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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국사(佛國寺) 석불사(石佛寺) 연기(緣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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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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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國寺[불국사] 石佛寺[석불사] 緣起[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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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五臺山[오대산]이란 이름은 다섯 峰[봉]이 梅花[매화]와 같이 돌려솟은 데서 나온 것인데, 우리 강릉의 오대산도 中[중]·東[동]·西[서]·南[남]·北[북]의 五峯[오봉]이 臺[대] 모양으로 솟아 있으므로, 이 점이 오대산이란 이름과 한가지 문수보살이 그리로 들어오시게 된 인연입니다. 〈삼국유사〉(卷三[권삼])에는 「臺山五萬眞身[대산오만진신]」이라는 제목으로 퍽 야단스러운 開山說話[개산설화]가 실려 있읍니다. 오대산쯤 되는 명산이매, 한 번에 다 불교의 것이 되지 않고, 오랜 동안 많은 屈折[굴절]을 치른 것을 말하는 듯, 慈藏法師[자장법사]의 후에 信義[신의]니 有緣[유연]이니 寶川[보천]·孝明[효명] 二王子[이왕자]니 하는 이들이 차례차례 등장하여, 오대산 중 東臺[동대] 滿月山[만월산]에는 一[일]만 관음의 眞身[진신]이 거주하시고, 南臺[남대] 麒麟山[기린산]에는 八大[팔대] 보살과 一[일]만 地藏[지장]이 거주하시고, 西臺[서대] 長嶺山[장영산]에는 無量壽如來[무양수여래] 이하 一[일]만 大勢[대세]가 거주하시고, 北臺[북대] 象王山[상왕산]에는 釋迦如來[석가여래] 이하 五[오]석 大阿羅漢[대아라한]이 거주하시고, 中臺[중대] 風盧山[풍로산] 亦名[역명] 地盧山[지로산]에는 毘盧遮那佛[비로차나불] 이하 一[일]만 문수보살이 거주하시고, 매일 이른 아침에는 문수보살이 眞如院[진여원], 시방 上院寺[상원사]에 親臨[친림]하셔서, 어떤 때는 佛面形[불면형], 어떤 때는 寶塔形[보탑형], 어떤 때는 五色光明形[오색광명형] 등 三六種形[삼육종형]을 나타내시는 一大靈場[일대영장]이 되었읍니다. 오대산이 신라 불교에 있어서 어떻게 갸륵한 聖地[성지]인 것은〈삼국유사〉에 실려 있는 허다한 제목의 故事[고사]로써 얼른 짐작되는 바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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眞表律師[진표율사]의 손에 抹安[말안]의 邊山[변산], 報恩[보은]의 俗離山[속리산], 금강산의 鉢淵[발연] 등이 개발된 事蹟[사적]도 진작부터 세상에 들려 있음과 같습니다. 〈삼국유사〉에 적히고 아니 적힌 것은 여하간에, 무릇 반도의 명산에는 거의 모조리 이러한 종류의 기담이 붙어 있음은, 저 月氐國[월지국]의 五三佛[오삼불]이 하얀 개를 앞세우고 금강산 楡岾寺[유점사] 터를 들어가 잡았다 함이 그 一例[일예]를 지음과 같습니다. 산악의 개발에 따라다니는 것이 저절로 사원의 緣起[연기]를 말하는 이야기입니다. 〈삼국유사〉에 적힌 것만을 보더라도, 대궐을 짓다가 黃龍[황룡]이 나타남을 보고 그냥 내놓아서, 절을 만들었다 하는 皇龍寺[황룡사]와, 異次頓[이차돈]이 불법을 일으키기 위하여 몸을 고사고기를 만들 때에 그 목을 베매 날아서 北山[북산]에 가서 떨어지므로 그 자리에 절을 이룩하였다는 刺楸寺[자추사], 毒龍이[독룡]을 몰아내고 그 자리에 눌러 지었다는 萬魚寺[만어사] 이하로 種種[종종]의 意匠[의장]으로 만든 創寺[창사]의 緣起談[연기담]이 번갈아서 눈에 들어옵니다. 그 중에서 시방까지 유명한 것은 金大城[김대성]의 佛國寺[불국사]와 및 石佛寺[석불사]의 緣起[연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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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牟梁里[모량리]에 구차한 여인이 있어 아들 하나를 두니, 머리가 크고 정수리가 평평하여 城[성]과 같으므로 그냥 이름을 大城[대성]이라 하였다. 