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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於于野談[어우야담]>(卷四[권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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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轍[황철]이란 선비가 少時[소시]에 山寺[산사]에 가서 글공부를 하다가, 이인을 만나 도술을 전하여, 可怪可愕(가괴가악)할 만한 기적을 많이 행하는데, 그가 일찌기 말하기를, 「내가 보니 큰 거리에 다니는 이가 人[인]과 鬼[귀]가 相半[상반]하여, 鬼[귀]의 鍾路[종로]로 다니는 것이 사람이 다니는 것만큼 많으며, 鬼[귀]는 人[인]을 피하지 않건마는 사람이 그를 알아보지 못하느니라」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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支那[지나]의 <異聞總錄[이문총록]>이라는 책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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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牟縣[중모현] 백성 葉誠[엽성]이라는 이의 처 耿(경)씨는 능히 귀신알아 보는 눈을 가졌는데, 항상 말하기를, 「천하의 앉았는 이, 다니는 이, 농사하는 이, 누에치는 이, 장사하는 이, 춤추고 노래하는 이들의 중에 人[인]과 鬼[귀]가 서로 반반인데, 鬼[귀]는 스스로 제가 人[인]아님을 알지마는, 人[인]은 그런 줄을 모르느니라」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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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이것을 증명하는 재미있는 실례를 든 것이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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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이란 것이 있고 없는 여하는 아직 말하기 어려운 일이거니와 이것을 정신적으로 생각할 것 같으면, 형상은 멀쩡한 사람인 채로 속은 분명 餓鬼[아귀]·羅刹[나찰]로 생긴 자가 얼마나 많이 집 속에 들어앉아 있고, 거리로 횡행 활보를 하고 있음은 도리어 상상 이상의 것일는지 모를 것입니다. 혹은 금전, 혹은 명예를 집어먹을 양으로 피묻은 어금니를 다시 갈면서 百鬼[백귀]가 대낮에 奔走馳逐(분주지축)하는 것이 人世[인세]의 광경이라고 할 만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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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것은 어찌갔든지 다시 돌이켜 각인의 용모 형체 ─ 가지가지 생김새를 살펴볼 때에, 퍽 기괴하고 퍽 추악한 허울을 뒤집어쓴 이가 적지 아니함을 발견하게 됩니다. 보통 평상한 사람에게도 그러하거니와, 다시 치우쳐서 기형 불구라 할, 곧 병신 축에 드는 이들의 중에는 과연 사람인 채의 귀신이라고 할 형체를 가진 이가 그리 드물지도 않습니다. 이것을 사회의 실지에와 역대의 문헌에 나아가 더듬어 보면 진실로 기기괴괴 언어도단의 것이 수두룩함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읍니다. 나는 생각하기를, 이때까지의 사람들이 만들어 낸 귀신 변화의 중에는 이러한 인간 실제의 사물을 가지고 상상화·이상화한 산물도 결코 적지 아니하리라고 합니다. 미상불 자연의 사실은 사람의 어설픈 做作[주작]보다 신기할 적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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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옛부터 말해 오는 영웅 호걸, 명군 명장의 형체 용모를 들어 보면, 그것이 사실이라 할진대 별 수 없이 一[일]개의 요물 괴물에 벗어날 수 없다 할 것이 퍽 많습니다. 伏羲氏[복희씨]·女媧氏[여왜씨]·神農氏[신농씨]·夏后氏[하후씨]가 다 蛇身人面[사신인면]·牛首虎鼻[우수호비]의 類[류]라 하니, 이런 것은 두말없이 괴물 중의 상 괴물일시 분명합니다. 堯眉八彩[요미팔채]·舜目重瞳[순목중동]·禹耳三漏[우이삼루](구멍 「竅[규]」)·湯臂二肘[탕비이주](굼치), 文王四乳[문왕사유]·武王騈齒[무왕병치](前齒並兩而爲一[전치병량이위일])·孔子反宇[공자반우](뒤집어놓은지붕)·皐陶烏啄[고도오탁]이라 하는 것이 모조리 생리학상으로 기형(외짝), 불구에 속하는 것임도 새삼스레 말할 것 없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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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모니의 유명한 三二相[삼이상]·八○種好[팔공종호]라는 생김새의 중에도 보통으로 말하여 원만이라기보다 불구라고 할 조목이 꽤 섞여 있읍니다. <左傳[좌전]> <國語[국어]> 이래로 명장을 형용함에 많이 쓰는 熊虎之狀而豺狼之聲[웅호지상이시랑지성]이란다든지, 