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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다란 무덤을 껴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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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3.9
홍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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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무덤을 껴안고
2
─ 묘장(墓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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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살림살이 스물두 해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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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무덤을 껴안고 놀았다,
5
쑥 캐는 지어미의 눈물에 젖어서
6
무리선 늦은 해 엷은 빛이
7
뉘엿뉘엿 넘어갈 때에,
8
시들푼 산길에 고달픈 지팡막대 집어던지고,
9
피에 절은 비린내가 힘없이 타는 누런 연기(煙氣)가
10
거칠은 풀 끝에 어리인 옛 무덤 모인 곳에서,
11
안개 같은 지나간 꿈을 가슴에 그리며.
12
으스름 달빛을 붙들어라 회오리바람은 꼬여오라,
13
모다기울음이 일어나는 곳에서
14
피와 고기의 뭉틋는 소리는,
15
유령(幽靈)의 향연(饗宴)에 첫 서곡(序曲)이더라.
16
해골(骸骨) 바가지의 각쪽어린, 널름거리는 귀화(鬼火)
17
질그릇이 깨어지는 듯한 여우의 노래,
18
빛도 없고 그림자도 없는 그윽한 집에서
19
이상한 눈을 번득거리는 촉루(髑髏)의 무리는
20
제가끔 거룩한 신(神)이라 일컬으며 곤댓짓하더라.
21
거기에서 나도 흰소리하였다,
22
나그네 살림살이 스물두 해 반!
23
그래도 거룩한 신(神)의 하나이라고.
 
 
24
(『白潮[백조]』 3호, 1923년 9월)
【원문】커다란 무덤을 껴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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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23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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