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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혼고백서(離婚告白書) 속(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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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4.9
나정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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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離婚[이혼] 告白書[고백서](續[속])
2
- 靑邱氏[청구씨]에게
 
 
 

1. 離婚[이혼] 後[후]

 
4
H에게서 편지가 왓나이다.
 
5
「K에게서 電話[전화]가 왓는대 離婚[이혼] 手續[수속]을 畢[필]하엿다고 四方[사방]으로 通知[통지]하는 貌樣[모양]입데다. 참 우수운 사람이오 언니는 그런 사람과 離婚[이혼] 잘햇소.  이러서々[서] 탁々[탁] 털고 나오시오」
 
6
그러나 네 아해를 爲[위]하야 내 몸 하나를 犧牲(희생)하자 나는 작말고 잇슬난다. 以來[이래] 두 달 동안 잇섯나이다.
 
7
空氣[공기]는 一變[일변]하엿나이다. 서울서 氏[씨]가 從々[종종] 나려오나 나 잇는 집에 들니지 아니하고 누이 집에 들녀 어머니와 아해들을 請[청]해다가 보고 시어머니는 눈을 흘기고 시누이는 축이고 시숙들은 우물물 불느고 시어머니는 全權[전권]이 되고 만다. 洞里[동리] 사람들은「왜아니 가누 언제 가누」구경 삼아 말한다. 아해들은 할머니가 과자 사탕을 사주어 가며 내 방에서 데려다 잔다. 이와 갓치 戰爭[전쟁] 後[후] 勝利者[승리자]나 敗北者[패배자] 間[간]과 갓치 나는 마치 捕擄(포로)와 갓치 되엿나이다. 나는 문듯 이러케 生覺[생각]햇다.
 
8
「네 얼인 것들을 살닐가 내가 살어야 할가」
 
9
이 生覺[생각]으로 三日[삼일] 밤을 徹夜[철야]하엿사외다.
 
10
오냐 내가 잇는 後[후]에 萬物[만물]이 生[생]겻다. 子息[자식]이 生[생]겻다. 아해들아 너희들은 일즉 붓허 逆境[역경]을 격거라 너희는 무엇보다 사람 自體[자체]가 될 거시다. 사난 거슨 學問[학문]이나 知識[지식]으로 사난 거시 아니다. 사람이라야 사난 거시다. 삭크 듯 룻 의 말에도「나는 學者[학자]나 軍人[군인]을 養成[양성]하난 것보다 먼저 사람을 기르노라」
 
11
하엿다. 내가 出家[출가]하는 날은 일곱 사람이 逆境(역경)에서 헤매는 날이다. 그러나 이러나 내 個性[개성]을 爲[위]하야 一般[일반] 女性[여성]의 勝利[승리]를 爲[위]하여 짐을 부둥々々[부둥] 싸 가지고 出家[출가] 길을 차렷나이다.
 
12
北行車[북행차]를 탓다. 어대로 갈가 집도 업고 父[부]도 업고 兄弟[형제]도 업고 子息[자식]도 업고 親舊[친구]도 업는 이 홀노된 몸 어대로 갈가 어대로 갈가
 
13
京城[경성]에서 혼자 살님하고 잇는 오래비 宅[댁]으로 갓섯나이다. 마침 제사 라 奉天[봉천]서 男兄[남형]이 도라 왓섯나이다. 임의 長札[장찰]노 事件[사건]의 始終[시종]을 말햇거니와 이番[번] 事件[사건]에 一切[일절] 自己[자기]는 나서지를 아니하고 自己[자기] 안해를 내여보내여 타협 交涉(교섭)한 일도 잇섯나이다.
 
14
「何如間[하여간] 當分間[당분간]은 奉天[봉천]으로 가서 잇게 하자」
 
15
「C를 한 번 맛나보고 決定[결정]해야겟소」
 
16
「맛나보긴 무얼 맛나보아」
 
17
「일이 이만치 되고 K와 絶緣[절연]이 된 以上[이상] C와 緣[연]을 맷난거시 當然[당연]한 일이 아니겟소」
 
18
「別[별]말 말어라 K가 只今[지금] 體面上[체면상] 엇저지를 못하야 그리하난 거시니 奉天[봉천]가서 잇스면 저도 生覺[생각]이 잇겟지」
 
19
이 두어 친구는 絶對[절대]로 서울 나는 거슬 反對[반대]하엿나이다. 그는 서울 안에 돈 잇는 獨身[독신] 女子[여자]가 만하 K를 誘惑[유혹]하고 잇다는 거시엇사외다. 兄[형]은 이러케 말하엿다.
 
20
「다른 女子[여자]를 엇는다면 K의 人格[인격]은 다 알 수가 잇난 거시다. 다 運命[운명]에 맷기고 가자 가」
 
21
奉天[봉천]으로 갓섯나이다. 나는 진정 할 수 없섯나이다. 勿論[물론] 그림은 그릴 수 업섯고 그대로 消日[소일]할 수도 업섯나이다. 나는 내 過去[과거] 生活[생활]을 알기 爲[위]하야 草稿[초고]해 두엇든 原稿[원고]를 整理[정리]하엿사외다. 그 中[중]에 母性[모성]에 對[대]한 글 夫婦生活[부부생활]에 對[대]한 글 愛人[애인]을 追憶[추억]하난 글 自殺[자살]에 對[대]한 글 只今[지금] 當[당]할 모든 거슬 預言[예언]한 것갓치 되엿나이다. 그리하야 前[전]에 生覺[생각]하엿든 바를 미루어 마음을 修襲(수습)할 수 잇섯든 거시외다. 한 달이 못 되여 密告[밀고] 片紙[편지] 왓섯나이다.
 
22
「K는 녀편네를 엇엇소 아해도 다려간다하오」
 
23
아직도 설마 手續[수속]지 하엿스랴 社會[사회] 體面[체면]만 免[면]하면 和解[화해]가 되겟지 하고 밋고 잇든 나는 작 놀낫사외다. 兄[형]이 드러왓소이다.
 