龍顙鳳目[용상봉목]·鳶肩猿臂[연견원비] 등이라 하는 것들이 相格[상격]으로는 무어라거니, 인체의 표준상으로는 죄다 병신 아님을 앙탈할 수 없을 것들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정도일진대 약간 병신일 망정 큰 괴물이라고까지 할 것은 아니지요마는, 인간세계에는 괴물이랄 수밖에 없는 乖常(괴상)한 병신도 진실로 퍽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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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可知[불가지] 不可見界[불가견계]의 귀신은 있는지 없는지를 정하기 어렵지마는, 당시의 기록의 분명하고 당장 눈으로 보는 인물의 중에 우리가 귀신의 형체로 만들어 놓은 조건에 합하는 존재가 수북함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줄잡아도 귀신의 형상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더듬어 보려 하는 上[상]에는 사람의 병신에 대한 고찰을 뺄 수 없음을 우리는 力言[역언]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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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本書紀[일본서기]>를 보건대 반도의 옛 나라로서 처음 일본을 교통한 자는 意寫加羅[의사가라] 곧 大駕洛國[대가락국]인데, 그 최초의 사절은 왕자인 都怒加何羅斯[도노가하라사] 등 이라는, 額[액]에 角[각]이 있는 사람이었다 합니다. 駕洛[가락]은 옛날 弁韓[변한]의 一[일]연방이요, 弁韓[변한]의 弁[변]은 시방 고깔 변이라고 읽는 것처럼, 그네들이 고깔 비슷한 弁[변]이라는 冠[관]을 쓰는 데서 생긴 이름이라는 말이 있는 터이니까, 당시 일본 사람이 이마에 뿔 돋힌 사람으로 본 加羅國[가라국] 왕자의 뿔이 혹시 귀 있는 갓을 그렇게 본 것 아닌가 하는 의심도 하려면 할 수 있지요마는, 문헌에 적힌 대로 하면 그는 이마빼기에 뿔이 돋혔던 사람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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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람의 중에 머리 위에 뿔 같은 것 나는 이가 가끔 생겨남은 사실입니다. 근년에도 만주 출생의 支那[지나]인으로 머리에 꼬부장한 뿔이 돋힌 것을 구경거리로 하여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이가 있음은 보신 이도 많을 줄 압니다. 영국 에든버러 대학의 해부학 교실에 부인의 머리로서 베어낸 뿔이 넷이나 있음은 유명한 이야기거리의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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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의 하나는 長[장]이 七吋[칠촌]에 굵기는 손가락만한 것이 역시 꼬부장하게 생겼는데, 거기 이러한 쪽지가 붙어 있다 합니다. 이 뿔은 외과의 아더 템플 씨가 一六七一[일육칠일]년 五[오]월 十四[십사]일에 엘리자베드 로워 부인의 右耳上[우이상]에 난 것을 베어 낸 것이니 그것이 七[칠]년간 나서 있었으며, 그의 연령은 五○[오공]세이었다고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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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애리 데이비스라는 부인은 一六六八[일육육팔]년에 七四[칠사]세로 下世[하세]하였는데, 그 二八[이팔]세 때로부터 頭[두] 근처가 조금 부루퉁해져서 모자를 쓰기가 거북하더니만, 三○[삼공]년쯤 지난 뒤에 거기서 角[각] 하나가 나오니, 길기는 꽤 길어도 말랑말랑하여 밀집을 만지는 것 같았는데, 三[삼], 四[사]년 만에 빠져버리고, 둘째 번의 것이 나서 전것보다는 조금 단단하고, 이것이 수 년 뒤에 없어지더니, 세째 번에는 새 뿔이 쌍으로 나서 하나는 더 커서 長[장]이 九吋[구촌], 굵기가 二吋[이촌]나 되었는데, 그 작은 뿔을 영국의 어느 백작이 얻어서 인간에는 이러한 기괴한 일도 있다는 의미로 당시의 佛國[불국] 황제에게 선사하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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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귀족원 의원이던 에라바드 홈 書[서] 중에는 자기가 親見[친견]한 이러한 두 예를 소개해 있읍니다. 하나는 린푸른솨야에 거주하는 론스텔이라는 五六[오육]세 된 여자니, 최초에 左耳[좌이]의 上[상]에 혹이 나서 그것이 자라서 五[오]년 후에는 달걀만하더니, 그것이 터지고는 다시 홀쭉하게 위로 뻗어나가서 三[삼]개월쯤 지나매 양의 뿔 형상이 되고, 이 때에도 오히려 말랑말랑하더니만 차차 각질로 변해 가서, 二[이]년 三[삼]개월 만에는 長[장]이 五吋[오촌]가 되니, 이제는 하도 거북하여 잘라 내었더니, 그 자리에 작은 뿔이 무더기로 나와서 에라바드 씨가 볼 때에는 합 十一[십일]개가 있었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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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는 라이세스터솨야에 거주하는 알렌이라는 여자인데, 뿔이 생기던 내력은 론스텔 부인의 일과 같고, 一七九○[일칠구공]년에 에라바드 씨가 볼 때에 長[장]이 九吋[구촌]가 되더라고 하였읍니다. 