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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킹예찬(禮讚)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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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상
김상용
1
하이킹 禮讚[예찬] (春[춘]·山[산]·女[여])
 
 
2
버들가지같이 하느작 거리며 걸어가는 闕女氏[궐여씨]의 뾰죽한 구두 뒤축이 궐녀씨를 둘른 摩天樓[마천루]에 비해 너머나 약한 대조다. 실오리로 ‘떼메’를 매달아논 느낌, 현대문명의 기형적 발달은 이런 데 있다. 그 부조화에 대한 危懼[위구], 회의는 운명같이 우리를 위협한다.
 
3
그러나 산악과 여성. 그들의 閨房[규방]지방을 잘 넘ㅅ지 못하든 발이 마츰내 壯山[장산]을 짓밟게 된 것을 생각할 깨 우리의 가슴은 안도로 충만한다. 屈强[굴강]과 명랑의 조화, 여기에 근대성의 심장은 뛴다.
 
4
이제는 한갓 골방에 발효되는 烈婦傳[열부전]적 기류를 빈정댈 때가 아니다. 이제는 昌慶苑夜櫻[창경원야앵]을 잠고대하는 所請[소청] 신(?)여성의 비속성을 大笑[대소]할 시절이 왔다. 그 喧騷[훤소] 그 熱閙[열요], 그 혼탁 挾阨협액] 중에 그들의 신경은 ‘썩은 새’의 악취밖에 띨 것이 무에뇨? 이러한 불량소년적 악취미의 거부는 현대여성의 빛나는 의무요 권리다. 이러한 악취미를 완전히 거부한 폐장에만 새세기의 맑은 피가 흘으리라.
 
5
‘코틔 ―’의 향기선택이 현대여성의 여성다운 상식의 하나도 된다. 치마, 저고리의 고아한 색의 조화쯤은 어느 주부에게도 청할 수 있다. 그러나 현대여성은 ‘샬리아핀’의 침통, ‘카루소 ―’의 정열을 느낄 줄도 알아야 한다. 화랑의 어느 幅[폭] 앞에서 오분간의 실신상태는 그들이 주장해야 할 아름다운 낭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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紅茶[홍차]의 그윽한 향훈에 취하는 순간 60‘퍼 ― 센트’의 흥분으로 ‘니 ― 체’ ‘더스토이에스키 ―’를 운위하는 것은 형대여성의 용모 아닌 위대한 미다. 그런 의미에서 현대여성의 남편은 혹 그 안해의 床頭[상두]에 낫모를‘알피니스트’의‘프로마이드’가 걸렸을 때, 질투의 추태를 演[연]치 않을 교양이 요구된다.
 
7
그런 의미에서 현대여성은 자연에 대해 좀더 대담한 동경과 애착이 있어야 한다. 竹簾[죽염]뒤에서‘十五夜[십오야] 밝은 달’이나 바라보든 정도의 退嬰的[퇴영적] 동경이 아니라 담안에 덧는 挑李[도이]에 ‘顔色改[안색개]’를 눈물짓는 그러한 애상적 애착이 아니라 좀더 들의, 강의 바다의 산의 가슴패기를 파고들어 그의 단젓을 빠는 그러한 심각·철저한 동경·애착이 현대여성에겐 있어야 한다.
 
8
나는 지금 3, 4 진정한 의미의 현대여성의 가장 雅[아]한 하로의 노리를 상상할 수 있다. 우선 그들은 모두 건강하다. 탄력이 넘친다. 씩씩하다. 아름답ㅅ되 대담하다. 그들은 명랑하다. 그들은 동자는 깊이 모를 호수다. 그들은 어데던지 갈만한 용기가 있다. 동시에 그들에겐 긋칠 곳에 긋치는 총명한 분별이 있다. 그들은 병든 꽃이 아니라 아츰이슬을 먹음은 푸른 잎이다.
 
9
그들은 異口[이구]나 동음으로 이 하로를‘하잌’키로 했다. 목적지는 白雲臺[백운대] 그들은 정각 십분전에 孝子洞[효자동] 전차종점에 모혔다. 그들은 각기 ‘륙쌕’을 젔다. ‘스마 ―ㅌ’한 복장, 륙쌕속에는‘코댁’식물채집통‘스켓치뿍’시집, 원고지 열장 그리고 손소 만든 영양과 美味[미미]를 겸한 점심, 약간의 다과 등이 들어있다. 수통에 든 정한 물은 두 사람의 하로분이 넉넉하다.
 
