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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르게네프 - 나와 싸우든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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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 2.
김상용
1
나와 싸우든 사람
2
- 투르게네프
 
 
3
나에게는 날과 늘 싸우는 친구 하나가 잇서든 것일세. 무슨 事業[사업]에나, 官職[관직]에나 사랑에 드러 싸웟든 것이 아닐세. 그러나 무슨 일에고, 그와 나는 意見[의견]이 달랏섯네. 그래 맟나면 언제나 끝없는 싸움이 둘 사이에 일엇든 것일세.
 
4
우리는 每事[매사]에 싸웟든 것일세. 藝術[예술]에 對[대]하야 宗教[종교]에 科學[과학]에 對[대]하야 그리고 生前[생전], 死後[사후]의 生命[생명]에 對[대]하야 싸웟섯네. 더욱이 事後[사후]의 生命[생명]에 對[대]하야 싸웟든 것일세.
 
5
그는 信仰[신앙]과 熱誠[열성]이 잇든 사람이엇네. 어느날 그는 나에게 “그대는 무엇이고 웃어버리네. 그러나 萬一[만일] 내가 먼저 죽으면 저생에서 그대를 찾아오리! 그대가 그때도 웃으시는가 보세” 하든 것일세.
 
6
事實[사실] 그는 늙기도 前[전]에 나보다 먼저 죽엇든 것일세. 맻 해가 지나갓네. 나는 그의 言約[언약]을 잊엇섯네. 그의 威脅[위협]하든 일을 잊엇섯네.
 
7
어느날 밤 나는 자리에 누엇섯네. 그러나 잠을 이루지 못하얏섯네. 아니 事實[사실] 잠을 잘 생각이 없엇든 것일세.
 
8
방은 어둡고 환하지도 않앗섯네. 나는 재ㅅ빛띤 어스름한 그 빛만 바라보고 잇든 것일세. 문듯 나와 싸우든 친구가 다 窓[창] 사이에 서잇는 것같이 보이든 것일세. 두 窓[창] 사이에 서서 느럭느럭 그리고 처량하게 머리를 우아래로 끄덕이고 잇는 것같이 보이든 것일세.
 
9
나는 겁내지를 않앗섯네. 놀라도 않앗든 것일세. 조금 일어나 팔굼치로 몸을 괴고 意外[의외]에 찾아온 그 헛것을 더 자세히 바라보앗섯네.
 
10
헛섯은 如前[여전]이 머리를 끄덕이고 잇네.
 
11
“그래?” 하고 나는 마침내 말을 하얏든 것일세. 그대가 得勢[득세]를 하얏다는 셈인가? 後悔[후회]를 하얏다는 셈인가? 大體[대체] 警告[경고]를 하는 셈인가? 비웃는 셈인가? 或[혹]은 그대가 잘못되엇다는 것을 알려 주시랴는 의향인가? 그대는 어떤 경험을 하고 계시는가? 地獄[지옥]의 苦焦[고초]인가? 樂士[악사]의 神樂[신악]인가? 한마디라도 말을 하게.”
12
그러나 나와 싸우든 그사람은 한마디도 말이 업네. 그리고 如前[여전]히 머리만 우아래로 맥없이 끄덕이든 것일세. 처량하게 끄덕이든 것일세.
 
13
나는 웃어버렷네. ……그는 사라지든 것일세.
 
 
14
(「東亞日報[동아일보]」, 1932년 2월 19일)
【원문】투르게네프 - 나와 싸우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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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용(金尙鎔) [저자]
 
  동아 일보(東亞日報) [출처]
 
  1932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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