뿔 난 것이 죄다 부인의 머리에만 난 것이 좀 주의를 끕니다. 支那[지나]에는 괴이막측한 병을 痾(아)라고하여 人死後生[인사후생]·男化女[남화여]·女化男[여화남] 내지 軀體變異[구체변이] 등을 「人痾[인아]」라고 이릅니다. 人痾[인아]를 또 人妖[인요]라 人變[인변]이라 하기도 하고, 또 李時珍[이시진]의 <本草綱目[본초강목]>에는 人傀[인괴]라고 일컬었읍니다. 傀[괴]도 怪異[괴이]를 의미하는 字[자]입니다. 支那[지나]에는 국가의 정치와 통치 계급의 失德[실덕]이 있으면, 거기 응하여 이러저러한 人痾[인아]·人傀[인괴]의 유가 생긴다고 보아서, 역대의 문헌(五行志[오행지]의 類[류])에 여기 관한 실례를 열거하였는데, 그 중에는 有角人[유각인]의 사실도 比比[비비]히 나옵니다. 京房[경방]이라는 漢[한]나라 적 방술가의 설을 據[거]하건대, 권신이 전제 무단 정치를 행하면, 사람에게 角[각]이 나서 下民[하민]이 반역을 일으킨다고 하였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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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數例[수례]를 말씀하건대, <晋書[진서]>의 李勢傳[이세전]에 勢[세]가 결딴날 무렵에 여러가지 괴변이 있음을 적은 중에 涪陵民藥氏[부릉민약씨] 婦[부]의 두상에 角[각]이 나서 長[장]이 三寸[삼촌]인데, 무릇 세번이나 베었다는 사실이 있읍니다. 이것은 영국의 론스텔 부인의 일과 비슷한 예가 됩니다. <異苑[이원]>이란 책에 六朝[육조] 宋元嘉[송원가] 연간에 魏郡[위군] 徐逮[서체] 婦[부] 孟[맹]씨가 아이를 낳으매 두상에 一角一脚[일각일각]이 있고, 얼굴이 天上[천상] 바리기요, 온 몸이 새빨갛다고 함을 전하는 것은 좀 유다른 일례라 할 것입니다. <南史[남사]>의 孫謙傳[손겸전]에는 謙[겸]이 고을을 많이 살아서 간 곳마다 치적이 있고, 나이 九○[구공]이 지나되 强壯[강장]하기 젊은이 같더니, 말년에 頭[두]에 二肉角[이육각]이 나서 各[각] 長[장]이 一寸[일촌]이었음을 전하였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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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隋書[수서]>의 五行志[오행지]에는 文帝[문제] 大業[대업] 원년에 鴈門人[안문인] 房回安[방회안]의 母[모]가 年百歲[연백세]인데, 두상에 角[각]이 나서 長[장]이 二寸[이촌]이었다 하였읍니다. 그런데 <五代新設[오대신설]>이라는 책을 보면, 이 隋文帝[수문제]가 역시 머리에 뿔이 있고 몸에 비늘이 돋아서, 어려서 그 어머니가 이것을 보고 놀라 안았던 아기를 떨어뜨렸다는 사실을 적었읍니다. <唐書[당서]>의 五行志[오행지]에는 太宗[태종] 貞觀[정관] 十九[십구]년에 衛州人[위주인] 劉道安[유도안]이 頭[두]에 肉角[육각]이 나서 두드러졌다가 움츠러졌다 함이 드리없으므로, 이것을 이용하여 세상을 속이고 큰 일을 꾸미다가 잡혀 죽었음을 기록하였읍니다. <宋史[송사]>의 五行志[오행지]에는 孝宗[효종] 乾道[건도] 五[오]년에 徐杭縣[서항현]의 여인이 아이를 낳으매 몸이 푸르고 털이 덮이고 肉角[육각]으로 낳았다고 한 것이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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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이켜서 우리 <三國史記[삼국사기]>에는 반도 최고의 한문학 대가로 유명한 强首[강수]라는 이는 中原京[중원경] 沙梁人[사량인]인데, 그 母[모]가 夢[몽]에 人[인]이 有角[유각]함을 보고 임신하였더니 및 나매 頭後[두후]에 高骨[고골]이 있거늘 그 부친이 당시의 예언자에게 가서 길흉을 물은대, 이것은 옛날 성현네와 같이 비범한 相格[상격]이니 잘 기르면 타일 國士[국사]가 되리라 하더니, 과연 문학으로써 發身[발신]하여 一代[일대]의 泰斗[태두]가 되고 唐[당]나라에 대한 외교문서를 담당하여 그 공이 절대하였는데, 본명은 字頭[자두]러니 太宗大王[태종대왕]이 말씀하시기를, 「見卿頭骨[견경두골], 可稱强首先生[가칭강수선생]」이라고 하여, 그만 세상에서 이렇게 부르게 되었음을 적었읍니다. 强首[강수]의 頭後[두후] 高骨[고골]도 좀 자라면 角[각]이라 할 것이 무론인데, 이 어른도 역시 駕洛國[가락국] 사람인즉, 아까 말씀한 일본으로 사신 갔던 都怒加王子[도노가왕자]와 아울러서 보면, 옛날 駕洛國[가락국]에는 角人[각인]이 가끔 났던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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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사람의 피부의 맨거죽은 각질층이라 하여, 좀 굳으면 뿔 비스름히 되는 성질을 가진 것이니, 이 각질층이 무슨 원인으로 하여 우쩍늘면 이른바 角化症[각화증]이라는 병이 되는 것은 사람의 아는 바와 같습니다. 여러 해째 서울 거리에 다니는 걸인의 중에, 온 몸의 여기저기 잔 뿔이 水晶[수정] 무더기처럼 돋힌 이를 가끔 보니, 이것이 곧 角化症[각화증]의 病人[병인]입니다. 