24
「너 왜 밥도 안먹고 그리니」
 
25
「이것 좀 보」편지를 보엿다. 兄[형]은 보고 비笑[소]하엿다.
 
26
「제가 잘못 生覺[생각]이지 爲人[위인]은 다 알앗다 그짓것 斷念[단념]해버리고 그림하고나 살어라. 傑作[걸작]이 나올지 아니?」
 
27
「나는 가 보아야겟소」
 
28
「어대로?」
 
29
「서울노 해서 東萊[동래]지」
 
30
「다 난 일을 가보면 무얼해 恥笑(치소)밧을 이지」
 
31
「그러니 사람이 되고서 그럴 수가 잇소 生活費[생활비] 한 푼 아니 주고 離婚[이혼]이 무어요」
 
32
「二個月間[이개월간] 別居生活[별거생활]하자는 誓約[서약]은 엇지된 貌樣[모양]이야」
 
33
「그것도 제맘대로 取消[취소]한 거시지」
 
34
「그놈 밋첫군 밋첫서」
 
35
「나는 가서 生活費[생활비] 請求[청구]를 하겟소 아니 내가 번 거슬 찻겟소」
 
36
「그러면 가보되 진중히 일을 해야 네 耻笑[치소]를 免[면]한다」
 
37
나는 釜山行[부산행] 汽車[기차]를 탓습니다. 京城[경성] 驛[역]에 나리니 電報[전보]를 밧은 T가 나왓습니다. T에 집으로 드러가 爲先[위선] 氏[씨]의 旅舘[여관] 主人[주인]을 請[청]햇습니다. 나는 氏[씨]의 行動[행동]이 氏[씨] 혼자의 行動[행동]이 아니라 旅舘[여관] 主人[주인]을 爲始[위시]하야 周圍[주위]에 잇는 親舊[친구]들의 충동인 거슬 안 닭이엿나이다.
 
38
「여보서요」
 
39
「예」
 
40
「친구의 가정이 不幸[불행]한 거슬 조와 하심니가 幸福[행복]된 거슬 조와하심니가」
 
41
「녜 무르시난 을 알겟습니다. 넘어 오해하지 마십쇼」
 
42
나는 전혀 몰낫더니 하로는 짐을 가지고 나갑데다
 
43
「나도 그 女子[여자] 잘 아오 몃칠 살겟쇼」
 
44
T은 말한다.
 
45
나는 두어 친구로 同伴[동반]하야 北米倉町[북미창정] 氏[씨]의 살님 집을 向[향]하야 갓섯습니다. 나는 밧게 섯스랴니 氏[씨]가 웃줄々々[웃줄] 오더니 그 집으로 드러가지 아니하고 내 압흘 지나갑니다.
 
46
「여보 茶[차] 집에 드러가 이야기 좀 합세다」
 
47
두 사람은 茶[차] 집으로 드러갓습니다.
 
48
「나 살 道理[도리]를 차려주어야 아니 하겟소」
 
49
「내가 아나 C더러 살녀 달래지」
 
50
「남의 걱정은 말고 自己[자기] 할 일이나 하소」
 
51
「나는 몰라」
 
52
나는 그 길노 府廳[부청]으로 가서 復籍手續(복적수속)을 무러 가지고 用紙[용지]를 가지고 事務室[사무실]노 갓섯나이다.
 
53
「여보 復籍[복적]해주오」
 
54
「이게 무슨 소리야」
 
55
「지난 일은 다 이저 바리고 更生[갱생]하여 삽세다 당신도 破滅(파멸)이오 나도 破滅[파멸]이오 두 사람에게 屬[속]한 다른 生命[생명]지 破滅[파멸]이오」
 
56
「왜 그래」
 
57
「次々[차차] 살아보 당신 苦痛[고통]이 내 苦痛[고통]보다 甚[심]하리다」
 
58
「누가 그런 걱정하래」
 
59
훌적 나가버린다.
 
60
그 잇흔날이외다. 나는 氏[씨]를 차자 事務室[사무실]노 갓사외다. 氏[씨]는 마침 점심을 먹으려 自宅[자택]으로 向[향]하는 길이엇나이다.
 
61
「茶店[다점]에 드러가 나하고 이야기 좀 합세다」
 
62
氏[씨]는 아모 말업시 다름질을 하야 그 집 門[문]으로 쑥 드러섯나이다. 나도 不知不覺中[부지불각중] 드러섯나이다. 뒤를 아 房[방] 안으로 드러섯나이다. 녀편네는 시간 걸네질을 치다가
 
63
「누구요」한다.
 
64
세 사람은 마조 처다보고 안젓다.
 
65
「영감을 만히 위해 준다니 고맙소 오날 내가 여기지 올란 거시 아니라 茶店[다점]으로 드러가 이야기 하잿더니 그냥 오기에 차 온 거시오」
 
66
「길에서 만히 보인 것 갓흔대요」
 
67
「그런지도 모르지요」
 
68
「내가 오날 온 거슨 이갓치 速[속]히 날 줄은 몰낫소 已往[이왕] 이러케 된 以上[이상] 나도 살 道理[도리]를 차려 주워야 할 것 아니오 그러치 안으면 나도 이 집에서 살겟소 인사 차리지 못하는 사람이게 인사를 차리겟소」
 
69
氏[씨]는 아모 말업시 나가 버렷나이다. 나와 여편네와 담화가 시작되엿나이다.
 
70
「대체 엇어케 된 일이오」
 
71
「그야 내게 무를 것 무엇 잇소 알한 남편에게 다 드럿겟소」
 
72
「그래 그림 그리는 재조가 잇으니 살기야 걱정 업겟지요」
 
73
「집행이 업시 이러시는 장수가 잇답데가」
 
74
「나도 팔자가 사나와서 두 게집 노릇도 해보앗소마는 어린 것들이 잇서 오작 마음이 상하릿가 어린 것들을 보고십흘 는 어느 든지 보러 오시지요」
 
75
「그야 내 마음대로 할 거시오」
 
76
「저 南山[남산] 댁이 소나무가 얼마나 高尙[고상]해 보이겟소마는 그 댁이에 올나가 보면 맛찬가지로 몬지도 잇고 흙도 잇슬 거시오」
 
77
「그 말삼은 내가 남의 妾[첩]으로 잇다가 本妻[본처]로 되여도 일반이겟다는 말슴이지요」
 
78
氏[씨]가 다시 드러왓나이다. 세 사람은 다시 주거니 밧거니 이야기가 시작되엿섯나이다.
 