10
그들은 지난 엿새동안의 직장에서의 시끄러움을 십년전 꿈같이 이젔다. 그들은 이슬같이 웃는다. 그들의 가슴은 처음으로 둔지를 나온 어린 새다. 혈관엔 맑은 정열의 흘은다. 그들의‘리듬’있는 발자죽소리가 석벽에 부듸친다. 그들은 징검다리를 일부러 피하며 냇물을 뛰어건는다. 이럴 때 그들의 맛보는 쾌감은 무한하다.
 
11
“아 ― 저峯[봉]!”하고 그들 중의 한 사람이 외친다. 손을 끄덱여 부르는 듯한 산용이 해볓을 가득 받고, 그들 앞에 솟아있다. 그들의 눈엔 감격의 눈물이 돈다.
 
12
길ㅅ가의 한송이 이름모를 꽃도 그들에겐 더없는 경이의 하나다. 몇만세게를 닥겻을가, 유리같이 매끄러워진 너럭 화강암우로 물이 흘은다. 물이 흘은다. 그 맑음! 그 소리의 그윽함! 그들은 기어코 충혈된 손바닥으로 흘으는 물줄기를 받아보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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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다섯시간을 걸었다. 그들은 땀을 씿으며 東將臺[동장대]를 싸고 돈 것이다. 그들은 지금 白雲臺[백운대]우에 있다. 그들은 말이 없다. 그들 앞에 버려진 무한한 부에 그들은 망연히 자실한 것이다. 저 嵯峨[차아]한 산색, 저 長安[장안], 저강, 저 들, 저 마을 그리고 또 저 산, 하늘, 아 ― 아 ―, 말은 이런 때 능력이 없다. 해면같이‘아름다움’을 빨아드리는 저들의 침묵이 얼마나 현명하뇨?
 
14
지금 그들은 은밀한 기도의 법역속에 있다. 그들의 시가 배태되는 순간이다. 나는 잠시 붓을 놓고 그의 성스러운 탄생을 기다리기로 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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梨花女專篇[이화여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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梨專[이전]의 하이킹·클럽! 金信實[김신실]선생과 그 학교 운동부장의 솔선으로 되어 벌서 오년. 십회 이상의 하이킹 체험자라야 멤버가 될 수 있는 이 클럽의 멤버마크는 건강여성의 자랑이다. 하이킹 한번에 넘버 하나가 올라가는 이 클럽의 제비때들 ― 마음과 몸의 명랑과 건강을 표징하는 그 넘버가 수물 설흔을 넘어섰다.
 
17
그것도 그럴 것이 梨專[이전]제비떼들의‘쌔터디’나‘할리디’는 짧은 ‘스카 ― 트’에 높은‘스타킹’에 달려 언제나 산에 또 들에 있다. 하눌 푸르고 구름 히고 새소래 맑고…… 그들의 마음과 몸과 노래도 맑고 히고 푸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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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쓰’는 대개 北漢山[북한산], 仁王山[인왕산], 金華山[금화산], 南山[남산], 淸涼里[청량리], 漢江畔[한강반]…… 그들은 제비떼같이 하앤맨드하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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京城保育篇[경성보육편]
 
 
20
경성보육학교의 하이킹클럽 이것은 그 학교의 학생회 운동부사업이다. 산으로 물로 또 들판으로 때를 따라 찾아다니는 제비떼같은 하이킹클럽!
 
21
한 주일동안 학과에 시달리던 몸을 시원스러이 해방하야 일요일마다 혹은 三角[삼각]으로 혹은 漢江[한강]으로 혹은 三仙坪[삼선평]으로 그때마다 적당한 곳을 가리어 손에 지팽이를 들고 또 어깨에는 밥통을 메고 대장의 뒤를 따라 혹은 5인대 혹은 8인대 웃으며 이야기하며 즐기는 그날 하로.
 
22
그곳의 역사, 시문을 참고로 듣고 풀 한포기 돌 한덩이를 공부하는 일까지 겸하야 거름거름 발자욱마다 그대로 향긔로운 지식여성의 엄전한 자취 만세 京保[경보] 하이킹클럽!
【원문】하이킹예찬(禮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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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2년 02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