그러므로 뿔은 반드시 머리에뿐 아니라 나려 하면 전신에 날 수 있다고도 할 수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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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고래의 문헌에 나타난 사람의 뿔이란 것은, 머리에 난 것을 가지고 한 말이요, 그 나는 경과가 純色[순색]으로 살이 뿌루퉁하다가 차차 자라났다 함을 보면, 이것은 피부의 角化[각화]라는 것보다 얼른 말하면 혹이 길게 돋혀 나온 것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은 모양입니다. 이른바 肉角[육각]이란 것이 벌써 그 혹임을 나타내는 말일 것입니다. 또 길게 자란 뒤에 피가 돌지 못하면 그것이 다시 각질화할 것은 무론입니다. 여하간에 角[각]은 어떤 종류의 짐승에게만 나고 그렇지 아니하면 저승의 鬼卒[귀졸]에게나 있다고 하는 것인데, 사람의 머리에 뿔이 돋으면 이것을 괴물 아니랄 수 없을 것이요, 게다가 形貌[형모]가 醜怪[추괴]하기까지 하면 그만 산귀신으로도 보아질 것이 무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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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상의 角[각]과 반대로 꽁무니에 尾[미]를 가진 사람도 간혹 나옵니다. 支那[지나]의 예로는 <夷堅志[이견지]>라는 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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臨安[임안] 薦橋門外[천교문외] 米市橋[미시교]의 곁에 볶은 콩 장사하는 사람 하나가 꽁무니에 꼬리가 나서 長[장]이 四[사] 척여나 되므로, 매양 밖으로 나올 때에는 끈으로 매어서 허리에 휘감고야 나오는데, 거리에서는 항상 아이들이 좇아다님을 받아서 끄집어내어 보여야만 그만두었으며, 비렁뱅이 하나도 꼬리가 있었는데, 이 이는 長[장]이 겨우 數寸[수촌]에 지나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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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한 것 같음이 있읍니다. 이러한 예는 다른 외국에도 있는 바로, 서양에도 이에 관한 사실이 적지 아니한데, 그 중에 유명한 것은 一八七二[일팔칠이]년에 왓스네르라는 사람의 부부간에 생긴 여아는 脊骨[척골]의 끝에 꼬리가 있어, 손으로 주무르면 그 뼈가 만져지고, 이 여아가 十二歲時[십이세시]에 尾長[미장]이 四寸一分[사촌일분]에 달했다고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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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독일의 一[일]아동은 二寸[이촌], 柴棍[시곤](사이곤)의 一[일]아동은 九寸二分[구촌이분], 모아국의 一[일]아동은 十二[십이]세에 一尺[일척] 넘는 꼬리를 가진 기록들이 있읍니다. 사람에게 꼬리가 있다 하기만 하면 매우 기괴한 일 같지마는, 이것을 생물학·유전학의 원리에 비춰 보면 또한 정상한 이유가 있는 일입니다. 원래 사람이란 것이 극히 단순 유치한 동물로부터 차차 복잡 교묘하게 변천해 나온 것이요, 또 그 동안에 필요한 器官[기관]은 새로 생기는 동시에 필요치 않은 기관은 퇴화 소실한 것도 많은 것은, 근세의 진화론이 우리에게 일러 주는 바요, 또 단순한 작은 생물로서 사람이 되기까지의 과거 몇 백만 년 동안 진보 발달하던 역사를 우리가 어머니 胞胎[포태] 중에 있는 一○[일공]삭 동안에 다 한번 치르고서 나옴은 생물학이 우리에게 증명하여 주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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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과거 허다한 변천 과정에 있는 어느 한 계단, 한 형태뿐 어쩌다가 혹시 어느 사람의 몸에 불쑥 발현하는 일이 있음은 유전학이 우리에게 설명해 주는 바입니다. 이렇게 遠古[원고] 선조의 형질로 상상되는 부분이 생게망게히 갑자기 발현하는 것을 Atavism ── 번역하여 隔世[격세]유전이라 하기도 하고, 回歸[회귀] 현상이라 하기도 하고, 「선조 적으로 뒷걸음침」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고래의 중에는 간혹 外耳[외이] 있는 놈이 나는데, 시방 물속에 사는 고기로 보면 괴상한 일이지마는 고래는 본래 뭍에서 살던 짐승이 물속으로 들어간 것이매, 그 전에는 外耳[외이]가 있다가 물에서 살게 되자 없어졌지마는, 陸棲(육서)하던 시설의 外耳[외이]가 어쩌다가 격세 유전으로 생겨난다고 하는 것 같음이 그 일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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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동물은 척추의 끝이 尾椎骨[미추골]이란 것이 되고 거기 肉[육]과 피부가 붙어서 尾[미]를 이루는 것인즉, 사람도 척추동물인 바에 꼬리를 가짐이 원칙임은 무론이지마는, 사람은 언제부터 직립 보행도 하고 또 의복도 입게 되면서부터 이 꼬리의 필요가 없이 되고, 그러므로 무용물은 퇴화하는 법칙에 인하여 꼬리가 그만 소실되어 버렸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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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태중에 있어서는 꼬리 될 뼈가 분명히 있다가 차차 발육을 정지하여 발생 후 尾椎骨[미추골]이 있으면서 외관상으로는 꼬리의 형상이 아주 없어지는 것임은 해부학상 명백한 사실입니다. 