79
이 어느 친구가 드러왓나이다. 그는 이번 事件[사건]에 和解[화해]식히려고 애를 쓴 사람이엇나이다.
 
80
「무엇들을 그래시오」
 
81
「둘이 번 財産[재산]을 논하갓자는 말이외다」
 
82
「그 問題[문제]는 내게 一任[일임]하고 R 先生[선생]은 나와 갓치 나갑세다 가시지오」
 
83
나는 더 잇서야 별 수 업슬듯하야 핑게삼아 이러섯나이다. 氏[씨]와 저녁을 먹으며 여러 이야기를 하엿나이다.
 
84
나는 그 잇흔날 東萊[동래]로 내려갓사외다. 나는 機會[기회]를 타서 네 아해를 고 바다에 몸을 던질 決心[결심]이엿나이다. 내 態度[태도]가 이상하엿는지 시어머니와 시누이는 눈치를 채고 아해들을 고 듭니다. 機會[기회]를 탈냐도 탈수가 업섯나이다.  다시 짐을 정돈하기 爲[위]하야 잠겨두엇든 장문을 열엇나이다. 半[반]이 쑥 들어간 거슬 볼 작 놀낫나이다.
 
85
「이 장문을 누가 겻쇠지를 햇서요」
 
86
「나는 모른다. 저번에 아범이 와서 열어 보더라」
 
87
「그래 여긔 잇든 물건을 다 엇졋서요」
 
88
「안방에 갓다두엇다」
 
89
「그것은 다 이리내노시오」
 
90
녀편네들 혀 에 놀아 장근 장을 겻쇠질하야 重要[중요] 物品[물품]을 내인 氏[씨]의 心思[심사]를 밉다고 할가 忿[분]하다고 할가 나는 마음을 눅켜서 生覺[생각]하엿나이다. 亦是[역시] 沒常識[몰상식]하고 沒人情[몰인정]한 態度[태도]이외다 그만치 그가 쓸대업시 약어지고 그만치 그가 經濟上[경제상] 逼迫(핍박)을 當[당]한 거슬 불상이 生覺[생각]하엿나이다 다시 最後[최후]의 出家[출가]를 決心[결심]하고 京城[경성]으로 向[향]하엿나이다. 荒茫황망한 沙漠[사막]에 섯는 외로은 몸이엿나이다.
 
 
 

2. 어대로 向[향]할가

 
92
母性愛[모성애]를 固守[고수]해보랴고 가진 애를 썻나이다. 이 点[점]으로 보아 良心[양심]에 붓그러울 아모 것도 업섯나이다.
 
93
나는 죽을 수 밧게 업는 사람이 되고 마럿나이다. 죽는 일은 쉽사외다. 한번 決心[결심]만 하면 뒤는 極樂[극락]이외다. 그러고 내 使命[사명]이 무어시 잇난 것 갓사외다. 업는 길을 찻는 거시 내 힘이오 업는 希望[희망]을 맨드는 거시 내 힘이엇나이다.
 
94
逆境[역경]에 處[처]한 者[자]의 要領[요령]은 努力[노력]이외다. 勤勉[근면]이외다. 煩悶[번민]만 하고 잇는 동안은 타임은 가고 그 타임은 絶望[절망]과 破滅[파멸]밧게 갓다주는 거시 업나이다. 나는 爲先[위선] 帝展[제전]에 入選[입선]될 希望[희망]을 맨드럿나이다. 그림을 팔고 잇난 거슬 典當[전당]하야 金剛山行[금강산행]을 하엿나이다. 舊[구] 萬物相[만물상] 萬相亭[만상정]에서 一朔間(일삭간) 지내는 동안 大[대] 小品[소품] 二十介[이십개]를 엇엇섯나이다. 여긔서 偶然[우연]히 阿部充家氏(아부충가씨)와 朴熙道[박희도] 氏[씨]를 맛낫사외다.
 
95
「아 이게 왼일이오」
 
96
朴熙道[박희도] 氏[씨]는 나를 보고 놀낫사외다.
 
97
「先生[선생] 此處[차처]に Rさんが 居[거]りますよ」(선생 여기에 R씨가 있군요)
 
98
阿部[아부] 氏[씨]는 우리 房[방] 문지방에 글터 안지며 有心[유심]히 내 얼골을 치어다 보앗나이다.
 
99
「御一人[어일인]で?」(혼자이십니까?)
 
100
「一人[일인]ものが 一人[일인]で 居[거]るのがあたりまへじや ありませんか」(혼자몸이 홀로 있는게 당연하지 않아요)
 
101
「行[행]きましう」(갑시다)
 
102
氏[씨]는 强[강]한 語調[어조]로 同情[동정]에 넘치는 말이엇사외다.
 
103
「明日迄[명일흘] 出來[출래]あがる 繪[회]が ありますから 明日[명일]の 夕方下[석방하]りで 行[행]きましやう」(내일까지 완성될 그림이 있으니 내일저녁때 내려가지요)
 
104
「ては ホテルで 待[대]つて 居[거]ります」(그럼 호텔에서 기다리지요)
 
105
「何卒[하졸]」(아무쪼록)
 
106
氏[씨]는 한발을 질질 며 倚子[의자]에 안젓사외다. 타고 다니는 倚子[의자]에
 
107
「人間[인간]もころつちやしまいですね」(인간도 이쯤 되면 끝장이지)
 
108
「先生[선생]どう 致[치]しまして」(선생도 별말씀을)
 
109
그 잇흔날 호텔에서 맛나도록 이야기하고 今番[금번] 鴨綠江(압록강) 上流[상류] 一週[일주] 一行[일행] 中[중]에 添加(첨가)되도록 이야기가 進行[진행]되엿섯나이다. 그 잇흔날 兩氏[양씨]는 朱乙溫泉(주을온천)으로 가시고 나는 高城[고성] 海金剛[해금강]으로 갓섯나이다. 高城[고성] 郡守[군수] 夫人[부인]이 東京[동경] 留學時[유학시] 親舊[친구]이엇든 關係上[관계상] 그의 舍宅[사택]에 가서 盛饌[성찬]으로 잘 놀고 海金剛[해금강]에서 亦是[역시]아는 친구를 맛나 생복을 만히 엇어 먹엇나이다.
 
