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 여러분! 반갑습니다.    [로그인]
키워드 :
한글 
◈ 본격 소설의 완성 ◈
카탈로그   본문  
1945년 11월 24 ~ 25일
김남천
목   차
[숨기기]
1
본격 소설의 완성
2
- 내외면의 분열 초극-
 
 
 

1. 상

 
4
일본군국주의 침략전쟁의 무모한 강행을 기화로 조선 문화 말살 정책이 만(蠻)적으로 단행되고 그것의 일환으로서 조선말 신문·잡지를 위시한 출판물의 거개가 통제되고 조선말로 된 진정한 문학의 여맥이 완전히 봉쇄 ○축(○逐)을 당하게 되면서 우리 소설 문학을 좀더 훌륭하게 아름답게 웅대하게 참되게 만들어 보겠다는 의욕과 함께 우리 소설 문학을 어떻게 발전시키겠느냐 하는 토구도 한가지로 중단이 되지 않으면 아니 되었다. 이래 5, 6년간은 소설을 만드는 부문에 있어서나 소설을 어떻게 꾸밀까 하는 논의의 부면에 있어서나 완전한 공백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한다.
 
5
그러므로 중간의 공백을 빼 놓고 세월을 맞붙여 놓는다면 우리 소설 문학의 토구(討究)와 논의도 5, 6년 전 소설론의 연장이요 그대로 계속이라고 생각할 수도 없지 않을 것이다.
 
6
그러나 여기에 중대한 사태가 그 가운데 끼여 있다. 즉 8월 15일이 그것이다. 왜냐하면 정치상이나 경제적으로나 문화적 견지에서만 아니라 실로 소설 문학에 있어서도 8월 15일은 그 역사상 결정적인 의의를 가지는 것으로 여하한 의미에서든간 8월 15일 이전과 그 이후는 연장이나 계속이나 연 ○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5, 6년간의 블랭크가 중간에 끼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일의 소설 문학과 그 논의는 5, 6년간의 연○이나 개량이나 부분적 수정일 수 있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시방은 모든 것을 원칙적으로 설계하고 혁신할 혁명기요 어떠한 타협이나 미봉(彌縫)이나 호도(糊塗)로서 문제를 부분적으로 제기할 시기가 아니다.
 
7
문제는 그러나 언제든지 구체적이다. 차량을 전부 떼어놓고 기관차 하나만이 질주하여도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문제를 원칙적으로 제기하고 설계하고 토구한다고 하여도 출발점과 단초가 될 곳은 이 역시 조선 문학 40년의 역사요, 소설 문학이 도달한 성과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8
역사와 성과의 위에서 출발을 한다. 그러나 문제의 제출과 해결은 원칙적이 아니면 아니 된다(11월 24일)
 
 
 

2. 하

 
10
우리 소설 문학은 우리들의 혼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회의 분열 그것을 반영하여 인간 자체 내의 모순이 불가피하였고 다시 그것의 문학에의 반영으로 우심한 자기 분열 속에 허덕이고 있었다. 주관과 객관이 주체와 객체가 심리와 세태가 정신과 육체가 외향과 내향이 서로 혼연히 합하여 하나의 완미한 본격적인 소설이 이루어질 것이로되 우리의 문학은 언제나 이로 부터 먼 곳에 있었다. 어떤 자가 내성 심리에 소일하고 있는 동안 어떤 자는 세태 산보에 영일(寧日)이 없었다. 어떤 자는 강직하고 생경한 정신 때문에 살이 없이 앙상하니 여위었고 어떤 자는 이와 반대로 피둥피둥 과대히 비만한 대신 정신은 식당에 방기한 채 돌아봄이 없었다. 우리는 이러한 상태로부터 출발의 단초로 삼되 이것의 연장이나 수정으로 소설 문학을 설계할 수는 없다. 분열상의 초극에의 길, 내향, 외향을 초극하고 완미한 본격 소설에의 건설의 길.
 
11
그러나 이것은 여하히 하여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일까. 문제를 어디다 설정하고 설계와 건설의 논의를 진척시킬 것인가.
 
12
지금 조선은 건국의 단초에 놓여 있다. 시민 사회 자체가 가지고 다니는 모순을 최대한으로 해결할 수 있는 그런 정부와 정치와 정권의 수립을 향하여 움직이고 있다. 조선 사회 자체가 이 역사적 모순을 해결 짓지 못하고 어느 일 소수의 자본가나 지주에 의하여 그들의 이해 위에 정권이 수립된다면 조선은 겉으로 자주 독립일지 모르나 그 속에 모순을 품고 있기(에) 다른 곳이나 다른 때나 다름이 없는 것이다. 솔직히 말하여 같은 조선 사람의 일소수로서 같은 조선 ○○○ 대다수를 착취하고 ○○○○○ 모순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자기 분열 초극의 대방도는 공언일 뿐이요 조선 소설의 분열상의 초극의 길도 커다란 난관에 봉착한다. 왜냐하면 문학 예술은 다름 아닌 사회 그 자체의 반영이요 거울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조선 소설이 걸어갈 길은 이 모순을 해결할 수 있는 정권 수립에의 선을 좇는 데서 타개될 수 있고 만약 이것이 불가능하게 된다면 인민의 다대 ○○조차 그의 이익과 그의 추진의 힘○○으로서만 자신의 길 ― 본격 소설에의 완성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요컨대 문제 제출의 기본을 인민의 중에 두는 데 의하여서만 문학은 살 수 있고 소설은 허다한 자체 내의 대립과 분열을 초극하고, 아름답고 양양한 축복받은 그의 장래는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13
문제는 물론 이것으로 그칠 것이 아니요, 구체적인 문제가 허다히 남아 있는 것이나 작가의 한 사람으로 또 왕년 소설 논의에 참여하던 당사자 한 사람으로서 문제를 제기하여 대중의 비판을 받고자 하는 바이다.(11월 25일)
 
 
14
(『조선일보』, 1945년 11월 24 ~ 25일)
【원문】본격 소설의 완성
▣ 커뮤니티 (참여∙의견)
내메모
여러분의 댓글이 지식지도를 만듭니다. 글쓰기
〔평론〕
▪ 분류 : 근/현대 수필
▪ 최근 3개월 조회수 : 10
- 전체 순위 : 4373 위 (3 등급)
- 분류 순위 : 858 위 / 1803 작품
지식지도 보기
내서재 추천 : 0
▣ 함께 읽은 작품
(최근일주일간)
▣ 참조 지식지도
▣ 기본 정보
◈ 기본
  # 본격 소설의 완성 [제목]
 
  김남천(金南天) [저자]
 
  1945년 [발표]
 
  평론(評論) [분류]
 
  # 문학평론 [분류]
 
◈ 참조
 
▣ 참조 정보 (쪽별)
백과 참조
목록 참조
외부 참조

  지식놀이터 :: 원문/전문 > 문학 > 한국문학 > 근/현대 수필 카탈로그   본문   한글 
◈ 본격 소설의 완성 ◈
©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1년 08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