사람의 중에 가다가 꼬리 있는 이가 나옴은, 곧 격세 유전의 현상으로 꼬리 있던 선조 적 형태로 뒷걸음친 것쯤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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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격세 유전의 현상은 다만 꼬리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모발의 위에도 선조 회귀 현상이 있읍니다. 곧 사람의 중에는 어쩌다가 원숭이나 매한가지로 긴 털이 얼굴 전부에까지 뒤덮여 총총히 난 사람이 있어, 이런 것을 「毛人[모인]」이라 하여 기록에도 더러 올라 있고, 현금에도 혹시 있읍니다. 사람이 원래 다른 동물 마찬가지로 털을 뒤집어 썼던 것으로서, 뒤에 털의 필요가 없어지면서 차차 퇴화하여 거의 없어진 것이 시방 우리네의 형상이거니와, 인류의 태아를 보게 되면 최초의 七[칠]개월간쯤은 다른 동물이나 매한가지로 전신에 부드러운 털이 나서 있고, 이 뒤로 차차 줄다가 발생 후 하는 胎髮[태발]과 硏毛[연모]라는 털만이 남고 다른 털은 심히 희미하게 되어 버립니다. 그런데 이 硏毛[연모]라는 것이 다시 발달하면 마침내 毛人[모인]이라는 괴물이 생기게 되는 것이요, 이것은 실로 모발의 上[상]으로 선조 적으로 뒷걸음친 것입니다. 우리 <旬五志[순오지]>라는 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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咸興人[함흥인] 進士[진사] 金某[김모]라는 이가 강원도 峽中[협중]의 어느 벽촌에 가서 밤을 지낼새, 온 밤이 새도록 쇠사슬 대그럭거리는 소리가 쉴새없이 나거늘 날이 샌 뒤에 주인더러 묻기를, 「그대의 집에 길들지 않은 말을 매었는가, 밤새도록 쇠사슬 소리에 잠을 못 잤노라」 한대, 그 대답이 「예, 그것이 말이 아니라 우리 조부외다. 우리는 조부의 年紀[연기]가 얼마되신지도 모르고, 다만 백 세 지난 지도 퍽 오래 됨을 알 뿐인데, 혼신에 털이 길게 나서 山猪(산저) 모양이 되고, 별로 찾는 것도 없고 언어도 통치 못하나, 자꾸 밖으로 냅다 나가려고만 하는데, 내보내면 찾을 수가 없으므로 하다 못해서 쇠사슬로 매어 둔즉, 항상 쇠사슬을 흔들어 끊으려 하여 소리가 요란한 것이외다」하였다. 어떻게 하여 그리 되었느냐 한즉, 주인도 까닭을 모르노라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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智異山[지리산] 어느 사찰의 僧[승]이 冬月[동월]에 아궁이에 불을 지피어 놓은즉, 밤마다 와서 불을 헤쳐서 꺼뜨리는 자가 있으므로, 僧[승]이 귀찮아서 하룻밤에는 불을 지피고 지키노라 한즉, 밤중만 해서 사람만한 무엇이 尾角[미각]으로서 날아들어와서, 부뚜막 앞에 앉아 불을 헤치고 쬐거늘, 僧[승]이 와락 내달아 잡으려 하매, 훌쩍 날아 달아나서 쫓는 수가 없었다. 후일에는 창애를 놓고 그믈을 쳐서 들어오기는 쉽되 나가기는 어렵게 하고 가만히 기다리고 있다가, 그것이 날아 들어오는 것을 와락 나가 다질러서, 날아 나가다가 그물에 걸린 것을 잡아서 본즉, 면목과 지체는 도시 사람인데 혼신에 온통 毛[모]가 났거늘, 묻기를 「사람이냐, 신령이냐? 어째서 왔느냐?」한즉, 그것이 혀를 다듬어 무엇이라고 중얼대되 말을 이루지 못하는 지라, 수일 가두어 두었다가 놓아 주매, 그만 바람을 박차고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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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것 두 이야기를 적어 있읍니다. 支那[지나]에도 毛人[모인] 전설이 적지 않습니다. 우선 <搜神記[수신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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終南山[종남산]에 사람이 있으니 몸에 의복이 없고 온 몸에 흑모가 낫으며 날아다녀서 붙잡을 길이 없더니, 한번은 獵人[엽인]에게 붙들려 그 하는 말을 들으니, 본래 秦[진]나라 宮人[궁인]으로 난을 피하여 산중에 들어왔다가, 노옹을 만나 松實[송실] 먹는 법을 배웠는데, 처음에는 苦澁(고삽)하더니 차차 익어 굶지 않게 되었노라고 하거늘, 獵人[엽인]이 곡식으로써 먹인대 처음에는 냄새를 맡고 토역질을 하다가, 수일 후에는 관계치 아니하고 몸의 털이 탈락하고 차차 늙어서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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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기사가 있고, <太平御覽[태평어람]> 기타에도 산중에 가끔 毛人[모인]이 출현하는 사실을 전하는 글이 있읍니다. 