110
北靑[북청]으로 가서 一行[일행]을 맛나 惠山鎭(혜산진)으로 向[향]하엿나이다. 厚岐嶺(후기령) 景色[경색]은 마치 一幅[일폭]의 南畵[남화]이엇나이다. 一行[일행] 中[중] 阿部氏[아부씨] 朴榮喆氏[박영철씨] 두 분이 게서서 處處[처처]에 歡迎[환영]이며 宴會[연회]는 盛大[성대]하엿나이다. 新乫浦(신갈포)로 鴨綠江[압록강] 上流[상류]를 一週[일주]하는 光景[광경]은 形言[형언]할 수 업시 조왓섯나이다. 一行[일행]은 新義州[신의주]를 거처 京城[경성]으로 向[향]하고 나는 奉天[봉천]으로 向[향]하엿나이다. 거긔서 그림 展覽會[전람회]를 하고 大連[대련]지 갓다 왓섯나이다. 그 길노 東京行[동경행]을 차렷나이다. 大邱[대구]서 阿部氏[아부씨]을 맛나 慶州[경주] 求景[구경]을 하고 進永[진영]으로 가서 拍間農場(박간농장)을 求景[구경]하고 自働車[자동차]로 通度寺[통도사] 梵魚寺[범어사]를 지나 東萊[동래]를 거처 釜山[부산]에 到着[도착]하야 連絡般[연락선]을 탓나이다. 東京驛[동경역]에는 C가 出迎[출영]하엿섯나이다. 그는 意外[의외]에 내가 오는거슬 보고 놀낫사외다.
 
111
巴里[파리]에서 그린 내게는 傑作[걸작]이라고 할만한 「庭園[정원]」을 帝展[제전]에 出品[출품]하엿섯나이다. 하로 밤은 入選[입선]이 되리라 하야 깃버서 잠을 못 자고 하로 밤은 落選[낙선]이 되리라 하야 걱정이 되여서 잠을 못 잣나이다. 千二百[천이백] 二十四点中[이십사점중] 二百点[이백점] 選出[선출]에 入選[입선]이 되엿섯나이다. 넘어 깃붐에 넘처 全身[전신]이 녓사외다. 新聞[신문] 寫眞班[사진반]은 밤중에 門[문]을 두다리고 라듸오로 放送[방송]이 되고 한 늬우스가 되어 東京[동경] 一板[일판]을 뒤드럿사외다. 일노 因[인]하야 나는 面目[면목]이 섯고 내 一身[일신]의 生計[생계]가 生[생]겻나이다. 사람은 男子[남자]나 女子[여자]나 다 힘을 가지고 남니다. 그 힘을 사람은 어느 時機[시기]에 가서 自覺[자각]함니다. 아모라도 한번이나 두 번은 다 自己[자기] 힘을 意識[의식]하엿나이다. 그에 나는 퍽 幸福[행복]스러웟사외다. 아 阿部氏[아부씨]는 내가 更生[갱생]하는데 恩人[은인]이외다. 精神上[정신상]으로나 物質上[물질상] 얼마나 힘을 써 주엇는지 그 恩惠[은혜]를 이즐 길이 업사외다.
 
 
 

3. 母性愛[모성애]

 
113
幾百萬人[기백만인] 女性[여성]이 幾千年[기천년] 前[전] 옛날부터 子息[자식]을 나하 길넛다. 이와 同時[동시]에 本能的[본능적]으로 盲目的(맹목적)으로 肉體[육체]와 靈魂[영혼]을 無條件[무조건]으로 子息[자식]을 爲[위]하야 밧처왓나이다. 이는 女性[여성]으로써 날 붓허 가지고 나온 한 道德[도덕]이엇고 한 義務[의무]이엇고 이보다 以上[이상]되는 天職[천직]이 업섯나이다. 그럼으로 戀人[연인]의 사랑, 친구의 사랑은 相對的[상대적]이오 報酬的[보수적]이나 어머니가 子息[자식]을 사랑하는 것만은 絶對的[절대적]이오 無報酬的[무보수적]이오 犧牲的[희생적]이외다. 그리하야 最高[최고] 尊貴[존귀]한 거슨 母性愛[모성애]가 되고 마럿사외다. 만흔 女性[여성]은 自己[자기]가 가진 이 母性愛[모성애]로 固[고]하야 얼마나 滿足[만족]을 늣겻스며 幸福[행복]스러웟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로는 이 母性愛[모성애]에 얽매여 하고 십흔 거슬 하지 못하고 悲慘[비참]한 運命[운명] 속에서 울고 잇는 女性[여성]도 不少[불소]하외다. 그러면 이 母性愛[모성애]는 女性[여성]에게 最高[최고] 幸福[행복]인 同時[동시]에 最高[최고] 不幸[불행]한 거시 되고 마럿습니다. 女子[여자]가 自己[자기] 個性[개성]을 잇고살  모든 生活保障[생활보장]을 男子[남자]에게 밧을  無限[무한]이 便[편]하엿고 幸福[행복]스러웟나이다마는 女子[여자]도 人權[인권]을 主張[주장]하고 個性[개성]을 發揮[발휘]할냐고 하며 男子[남자]만 밋고 잇지 못할 生活[생활]戰線[전선]에 나서게 된 今日[금일]에는 無限[무한]한 苦痛[고통]이요 不幸[불행]을 늣길 도 잇는 거시외다.
 
