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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역에서 남대문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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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11
박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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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에서 남대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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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서울의 표정 서울역의 . 웅장한 건물과 그 앞 광장의 일부에는 폭격으로 인한 처참한 상흔을 입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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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폭격은 국군이 3일간의 전투에서 단장(斷腸)의 후퇴를 한 1950년 6월 28일이 20일 지난 7월 16일의 유엔군 전폭기의 폭격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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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을 뒤흔드는 B29의 폭음이 들리자마자 유엔군의 전략 폭격은 개시되었던 것인데 이것은 서울에 유잔(留殘)하였던 수십만 시민에게 커다란 환락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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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에 있던 탄약저장소는 수 시간에 걸쳐 폭발되었다. 이 요란한 폭음 때문에 서울의 일부 시민은 국군이 노량진 방면에서 반격작전을 개시하였다는 소문까지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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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폭격이 있던 다음 17일 소설가 김광주 씨와 함께 유엔군의 통쾌한 폭격 구경을 하러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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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두 사람은 밀짚모자를 쓰고 남대문을 빠져 서울역 부근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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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사람들이 군집했던 서울역 광장은 쓸쓸하고 이곳저곳에 파편이 산재하고 있는가 하면 시체는 치워버렸으나 북한 괴뢰군의 모자가 수 삼 개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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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은…… 그렇게 서울 시민에게 매혹의 대상이었던 남대문은 적 치하의 고통을 반영하는 암담한 자체(姿體)로밖에는 나에게는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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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ㆍ28 미해병대의 분전으로 말미암아 서울이 재수(再收)되자 아메리카의 주간지 『타임』을 나는 입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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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보는 미지(美誌)이기 때문에 반가이 뒤져보니 거기 『라이프』지의 특파원 데이비드 더글러스 던컨David D. Dancan의 전선 사진이 크게 게재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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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서울역에서 남대문을 향하여 진격하는 탱크대와 그 후속인 해병들이 백열한 시가전을 하는 감격적인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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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 쪽에서 괴뢰군이 발사하는 초연이 희미하게 보이는가 하면 7월 16일의 폭격으로 파진 서울역 광장에 엎드려 적을 향하여 M1총을 겨누는 사병과 탱크대병의 씩씩한 자체가 캐치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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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내가 알기에도 서울역전에서 남대문에 이르는 시가전은 좀 치열했던 모양이다. D. D. D씨의 사진이 말하는 듯이……. 그리하여 역전에서 남대문에 이르는 현대적 건물의 대부분은 파괴되었고, 이 슬픈 지구의 모습은 그대로 전화로 말미암아 회신(灰燼)된 서울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마치 서울역의 과거의 번화가 서울의 표정이었던 아름다웠던 시절과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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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태양』(1952. 11)
【원문】서울역에서 남대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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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2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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