정보
◈ 기본
  # 선녀우의전설 [제목]
 
  최남선(崔南善) [저자]
 
  설화(說話) [분류]
 
◈ 참조
 
  # 날개옷
 
  # 선녀
 
▣ 참조 정보 (쪽별)
백과 참조
목록 참조
외부 참조

  지식놀이터 :: 원문/전문 > 문학 > 한국문학 > 근/현대 수필 카탈로그   본문   한글 
◈ 선녀우의전설(仙女羽衣傳說) ◈
©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1년 07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