114
나는 어느 듯 네 아희의 어머니가 되고 마럿사외다. 그러나 내가 애를 씨고 애를 배고 애를 낫코 애를 젓먹여 길느는 거슨 큰 事實[사실]이외다. 내가 母[모]된 感想記[감상기] 中[중]에 子息[자식]에 意味[의미]는 單數[단수]에 잇는 거시 아니라 複數[복수]에 잇다고 하엿사외다. 果然[과연] 하나 길느고 둘 길느는 동안 只今[지금]지의 愛人[애인]에게서나 親舊[친구]에게서 맛보지 못하는 愛情[애정]을 늣기게 되엿섯나이다. 毆米漫遊[구미만유]하고 온 後[후]로는 子息[자식]에 對[대]한 理想[이상]이 서 잇게 되엿섯나이다. 아해들의 個性[개성]이 눈에 우고 그들의 압길을 指導[지도]할 自信[자신]이 生[생]겻섯나이다. 그리하야 나는 그들을 길너 볼냐고 얼마나 애씨고 屈服[굴복]하고 謝罪[사죄]하고 和解[화해]를 要求[요구]하엿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모든 거시 無用之物[무용지물]이 되고 마럿구려
 
 
 

4. 禁慾生活[금욕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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夜半[야반]에 눈이 이면 虛空[허공]의 구석으로붓허 一陣[일진]의 바람이 어대선지 모르게 부러드러옵니다. 그 孤寂[고적]이 가삼 속에 퍼지난거슬 닷습니다. 只今[지금]지 내가 늣기는 孤寂[고적]은 압흔 거슨 잇섯스나 害[해]될 거슨 업섯습니다. 只今[지금] 늣기는 孤寂[고적]은 毒草[독초] 가시에 니는 자곡의 압흠을 다랏습니다. 어대로붓허 와서 어대로 가는지 모르는 가온대서 무어슬 하든지 그 뒤는 孤寂[고적]합니다.
 
117
나는 所謂[소위] 貞操[정조]를 固守[고수]한다난 것보다 再婚[재혼]하기지는 中心[중심]을 일치 말자는 거시외다 卽[즉] 내 마음 하나를 잇지 말자는 거시외다. 나는 임의 中實[중실]을 일흔 사람이 되고 마럿습니다. 이에 中心[중심]지 일는 날은 내 前程[전정]은 破滅[파멸]이외다. 오직 中心[중심] 하나를 붓잡기 爲[위]햐야 絶對[절대] 禁慾[금욕] 生活[생활]을 하여왓사외다.
 
118
男女[남녀]를 勿論[물론]하고 姙娠[임신] 時期[시기]에 잇서는 禁慾生活[금욕생활]이 容易[용이]한 일이 아니외다. 나도 이만은 胎夢[태몽]을 면서 苦痛[고통]으로 지내나이다.
 
119
나는 處女[처녀]와 갓고 寡婦[과부]와 갓흔 心理[심리]를 가질 가 從々[종종] 잇나이다. 그러고 獨身者[독신자]에게는 이러한 警句[경구]가 잇난거슬 이저서는 아니 됩니다. 「모든 사람에게 許諾[허락]할가 한 사람에게도 許諾[허락]치 말가」異性[이성]의 사랑은 무섭다. 사람의 熱情[열정]이 無限[무한]이 올나 가는 거시 아니라 寒暖計(한난계)의 水銀[수은]이 百度[백도]지 올나 갓다가 도로 底下[저하]하드시 사랑의 焦点[초점]을 百度[백도]라 치면 其[기] 以上[이상] 올나가지 못하고 底下[저하]하난 거시외다. 그리하야 熱情[열정]이 高上[고상]할 時[시]는 相對者[상대자]의 行動[행동]이 美化[미화] 善化[선화]하나 底下[저하]할 時[시]는 餘地[여지]업시 醜化[추화] 惡化[악화]해지는 거시외다. 나는 이거슬 잘 압니다. 그리하야 사랑이 움돗을 만하면  부질너 바림니다. 나는 그 底下[저하]한 뒤 孤寂[고적]을 무서워함입니다. 실혀함입니다. 이번이야말로 다시 이런 傷處[상처]를 밧게되는 날은 갈 곳 업시 死地[사지]로 밧게 도라갈 길이 업는 닭입니다. 아 무서운 것!
 
120
寂寞[적막]한 거시 사람입니다. 그럼으로 사람은 사라잇난 거시 無意味[무의미]로 生覺[생각]하기에는 넘으 깁흔 感覺[감각]을 주난 거슬 알 수 잇습니다. 어대 굴니든지 엇더케 하든지 거긔지 가는 사람은 恩澤[은택]입은 사람입니다. 寂寞[적막]에서 도라오는 그거시 우리의 希望[희망]일는지 모릅니다.
 
121
아, 사람은 혼자 살기에는 넘으 적습니다. 타임의 一日[일일]은 르나 그 타임의 繼續[계속]한 一年[일년]이나 二年[이년]은 깁니다.
 
 
 

5. 離婚[이혼] 後[후] 所感[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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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람으로 태여난 거슬 後悔[후회]합니다. 나는 사람으로 태여나고 십허 태여난 거시 아니라 사람이 엇더한 거신지 이 世上[세상]이 엇더한 곳인지 모르고 태여난것 갓사외다. 이 人生[인생]됨이 더 醜[추]하고 悲慘[비참]한 거시오 더 絶望的[절망적]으로 되엿다 하더라도 나는 怨罔[원망]치 아니 합니다. 只今[지금] 나는 죽어도 살어도 갓다고 生覺[생각]합니다. 죽음은 무서운 거시외다. 그럴 마다 自己[자기]를 참으로 살녓는지 아니하엿는지 봅니다. 나는 自己[자기]를 참으로 살닐 는 죽음이 무섭지 안사외다. 다만 自己[자기]를 다 살니지 못 하엿슬  죽음이 무섭습니다. 그런 故[고]로 죽음의 恐怖[공포]를 다를 마다 自己[자기]의 不德[부덕]함을 痛切[통절]이 늣김니다.
 