집안이 구차하여 자식을 기를 수 없으므로, 福安[복안]이라 하는 長者[장자] 집에 고용살이를 하고 밭 얼마를 받아서 衣食[의식]거리를 삼았다. 그 때에 漸開[점개]라 하는 중이 있어 六輪會[육륜회]를 興輪寺[흥륜사]에 베풀새, 效善[효선]을 하여 福安[복안]의 집에 이른대, 安[안]이 布[포][오]○필을 시주하거늘 開[개]가 呪願[주원]하여 가로되, 이렇게 선심을 쓰시니 天福[천복]이 항상 돌보실 것이오, 一[일]을 施[시]하면 萬倍[만배]의 갚음을 받아서 壽福[수복]이 무량하시리다 하였다. 大城[대성]이 이 말을 듣고 달음박질로 들어가 어머니에게 이르는 말이, 문간에 온 중의 말을 들으니 一[일]을 施[시]하면 萬倍[만배]를 얻는다 합디다. 우리 모자가 前世[전세]에 착한 일을 못하여 이生[생]에 이렇게 고생을 함일 것인데, 이 生[생]에서도 시주를 못하면 來生[내생]에는 더욱 고생을 할 것이니, 우리가 長者[장자] 집에서 얻어 가진 밭을 法會[법회]에 시주하여 後生[후생]일이나 닦아 보십시다 한대, 어머니도 그리하자 하여 그 밭을 漸開[점개]에 내어주고, 얼마 아니하여 城[성]이 세상을 떠났다. 그날 밤에 宰相[재상] 金文亮[김문양]의 집에 天福[천복]의 소리가 들리되, 牟梁里[모량리]의 大城[대성]이라는 아이가 그대의 집에 投托[투탁]하니 그리 알라고 하거늘, 家人[가인]이 깜짝 놀라서 사람을 牟梁里[모량리]로 보내서 사실을 알아본즉, 城[성]이 과연 세상을 떠났으며, 또 夫人[부인]이 그 날부터 胎氣[태기]가 있어 달이 차서 玉童[옥동]을 낳으니, 左手[좌수]를 쥐고 펴지 않다가 七[칠]일만에야 펴매, 거기 金簡子[김간자]가 있으되, 大城[대성] 二字[이자]를 분명히 새겼으므로, 그냥 또 大城[대성]이라고 이름을 짓고 그 어머니를 맞아다가 한데 살게 하였다. 城[성]이 자란 뒤에 사냥질을 좋아하여, 하루는 吐含山[토함산]에 올라가 熊[웅] 한 마리를 잡고 山下[산하]의 村舍[촌사]에서 자더니, 夢[몽]에 熊[웅]이 변하여 鬼[귀]가 되어서 보채어 가로되, 네가 어째 나를 죽였느냐 내가 너를 잡아먹겠노라 하거늘, 城[성]이 혼이 나서 빌기를, 잘못하였으니 살려 주오 한즉, 鬼[귀]가 가로되, 그러면 나를 위하여 佛寺[불사]를 이룩하겠느냐, 하므로, 城[성]이 맹세하여 가로되, 그리 하오리다 하고, 꿈을 깨매 식은땀이 흘러서 被褥[피욕]을 적시었다. 이로부터 사냥질을 一禁[일금]하고, 熊[웅]을 위하여 長義寺[장의사]를 그 잡힌 곳에 이룩하고, 인하여 선심이 갈수록 激發[격발]되어서, 現生[현생]의 양친을 위하여 불국사를 開創[개창]하고, 前世[전세]의 부모를 위하여는 石佛寺[석불사]를 이룩하여, 神琳[신임]·表訓[표훈] 兩聖師[양성사]를 청하여다가 한 군데씩 住持[주지]하게 하며, 佛像[불상] 器具[기구]를 한껏 치레하여, 부모와 및 佛天[불천]의 은덕을 갚기로 하였다. 一身[일신]으로써 兩世[양세]의 부모를 孝養[효양]함이 옛날에도 별로 없을 바거니와, 시주 잘한 효험이 또한 분명치 아니하냐. 바야흐로 石佛[석불]을 彫成[조성]하려 할 때에, 커다란 돌을 다듬어서 龕室[감실]의 지붕을 만들려 하는데, 그 돌이 홀연 세 쪽이 나므로 못내 원통해하다가 잠이 들었더니, 밤 동안에 天福[천복]이 하강하여서 石佛[석불]을 말끔하게 造成[조성]하시고 돌아가신지라, 城[성]이 깨어서 알고 달음박질로 南嶺[남영]에 올라가서 香木[향목]을 피우고 써 天福[천복]께 공양을 올리니, 이로부터 그 곳을 香嶺[향영]이라고 이름하였으며, 불국사의 雲梯[운제]와 石塔[석탑]들의 조각과 모든 石木[석목] 造作[조작]의 훌륭함이 경주의 여러 사찰 중에서도 으뜸이니라 (三國遺事[삼국유사] 卷五[권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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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것이 그 一例[일례]입니다.
【원문】불국사(佛國寺) 석불사(石佛寺) 연기(緣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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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1년 07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