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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4.1
여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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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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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계의 험악한 풍운을 끝없이 자아내는 획기의 1년은 넘어갔다. 자본주의 공황의 그칠 줄 모르는 발전은 역사상 미답의 신 과정을 밟았고, 삐걱거리는 대립의 국제 관계는 오직 분규와 결렬로써 일관되게 세계사의 방향을 급회전하고 있으니 대전 이후의 위협으로 봉합해 놓은 힘의 균형의 띠를 복구하기 위한 독일의 폭동으로 인하여 터지기 시작하였고, 세계협조를 단념한 국가주의의 대두는 열국의 반목질시를 유발하여 군비확장의 불가피한 신정세를 만들어내었다. 군대의 국경 집결로서 방비의 허를 염려하게 되었으니 글자 그대로 비상시기임을 누가 부정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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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3년은 지나갔거니와 그 난삽한 정세를 그대로 인계하는 1934년의 비상한 정세는 어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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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구주대전이라는 대풍운을 가득 싣고 1913년을 넘어 1914년을 맞이하는 듯한 감이 없지 않다.13년을 33년이라 하면 14년은 34년이 될 것이니, 그 20년 후의 다 같은 4년 됨이 공교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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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4년의 위기는 구주에 국한한 것이었고, 34년의 위기는 전반적이고 세계적이라 규모 상에 큰 차이가 있다. 극동의 풍운이 일중미소의 각기 다른 실정 하에서 각일각 급박해지는 동시에 구주에서는 세계 제국주의의 공설시장인 국제연맹이 몰락 과정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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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전국의 XXXXXX을 방비하는 만리장성이 무너짐과 함께 프랑스와 독일의 전통적 항쟁이 아주 노골화하고, 열국의 합종관은 그 정상의 궤도를 일탈하여 어둠 속에서 방황하니 위기의 나아갈 길은 예측을 불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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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컨대 이와 같은 위기는 유출유기(愈出愈奇)로 한이 없으니, 세계의 유수한 악희자(惡戱者)의 작란(作亂)도 심함을 알겠다. 전 인류는 세계의 모든 악희자를 사로잡아 그 악희를 방지하고 절멸시키지 않으면 인간의 문화를 전복하고 역사를 중단하는 피의 참극은 끝이 없을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1934년의 과제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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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한 시기에는 비상한 인물을 요구하는 것이다. 우리《중앙》은 비상시기에 출생하였다. 비상한 공기를 호흡하면서 성장하여 또한 비상한 소질을 가졌다. 1933년의 위기 중에 나타나서 1934년의 위기를 맞이하면서 그 비상시의 비상한 임무를 수행하여야만 될 것이니, 첫 번째 새해를 맞이하면서 이를 천하에 공약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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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1934년1월호)
【원문】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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