조선과 支那[지나]의 毛人[모인] 기사에는 전설적 변화가 얼마만큼 粘着[점착]하였지마는, 실제로 이러한 毛人[모인]이 가끔 나옴은 어디서고 사실임이 무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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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어쩌다가 나오는 개인 말고 세계의 어느 종족 중에는 그 온 종족이 다른 종족에 비하여 털새가 많기로 유명한 자가 있읍니다. 가깝게로 말하면 일본의 북해도 저쪽에서 시방도 남아서 사는 아이누 인종같은 머리털·나룻·體毛[체모] 할것 없이 털이 숱도 있고 채도 길어서, 아주 원숭이 같지는 아니하지마는, 일반으로 거의 털 속에 파묻힌 것처럼 보임이 사실입니다. 시방으로부터 二四○[이사공]년 전 肅宗[숙종] 二二[이이]년 丙子[병자](서기 一六九六[일육구육])에 東萊軍官[동래군관] 辛志恒[신지항] 등 八[팔]인이 배를 타고 강원도로 가다가 바람에 몰려 東[동]으로 어느 섬에 가서 보니, 그 사람들의 생김생김이 털에 파묻혀서 말소리가 털 속으로서 나오는 것 같은데, 뒤에 알고 보니 이 毛人[모인]은 일본에 부속해 있는 遐夷(하이)라는 종족이더라 함이 辛志恒[신지항] 스스로 적은 <漂舟錄[표주록]>이라는 책에 적혀 있읍니다. 아이누의 多毛[다모] 인종은 고래로 사람의 주의를 끈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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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세에 있어서 털새 숱하기로 세계의 가장 유명한 一[일]족은 아이누보다도 저 남방 아시아의 緬甸[면전](버어마) 지방에서 발견된 일이 있읍니다. 一八二六[일팔이육]년에 英人[영인] 크루포드 씨 일행이 緬甸[면전]의 수도로 들어갔다가, 전신이 털에 뒤덮여, 사람이라는 것보다 원숭이라고 함이 옳은 一家[일가]가 아바 지방에 있다는 말을 듣고 찾아가서 본즉, 그는 슈에마흔이라는 三○[삼공]세의 청년인데, 多毛[다모]는 그 一[일]인뿐 아니라 그 집은 十三[십삼]대에 대대로 그러하다 하며, 그는 신장이 五呎三吋[오척삼촌]인데, 안면 전체가 온통 숱하고 고운 털에 덮여 있으며 털 없는 곳은 입술 뿐이며 코도 안팎이 다 털에 파묻혔으며, 눈썹·수염이 따로 없고 거기들도 다른 데와 같은 털이 덮여 있고, 몸뚱이와 수족에도 그런 털이 가뜩 나고, 어깨로부터 등에 걸쳐서 가장 더하고, 수족·넓적다리·앙가슴 근처도 약간 설핀 편이며, 이 털이 가다가 빠지고 새로 나는 일이 있느냐 한즉 그런 일 없다 하며, 아름다운 아내와의 사이에 딸 형제를 두었는데, 웃딸은 평상한 사람과 다름이 없고, 아랫딸은 이름이 마훈이니, 갓 낳을 때에 耳[이]의 외측에 털이 있고 六[육]개월 뒤에는 전신에 털이 나고 一[일]년 후에는 그 털이 더펄더펄해졌다고 하며, 이 毛人[모인]은 광주리 만들기를 생와로 하는데, 재능은 남보다 나은 편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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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부터 이 가족은 연방 歐洲人[구주인]의 방문을 받아서, 그 생장하는 모양이 자세히 세상에 전파되고, 多毛家族[다모가족]으로서 가장 큰 이름을 세계에 드날리게 되었읍니다. 우리로서 보면 서양인은 통틀어 多毛的[다모적]으로 보이지마는, 그 중에도 毛人[모인]이라고 이를 이가 따로 있음은 무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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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六六九[일육육구]년에 아세린이라는 여자가 毛人[모인]으로서 그 남편에게 끌려서 미국과 및 대륙에까지 구경거리로 돌아다닌 일이 있는데, 그 여자는 二二歲時[이이세시]에 전신이 적색 고수털에 덮이고, 귀에는 더부룩한 털이 축처지고, 수염은 허리 등까지 늘어졌었다 하며, 그 남편이란 역시 이 毛人[모인]을 구경거리삼을 양으로 장가든 것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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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새 이외에 가끔 나오는 격세 유전 현상으로 多乳房人[다유방인]이란 것이 있읍니다. 곧 사람이 정당한 쌍젖 외에 또 한 쌍 혹 그 이상의 副乳[부유]가 있는 것입니다. 이 부유는 흔히 옆구리 쪽으로 붙어서 정당한 젖과 나란히 있고, 혹 복부로 내려가서 있는 일도 있읍니다. <南史[남사]>의 王敬則傳[왕경즉전]에는 敬則[경즉]이 年長[연장]한 후에 兩腋下[양액하]에 젖이 내밀어서 各長[각장] 數寸[수촌]이었음을 기록하고, <宋史[송사]>의 范鎭傳[범진전]에는 鎭[진]의 형 鎡[자]란 이가 먼 곳 객지에서 죽었는데, 유복자가 있음을 듣고 두루 수년을 찾아 얻으니, 이르기를 우리 형님은 남과 달라서 몸에 四乳[사유]가 있었은즉, 이 아이도 과연 그러리라 하더니, 뒤에 과연 그랬다 한 사실을 전하였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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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신기한 일로 전하는 周文王[주문왕]의 四乳[사유]란 것도 즉 불과 유전학상에 있는 先祖形態回歸[선조형태회귀] 현상의 하나일 따름입니다. 