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젊었을 그 때엔 저렇듯 아름다운 꽃이파리도,
5
저 아름드리 솔 잣 나무의 높고 큰 줄기도
7
이 모든 것의 위에를 마음대로 오르고 내리는
11
저무는 가을날 초라한 나뭇잎새 바람에 나부껴 흩날리듯
20
주검이 한 번 네 큰 몸을 번쩍 들어 땅 위에 메다치면
22
누를 수 없는 노함과 원한에 깨칠지언정,
31
살아 있고 살아가는 모든 것의 최후의 원수인지……
40
만일 네 넓고 푸른 대양이나 호수의 눈과 같이
43
영원히 감지 않는 네 속에 풍덩 뛰어들리라.
44
만일 네 누르고 푸른 가죽이나 검고 굳은 바위처럼
46
사랑하는 어머님 젖가슴 뜯으며 어리광부리던,
47
이 두 손으로 네 위에 더운 피 흐르도록 두드리리라.
49
하늘을 찢는 우뢰소리조차 들을 수 없다면,
50
못 잊을 임 볼 밑에도 뜨거운 마음을 하소연하던,
62
주리라! 오오, 네 탐내는 모든 것을……
80
사랑하고 미워하며 울고 웃는 모든 것과,
84
불타는 정열과 살아 있는 생각의 모두를……
93
주리라! 그의 벗되는 이 몸과 나머지 모든 것을……
109
그의 자라나던 성곽과 노래의 대오(隊伍)
121
네 그칠 바 모르는 오장의 밑바닥을 메우려고
125
그러나 네 높고 큰 산악의 귓전을 기울여보라!
126
네 잠잠히 넓은 대양과 호수의 푸른 눈알을 굴려보라!
127
벗 ‘김’이 누워 있는 불룩한 무덤 위에
128
조으는 듯 피어 있는 머리 숙인 할미꽃이라든가,
134
지나간 시절에게 패전한 흉터가 메일랑 말랑한
135
움 터오는 나무 가지들의 누런 새순이라든가,
141
보는가! 저 얼음장 딩구는 위대한 물결을!
143
다시 두 번 어깨를 겨누어 하늘 아래 설 수 없는
148
죽어가는 것 대신에 영구히 새로운 것을 낳고 있다.
149
어제도, 지난해에도, 태고의 옛날에도,
160
한 오리 성천강(城川江)의 가냘픈 힘을
182
살아 있는 모든 것의 원수여! 말해 보라!
184
주리라! 주검의 악령이여! 네 탐내는 모든 것을……
185
가을의 산야가 네 위에 살아 있는 모든 것을
196
산 것을 자랑하는 어린 물고기의 마음이,
205
이제는 두 번 살아 우리 앞에 나서지 못할
206
사랑하는 옛벗 '× × '아! 고이 자거라!
211
그것은 일어날 새 불의 어머니 되나니,
213
오히려 멀지 않아 닥쳐올 대양의 큰 파도 소리를 자랑하며,
219
지금 대양의 절규 대신에 잠잠한 침묵에 내가 잠자고 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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