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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강론(金海剛論)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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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4
이병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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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海剛論[김해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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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種類[종류]의 것은 흔히 先輩[선배]가 後輩[후배]를 論[논]하여 後輩[후배]로 하여금 進路[진로]를 밝혀주는데 意義[의의]가 있는 것인데 後輩[후배]가 先輩[선배]를 論[논]한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하여도「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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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中學生[중학생]들이 運動場[운동장] 구석에 모여 서서 先生[선생]의 別名[별명]이나 짓고 흉보는 類[류]의 그것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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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보면 風林子[풍림자]도 逆說[역설]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면「천치」일게다.「천치」의 부탁을 받아서 그의 뜻을 滿足[만족]시킨다는 것은 「천치」이상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러한「각설」을 늘어놓는 것은 이름없는 新人[신인]으로서는 대단히 不遜[불손]한 버릇임을 알고 있기에 이만 是非[시비]는 덮어두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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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人 金海剛[시인 김해강]에 對[대]한 나의 知識[지식]은 몇 篇[편]의 詩[시]를 通[통]하여 얻었을 뿐이다. 아직 面識[면식]이 없다. 그리고 書信[서신]은 단 한번 昨年[작년] 가을에 詩集[시집] 『浪漫[낭만]』일로 말미암아 그와 나 사이에 葉書[엽서] 한 장을 서로 往來[왕래]시겼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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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詩[시]만을 通[통]하여 얻은 知識[지식] –이것은 한 사람의 詩人[시인]을 論[논]하기에는 너무나 어처구니없이 不足[부족]한 知識[지식]이 아닐 수 없다. 왜 그러냐 하면 詩人[시인]을 論[논]할 때 詩[시]만을 가지고 이야기한다는 것은 그의 半面[반면]을 이야기함에 그치고 마는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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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人[시인]을 社會的[사회적] 動物[동물]의 範疇[범주] 속에 넣어가지고 人間[인간]과 詩[시] –다시 말하면 人間[인간]으로서 詩人[시인] 金海剛[김해강]과 그 人間[인간]의 具體的[구체적]인 實踐[실천]으로서의 그의 詩[시]를 이야기하여야 될 터인데 이렇게 되고 보면 實踐[실천]만을 가지고 그를 論[논]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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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基因[기인]하는 責任[책임]의 全部[전부]를 風林子[풍림자]에게 맡겨버리고 이야기의 核心[핵심]을 向[향]하여 들어가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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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것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 詩人金海剛[시인 김해강]으로 하여금 그가 지금 生活[생활]하고 있는 位置[위치]에서 떠나게 하여 다만 서울만이라도 좋으니 都市[도시]로 끌어내다가 半年[반년]쯤 生活[생활]시켜보았으면 그 다음의 海剛[해강]은 어떻게 되며 그의 詩[시]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이것은 朝鮮版[조선판] 똥키호 - 테의 空想[공상]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것이 반듯이 아무런 根據[근거] 없는 空想[공상]일 것이다.
 
10
海剛[해강]은 詩[시]에 對[대]한 情熱[정열]을 남달리 가진 사람이다. 그의 詩[시]는 情熱[정열]로 가득차 있다. 그리고 너무나 지나치게 情熱[정열]이 앞을 가리여서 그의 想[상]이 늘 거치러지는 것을 볼 수 있다. 詩[시]에는 情熱[정열]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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情熱[정열] 다음에 앞세워야 할 것은 이메이지다. 그의 詩[시]는 이메이지에 가난하고 情熱[정열]에 가메다. 이러한 關係[관계]로 그로 하여금 지금의 農村生活[농촌생활]을 떠나서 都市[도시]의 날카로운 空氣[공기]를 呼吸[호흡]하게 하여 그의 神經[신경]의 健康[건강]을 조금 弱[약]하게 만들어본다면 그는 다시금 새로운 데를 向[향]하여 飛躍[비약]할 準備[준비]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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昨年[작년]의 그것이나 今年[금년]의 그것이나 언제 보아도 한 가지 型[형]에서 박혀내인 것 같은 詩[시] –海剛[해강]은 發展[발전]이 없고 退步[퇴보]가 없다. 그의 詩[시]는 固定[고정]한 채로 方向[방향] 없이 나아가고 있다. 海剛[해강]이 그 모양으로 늙어버린다면 너무나 愛惜[애석]하다. 詩[시]는 늘 危險[위험]한대를 밟고 지나가는데 發展[발전]이 있다. 그로 하여금 조금 더 危險[위험]한 대로 걸어가게 하였으면, 그는 詩[시]를 누구보다도 사랑하느니 다 散文詩[산문시]로 흘러나가고 있는 이 땅의 詩人[시인] 가운데 海剛[해강]은 詩[시]를 固執[고집]하고 詩[시]를 않고 죽으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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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의 포 –즈를 固執[고집]하고 實踐[실천]을 固執[고집]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일 것이냐. 그가 詩[시]를 固執[고집]한다는 것은 그의 情熱[정열]이 식지 않었다고 볼 수 있으며 그가 가진 바 最大[최대]의 보배로운 포 –즈가 아닐 수 없다. 朝鮮[조선]의 詩壇[시단]에서 죽어도 할 수 없고 죽어도 詩[시]와 같이 죽겠다는 니가 海剛[해강]과 芝溶[지용] 두 사람 밧게는 없는데 芝溶[지용]과 같은 言語[언어]를 海剛[해강]과 같은 健康[건강]한 生活[생활]과 情熱[정열]에 結付[결부]시켜 놓는다면 이것은 정말 燦然[찬연]한 詩[시]가 생겨나지 않을까 한다. 言語[언어]에 이 關心[관심]과 科學的[과학적]인 섭취[攝取]와 生活[생활]의 보담 色[색]다른 데로의 變化[변화] –이 세 가지가 海剛[해강]으로 하여금 보담 높은 데로 끌어올리는 契機[계기]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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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十分之一[십분지일]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그의 앞을 서서 이야기하려는 唐突[당돌]과 고달픔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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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리에게 海剛[해강] 대신에 뽀 –드레르를 이야기하고 트루게네 –프를 이야기하라고 했던들 이것보다는 더 좋은 것을 이야기했을지도 모른다.
【원문】김해강론(金海剛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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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각(李秉珏) [저자]
 
  1937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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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1년 10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