우리 閔魯行[민노행]이라는 박식가가 그 <咫聞別集[지문별집]>이란 책에, 古人[고인]의 四乳[사유], 三乳[삼유] 가진 사실을 많이 열거하고, 「近世凡人中[근세범인중], 或有四乳者[혹유사유자], 余亦目見[여역목견], 蓋不足爲異也[개부족위이야]」니라고 비평을 한 것은 진실로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이치는 어찌 갔든지 털 투성이인 사람, 젖 같은 것이 넷씩 다섯씩 여섯씩 되는 사람은, 그것이 기괴한 존재 됨에는 늘 마찬가지임이 무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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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세 유전 ── 곧 선조 적 형질로 뒷걸음치는 현상으로 말미암아서도 사람의 요괴가 생기지마는, 또 한 가지 어느 개체의 발육해 가는 중도에 무슨 고장이 생기는, 이른바 발육 이상이라는 것으로 해서도 가지가지의 기형 불구자 ── 곧 병신이 생기게 됩니다. 무슨 고장이 어떻게 생긴 것은 이루 測度[측도]할 수 없지마는, 여하간 개체의 태생기에 무슨 충동을 받아서 두뇌나 수족이나 臟腑[장부]나 내지 전신이 사람 이외의 다른 물건의 형태로 변화하는 것이 이른바 기형이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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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발육이란 본래는 완전한 한 개체를 성립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포함하는 것이지마는, 기형아의 발생에 있어서는 胞胎[포태] 중에 있는 기간이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기형될 원인이 單一胚種[단일배종]에 올 때에는 六[육]손이 ── 손 발가락이 여섯이란다든지 뱃속의 臟腑[장부]가 여기 있을 것이 다른 쪽에 가서 있다든지 하는 것 같은, 신체의 일부분이 변화됨에 그치는 이른바 단일 기형이 생기나니, 이러한 기형아의 중요한 것을 들어 말씀하면, 뇌의 발육이 부족하거나 두골이 불완전해서 생긴 半頭兒[반두아](無腦兒[무뇌아]), 염통이 없는 無心兒[무심아], 頭部[두부]가 아주 없는 無頭兒[무두아], 골통 속의 골이 너무 많아서 腦[뇌]가 커다래진 腦水腫[뇌수종] 등이 있읍니다. 이런 것은 다 살지 못함이 무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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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기형될 원인이 二[이]개의 胚種[배종]에 올 때에는, 곧 雙胎[쌍태]에 올 때에는 따라서 複畸形[복기형]이 생길밖에 없는데, 이러한 병신 雙童[쌍동]이에는 완전히 두 몸이면서 신체의 어느 한 부분이 한데 붙은 것도 있고, 그런 것 아니라 두 몸뚱이가 불완전하게 겹쳐져서 한 몸뚱이에 가서 두 사람의 頭面[두면]·手足[수족]·臟腑[장부] 등이 한데 모여 있게 된 것도 있읍니다. 그리고, 두 몸뚱이의 서로 맞붙는 부분이 어떤 것은 정수리, 어떤 것은 가슴, 어떤 것은 사타구니 등 여러 가지로 다르며, 또 불완전한 복합에도 두 몸이 온통 뒤섞여 버린 것, 윗통은 하나에 아래통은 두 몸인 것, 반대로 아래통은 하나에 웃통은 두 몸인 것, 또 한 몸뚱이에 대가리만 둘인 것 등도 있고, 두루뭉수리에 손발이나 장부만이 두 사람 몫으로 생긴 것도 있어, 그 병신된 모양도 실로 천차만별로 생겼읍니다. 표본 구비한 醫學校[의학교] 실험실에를 가서 보면, 이런 것들의 기기괴괴한 형상이 우리 인간의 것으로는 볼 수 없는 느낌이 나는 것입니다. 이것을 문헌상에 나타난 실례에 나아가서 약간 고찰을 더해 보면, 이런 것들이 있읍니다.
47
우선 조선의 문헌을 들추어 볼지라도 <三國史記[삼국사기]>의 고구려 본기, 寶藏王[보장왕] 七[칠]년의 條下[조하]에 「秋七月[추칠월], 王都女產子[왕도여산자], 一身兩頭[일신양두]」러라 한 것이 있으며, 新羅本紀[신라본기] 憲德王[헌덕왕] 十七[십칠]년의 條下[조하]에는 「三月武珍州馬彌知縣女人產兒[삼월무진주마미지현여인산아], 二頭二身四臂[이두이신사비], 產時天大雷[산시천대뢰]」하니라 한 기사가 보였읍니다.
48
<高麗史[고려사]>의 五行志[오행지]에는,
49
仁宗七年[인종칠년] 四月[사월] 癸酉[계유], 長平鎭官婢產卵三斗許[장평진관비산란삼두허], 大者如鴨卵[대자여압란], 小者如雀卵[소자여작란], 皆圻出小蛇[개기출소사], 長寸許[장촌허].
50
高宗七年[고종칠년] 四月[사월] 丙子[병자], 中原府有女身長三尺[중원부유여신장삼척],凡三產皆非人[범삼산개비인],或蟾或蛇或蛙[혹섬혹사혹와],人以謂妖女[인이위요녀].
51
十年[십년] 正月[정월] 辛亥[신해], 水金洞有女生兒[수금동유녀생아], 人首蛇身[인수사신].
52
이라 한 것 같은 이물 생산의 사실뿐이요 사람의 複畸形[복기형]에 관한 기사는 없으되,
53
太宗十二年[태종십이년] 五月[오월] 西京民能盃家[서경민능배가], 猪生子[저생자], 一首兩身[일수양신].
54
顯宗九年[현종구년] 四月[사월] 丙子[병자], 竹州民家[죽주민가], 猪生子[저생자], 一首二身四耳八足[일수이신사이팔족].
55
肅宗三年[숙종삼년] 二月[이월] 癸卯[계묘], 軍人景延家[군인경연가], 猪生子[저생자], 三足前二後一[삼족전이후일].
56
이라 한 것 같은 가축의 複畸形[복기형] 생산을 전하는 것은 여러 줄기 적혀 있읍니다. 이조에 들어온 이후로는 <文獻備考[문헌비고]>(卷十一[권십일])에,
57
仁宗元年[인종원년], 京城賤婦產兒[경성천부산아], 一身二頭[일신이두],未幾兒與母皆俱死[미기아여모개구사].
58
明宗十年[명종십년], 晋州私婢允德[진주사비윤덕], 懷孕四朔生產[회잉사삭생산], 遍身有羽如鶴雛[편신유우여학추].