124
나는 自己[자기]를 淺薄(천박)하게 맨들고 십지 안은 同時[동시]에 他人[타인]을 怨望[원망]하기 前[전]에 自己[자기]를 反省[반성]하고 십습니다. 自己[자기] 內心[내심]에 淺薄[천박]한 마음이 生[생]기는 것을 알고 곳치지 안코는 잇지 못하는 사람은 人類[인류]의 寶物[보물]이외다. 이러한 사람은 발서 自己[자기] 마음속에 잇는 雜草[잡초]를 잇고 조흔 씨를 이르난 곳마다 펼치어 사람 마음의 樣式[양식]이 되는 者[자]외다. 卽[즉] 孔子[공자]나 釋迦[석가]나 耶蘇[야소]와 갓흔 사람이외다. 太陽[태양]은 萬物[만물]을 겁게 아니 하랴도 自然[자연] 더웁게 맨듭니다. 아모런 거시 오더라도 그거슬 비최이는 材料[재료]로 化[화]해 버림니다. 바다는 아모리 더러온 거시 더라도 自體[자체]를 더럽히지 안습니다.
 
125
모든 사람의 境遇[경우]와 處地[처지]를 生覺[생각]해보자 그 거긔에서 自己[자기]를 찻습니다. 사랑을 닷습니다. 그럼으로 自己[자기]가 要求[요구]하난 사람을, 먼저 自己[자기]를 맨들거십니다. 사람은 自己[자기] 內心[내심]의 自己[자기]도 모르는 정말 自己[자기]를 가지고 잇습니다. 보이지도 알지도 못하는 自己[자기]를 차자내는 거시 사람 一生[일생]의 일거립니다. 卽[즉] 自我發見[자아발견]이외다. 사람은 쓸대업는 格式[격식]과 世間[세간]의 體面[체면]과 半[반] 아는 學問[학문]의 束縛속박을 만히 밧습니다. 잇스면 잇슬사록 더 가지고 십흔거시 돈이외다. 놉흐면 노흘사록 더 놉허지고저 하난 거시 地位[지위]외다. 가지면 가진이만치 陰氣(음기)로 되난 거시 學問[학문]이외다. 사람의 幸福[행복]은 富[부]를 得[득]한 도 아니오 일흠을 엇은 도 아니오 엇던일에 一念[일념]이 되엿슬 외다 一念[일념]이 된 瞬間[순간]에 사람은 全身[전신] 洗淸(세청)한 幸福[행복]을 닷습니다. 卽[즉] 藝術的[예술적] 氣分[기분]을 닷는 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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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生[인생]은 苦痛[고통] 그거실는지 모릅니다. 苦痛[고통]은 人生[인생]의 事實[사실]이외다. 人生[인생]의 運命[운명]은 苦痛[고통]이외다. 一生[일생]을 두고 苦病[고병]을 깁히 맛보는대 잇습니다. 그리하야 이 苦痛[고통]을 明確[명확]히 사람에게 알니우는대 잇습니다. 凡人[범인]은 苦痛[고통]의 支配[지배]를 밧고 天才[천재]는 죽음을 가지고 苦痛[고통]을 익여내여 榮光[영광]과 權威[권위]를 取[취]해낼만한 살 方針[방침]을 차림니다. 이난 苦痛[고통]과 快樂[쾌락] 以上[이상] 自己[자기]에게 使命[사명]이 잇난 닭이외다. 그리하야 最後[최후]는 苦痛[고통] 以上[이상]의 것을 맨들고 맙니다.
 
127
煩惱(번뇌) 中[중]에서도 일의 始初[시초]를 지어 잇는다.
 
128
내 갈길은 내가 차자 엇어야 한다.
 
129
사람은 누구든지 自己[자기] 運命[운명]이 엇지 될지 모릅니다. 속매듸를 지은 運命[운명]이 잇습니다. 을 수 업는 運命[운명]의 鐵鎖(철쇄)이외다. 그러나 넘으 悲慘[비참]한 運命[운명]은 往々[왕왕] 弱[약]한 사람으로 하여곰 叛逆(반역)케 합니다. 나는 거의 再起[재기]할 氣分[기분]이 업슬만치 리고 辱[욕]하고 咀呪(저주)함을 밧게 되엿습니다. 그러나 나는 必竟[필경]은 갓흔 運命[운명]의 줄에 얼키어 업서질지라도 必死[필사]의 爭鬪(쟁투)에 니고 애태우고 苦[고]로워 하면서 再起[재기]하랴 합니다.
 
 
 

6. 朝鮮[조선] 社會[사회]의 人心[인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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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歐米[구미] 漫遊[만유]하기지 그다지 甚[심]하지 아니 하엿다마는 갓다와서 보니 前[전]에 比[비]하야 一般[일반] 레벨이 훨신 놉하진 거시 完然[완연]히 눈에 웟습니다. 그리하야 有識[유식] 階級[계급]이 만하진 同時[동시]에 生存競爭[생존경쟁]이 尤甚[우심]햐여젓습니다. 生活[생활] 戰線[전선]에 선 二千萬[이천만] 民衆[민중]은, 貯蓄[저축]업고 職業[직업] 업고 實力[실력]업시 살길에 헤매여 할 수 업시 大阪[대판]으로 滿洲[만주]로 男負女戴(남부여대)하야 가는 者[자]가 不少[불소]하외다. 果然[과연] 朝鮮[조선]도 이제는 돈이 잇든지 實力[실력] 卽[즉] 才操[재조]가 잇든지 하여야만 살게 되엿사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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思想上[사상상]으로 보면 國際的[국제적] 人物[인물]이 通行[통행]하는 關係上[관계상] 各[각] 方面[방면]의 主義[주의] 思想[사상]이 收入[수입]하게 됩니다. 이에 좁게 알고 널니 보지 못한 사람으로 그 要領[요령]을 取得[취득]하기에 彷徨[방황]하는 거슨 當然[당연]한 理治[이치]입니다. 비빔밥을 그냥 먹을 이오. 그 中[중]에서 맛을 取[취]할 줄 모르난 거시 大部分[대부분]입니다. 그럼으로 오날은 이 主義[주의]에서 놀다가 내일은 저 主義[주의]에서 놀게 되고 오날은 이 사람과 親[친]햇다가 내일은 저 사람과 親[친]하게 됨니다. 一定[일정]한 主義[주의]가 確立[확립]치 못하고 固立[고립]한 人生觀[인생관]이 서지를 못하야 바람에 날니는 갈대와 갓흔 時日[시일]을 보내고 맙니다. 이는 大槪[대개] 政治[정치] 方面[방면]에 길이 맥히고 經濟[경제]에 얽매여 自己[자기] 마음을 自己[자기]가 마음대로 가질 수 업는 關係[관계]도 잇겟지만 넘어 散漫的[산만적]이 되고 마럿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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朝鮮[조선]의 有識[유식] 階級[계급] 男子[남자] 社會[사회]는 불상합니다. 第一[제일] 舞臺[무대]인 政治[정치] 方面[방면]에 길이 맥키고 배호고 싸은 學問[학문]은 用道[용도]가 업서지고 이 理論[이론] 저 理論[이론] 말해야 理解[이해]해 줄 社會[사회]가 못되고 그남아 사랑에나 살아볼가 하나 家族制度[가족제도]에 얽매인 家庭[가정] 沒理解(몰이해)한 妻子[처자]로 하야 눈쌀이 흐려지고 生活[생활]이 辛酸[신산]스러울 입니다. 애매한 料理[요리]집에나 出入[출입]하며 罪[죄]업는 술에 투정을 다하고 沒常識[몰상식]한 妓生[기생]을 품고 즐기나 그도 亦是[역시] 滿足[만족]을 주지 못합니다. 이리가 보면 날가 저 사람을 맛나면 날가 하나 남는 거슨 오직 孤寂[고적] 입니다.
 
134
有識[유식] 階級[계급] 女子[여자] 卽[즉] 新女性[신여성]도 불상하외다. 아직도 封建時代봉건시대 家族制度[가족제도] 밋헤서 자라나고 시집가고 살님하는 그들의 內容[내용]의 複雜[복잡]이란 말할 수 업시 難局[난국]이외다. 半[반] 아는 學問[학문]이 新舊式[신구식]의 調和[조화]를 일케할 이오 陰氣[음기]를 돗을 이외다. 그래도 그대들은 大學[대학]에서 專門[전문]에서 人生哲學[인생철학]을 배호고 西洋[서양]에나 東京[동경]에서 그들의 家庭[가정]을 求景[구경]하지 아니 하엿는가 마음과 은 하눌에 잇고 몸과 일은 에 잇는 것이 아닌가 달콤한 사랑으로 結婚[결혼]하엿스나 너는 너요 나는 나대로 놀게 되니 사는 아모 意味[의미]가 업서지고 아침붓허 저녁지 반찬 걱정만 하게 되난 것이 아닌가 及其[급기] 神經過敏(신경과민) 神經衰弱[신경쇠약]에 걸녀 獨身[독신] 女子[여자]를 부러워하고 獨身主義[독신주의]를 主張[주장]하는 것이 아닌가 女性[여성]을 普通[보통] 弱者[약자]라 하나 結局[결국] 强者[강자]이며 女性[여성]을 적다하나 偉大[위대]한 거슨 女性[여성]이외다. 幸福[행복]은 모든 거슬 支配[지배]할 수 잇는 그 能力[능력]에 잇난 거시외다 家庭[가정]을 支配[지배]하고 남편을 支配[지배]하고 子息[자식]을 支配[지배]한 남어지에 社會[사회]지 支配[지배]하소서 最後[최후] 勝利[승리]는 女性[여성]에게 잇난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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朝鮮[조선] 男性[남성] 心思[심사]는 異常[이상]하외다. 自己[자기]는 貞操觀念[정조관념]이 업스면서 妻[처]에게나 一般[일반] 女性[여성]에게 貞操[정조]를 要求[요구]하고  남의 貞操[정조]를 아실냐고 합니다. 西洋[서양]에나 東京[동경] 사람 하더라도 내가 貞操觀念[정조관념]이 업스면 남의 貞操觀念[정조관념] 업난 거슬 理解[이해]하고 尊敬[존경]합니다. 남의게 貞操[정조]를 誘引[유인]하는 以上[이상] 그 貞操[정조]를 固守[고수]하도록 愛護[애호]해주는 것도 普通[보통] 人情[인정]이 아닌가 從々[종종] 放縱(방종)한 女性[여성]이 잇다면 自己[자기]가 直接[직접] 快樂[쾌락]을 맛보면서 間接[간접]으로 抹殺(말살)식히고 咀嚼(저작)식히난 일이 不少[불소]하외다 이 어이한 未開明[미개명]의 不道德[부도덕]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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朝鮮[조선] 一般[일반] 人心[인심]은 過度期[과도기]인만치 탁 터나가지를 못하면서 內心[내심]으로는 그런거슬 要求[요구]합니다. 經濟[경제]에 얽매여 옴치고  수 업스나 지글々々[지글] 는 感情[감정]을 풀곳이 업다가 누가 압흘 서난 사람이 잇스면 可否[가부]를 莫論[막론]하고 批難[비난]하며 그들에게 確實[확실]한 人生觀[인생관]이 업는만치 事物[사물]에 解決[해결]이 업스며 同情[동정]과 理解[이해]가 업시 形勢[형세]닷는 대로 이리 긋기고 저리 긋기게 됩니다. 무슨 方針[방침]을 세워서라도 救[구]해줄 生覺[생각]은 少毫[소호]도 업시 마치 演劇[연극]이나 活動寫眞[활동사진] 求景[구경] 하드시 滋味[자미]스러워 하고 鼻笑[비소]하고 즐叱[질]하야 일 先眼[선안]에 着心[착심]하엿든 有望[유망]한 靑年[청년]으로 하여곰 萎縮(위축)의 不具者[불구자]를 맨드는 것 아닌가 보라 歐米[구미] 各國[각국]에서는 突飛[돌비]한 行動[행동]하는 者[자]를 流行[유행]을 삼아 그거슬 獎勵(장려)하고 그거슬 人材[인재]라 하며 그거슬 天才[천재]라 하지 안는가 그럼으로 압흘 다토아 創作物[창작물]을 내나니 이럼으로 日進月步[일진월보]가 보이지 안는가 朝鮮[조선]은 엇더한가 조곰만 變[변]한 行動[행동]을 하면 곳 抹殺[말살]식혀 再起[재기]치 못하게 하나니 古今[고금]의 例[예]를 보아라 天才[천재]는 當時[당시] 風俗[풍속] 習慣[습관]의 滿足[만족]을 갓지 못할  아니라 次代[차대]를 推測[추측]할 수 잇고 創作[창작]해낼 수 잇나니 變動[변동]을 行[행]하는 者[자]를 엇지 輕率(경솔)이 볼가보냐 可恐[가공]할 거슨 天才[천재]의 싹을 분질너 놋는 거시외다. 그럼으로 朝鮮[조선] 社會[사회]에는 今後[금후]로는 第一線[제일선]에 나서 活動[활동]하는 사람도 必要[필요]하거니와 第二線[제이선] 第三線[제삼선]에 處[처]하야 有望[유망]한 靑年[청년]으로 逆境[역경]애 處[처]하엿슬 그길을 틔워주는 援助者[원조자]가 잇서야할 거시오 事物[사물]의 原因[원인] 動機[동기]를 深察(심찰)하야 쓸대업는 道德[도덕]과 法律[법률]노서 裁判[재판]하야 큰 罪人[죄인]을 맨들지 안는 理解者[이해자]가 잇서야 할거십니다.
 