59
宣祖十六年七月[선조십육년칠월], 坡州有一女生男[파주유일여생남], 四目四耳[사목사이], 兩鼻兩口[양비양구], 四手四足[사수사족], 兩腎[양신] 產後卽死[산후즉사].
60
등의 사실을 거두었읍니다. 仁宗[인종] 원년의 일은 魚叔權[어숙권]의 <稗官雜記[패관잡기]>(卷二[권이])에도 그 이듬해인 「丁未[정미], 有馬產人於路傍[유마산인어노방], 但面貌稍馬[단면모초마], 未幾死[미기사], 其主棄之而去[기주기지이거]」라는 사실과 한가지 기재하였읍니다. 또 마지막인 宣祖[선조] 十六[십육]년 坡州[파주]에서 난 複畸形兒[복기형아]는 조화로도 매우 마음먹고 만들어낸 괴물이 되겠다 할 만합니다.
61
지나의 역대 史冊[사책]에는 미상불 이에 관한 재료를 퍽 많이 거두어 있읍니다. 그 중 재미있는 것 몇 가지만을 들추어 볼지라도 <漢書[한서]> 五行志[오행지]에,
62
(○ 平帝[평제] 元始元年[원시원년]) 六月長安女子[육월장안여자], 有生兒兩頭異頸[유생아양두이경], 面相鄕[면상향], 四臂共胸俱前鄕[사비공흉구전향], 尻上有目[고상유목], 長二寸餘[장이촌여].
63
라 한 것이 있고 <晋書[진서]> 五行志[오행지]에,
64
(○ 愍帝[민제]) 建興四年[건흥사년], 新蔡縣吏任僑妻產二女[신채현이임교처산이녀], 腹與心相合[복여심상합], 自胸以上臍以下各分[자흉이상제이하각분], 此蓋天下未一之妖也[차개천하미일지요야], 云云[운운], 俄而四海分崩[아이사해분붕], 帝亦淪沒[제역윤몰].
65
하니라 한 것이 있고, <魏書[위서]> 靈徵志[영징지]에는,
66
(○ 莊帝[장제]) 永安三年[영안삼년] 十一月[십일월] 丁卯[정묘], 京師民家妻產男[경사민가처산남], 一頭二身[일두이신], 四手四脚[사수사각], 三耳[삼이].
67
이러라 한 것이 있고, <唐書[당서]> 五行志[오행지]에는,
68
(○ 高宗[고종]) 儀鳳三年[의봉삼년] 四月[사월], 涇州獻二小兒[경주헌이소아], 連心異體[연심이체], 初鶉觚縣衛士胡萬年妻吳氏生一男一女[초순고현위사호만년처오씨생일남일녀], 其胸相連[기흉상련], 餘各異體[여각이체], 乃析之則皆死[내석지즉개사], 又產復然[우산복연], 俱男也[구남야], 遂育之[수육지], 至是四歲[지시사세], 以獻于朝[이헌우조].
69
하니라 한 것이 있고, <十國春秋[십국춘추]>에,
70
吳睿帝太和六年[오예제태화육년] 五月[오월], 江西館驛巡官黃極子婦生男子[강서관역순관황극자부생남자], 一首兩身相背[일수양신상배], 四手四足[사수사족].
71
이러라 한 것이 있고, <續夷堅志[속이견지]>에,
72
(○ 金哀宗[금애종]) 正大辛卯八年[정대신묘팔년], 陽翟士人王子思家婢生子[양적사인왕자사가비생자], 一身兩頭[일신양두], 乳媼以爲怪[유온이위괴], 摘去其一[적거기일], 氣系分兩岐而出[기계분양기이출], 云云[운운].
73
이라 한 것이 있고, <元史[원사]> 五行志[오행지]에,
74
(○ 世祖至元二○年[세조지원이공년]) 四月[사월] 固安州王得林妻長氏[고안주왕득림처장씨], 懷孕五月生一男[회잉오월생일남], 四手四足[사수사족], 圓頭三耳[원두삼이], 一耳附腦後[일이부뇌후], 生而卽死[생이즉사], 具狀有司上之[구상유사상지].
75
라 한 것이 있고, <癸丑雜識[계축잡식]>에,
76
至元二十七年大水[지원이십칠년대수], 湖州府儀鳳橋下有新生小兒弃於水中者[호주부의봉교하유신생소아기어수중자], 兩水四臂四足[양수사비사족], 面相向抱持[면상향포지], 胸脇相連[흉협상련], 一男一女[일남일녀], 丐者取以示人而乞錢[개자취이시인이걸전], 云云[운운].
77
이라 한 것이 있고, <湖廣通志[호광통지]>에는,
78
(○ 明世宗[명세종]) 嘉靖四十二年[가정사십이년], 城步民胥應時妻生子異形[성보민서응시처생자이형], 二頭三手[이두삼수] 齒全[치전], 髮與眉齊[발여미제].
79
라 한 것이 있고, <語怪[어괴]>란 책에는,
80
弘治末[홍치말], 太倉民家生兒[태창민가생아], 兩身背相粘着[양신배상점착], 兩面向外[양면향외], 其首如雀[기수여작], 其陰皆雄[기음개웅].
81
이러라 한 기사가 있읍니다. 무릇 腹畸形兒[복기형아]의 가지가지 표본 치고 支那[지나]의 史册[사책] 중에서 적당한 예증을 찾아 내지 못할 것이 없다 할 만큼 그 종류가 심히 풍부함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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