 
 

7. 靑邱[청구] 氏[씨]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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氏[씨]여 이만하면 러저 잇는 동안 내 生覺[생각]을 알겟고 變動[변동]된 내 生活[생활]을 알겟사외다. 그러나 여보서요 아직지도 나는 내게 適當[적당]한 幸福[행복]된 길이 어대 잇는지를 찻지 못하엿서요 氏[씨]와 同居[동거]하면서 々[]로 意思衝突(의사충돌)을 하며 아해들과 살님사리에 엄벙덤벙 時日[시일]을 보내는 거시 幸福[행복]스러웟섯슬는지 는 放浪生活[방랑생활]노 나서 스켓취 스를 메고 감파스에 그림 그리고 다니는 이 生活[생활]이 幸福[행복]스러 울지 모르겟소 그러나 人生[인생]은 家庭[가정]만도 人生[인생]이 아니오 藝術[예술]만도 人生[인생]이 아니외다. 이것저것 合[합]한 거시 인생이외다 마치 水素[수소]와 酸素[산소]가 合[합]한 거시 물인 것과 가치, 여보서요 내 主義[주의]는 이러해요 사람 中[중]에는 普通[보통]으로 사는 사람과 普通[보통] 以上[이상]으로 사는 사람이 잇다고 봅시다. 그러면 그 普通[보통] 以上[이상]으로 사는 사람은 普通[보통]사람 以上[이상]의 精力[정력]과 個性[개성]을 가진 者[자]외다. 더구나 近代人[근대인]의 理想[이상]은 남의 하는 일을 다 하고 남는 精力[정력]으로 自己[자기] 個性[개성]을 發揮[발휘]하는 거시 가장 最高[최고] 理想[이상]일 거시외다. 그난 理論[이론]이 아니라 實例[실례]가 만흐니 偉人[위인] 傑士(걸사)들의 生活[생활]은 그러하외다. 卽[즉] 修身齊家治國平天下(수신제가치국평천하)가 古今[고금]이 다를 것 업나이다. 나는 이러한 理想[이상]을 가지고 十年[십년] 家庭生活[가정생활]에 내 일을 繼續[계속]해왓고 自今[자금]으로도 實行[실행]할 自信[자신]이 잇든 거시외다 그럼으로 部分的[부분적]이 내 生活[생활] 幸福[행복]이 될 理[리] 萬無[만무]하고 綜合的[종합적]이라야 정말 내가 要求[요구]하는 幸福[행복]의 길일 거시외다. 이 理想[이상]을 破壤[파괴]케 됨은 엇지 遺憾[유감]이 아니릿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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感情[감정]의 循環期(순환기)가 十年[십년]이라 하면 실혓든 사람이 조와도 지고 조왓든 사람이 실여도 지며 親[친]햇든 사람이 머러도 지고 머럿든 사람이 親[친]해도 지며 善[선]한 사람이 惡[악]해도 지고 惡[악]햇든 사람이 善[선]해도 지나이다. 氏[씨]의 十年[십년] 後[후] 感情[감정]은 엇어케 될가 以上[이상]에도 말하엿거니와 夫婦[부부]는 세 時機[시기]를 지나야 정말 夫婦生活[부부생활]의 意味[의미]가 잇다고 하엿습니다. 나는 임의 그대의 長處短處[장처단처]를 다 알고 氏[씨]는 내의 長處短處[장처단처]를 다 아는 以上[이상] 互相補助(호상보조)하야 살어갈 우리가 아니엿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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何如間[하여간] 以上[이상] 몃가지 主義[주의]로 離婚[이혼]은 내 本意[본의]가 아니오 氏[씨]의 强請[강청]이 엿나이다 나는 無抵抗的(무저항적)으로 讓步[양보]한 거시니 千萬番[천만번] 生覺[생각]해도 우리 處地[처지]로 우리 人格[인격]을 統一[통일]치 못하고 우리 生活[생활]을 統一[통일]치 못한 거슨 부그러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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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너 바라난 바는 八十[팔십] 老母[노모]의 餘生[여생]을 便[편]하게 하고 네 아해의 養育[양육]을 充分[충분]이 注意[주의]해 주시고 남어지는 氏[씨]의 健康[건강]을 바라나이다.
 
142
一九三四[1934], 八[8]
 
 
143
(『三千里[삼천리]』, 1934. 9)
【원문】이혼고백서(離婚告白書) 속(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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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혜석(羅蕙錫) [저자]
 
  삼천리(三千里) [출처]
 
  1934년 [발표]
 
  수필(隨筆)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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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우영
 
  # 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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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1년 09월 0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