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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구체적 행동을 보지 못했으니 어떻다고 할 수는 없으나 신문에 보도된 간단한 재료만이라도 가지고 의견을 말하려면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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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의 예에 비추어‘문예간담회’라는 것과 요새 새로 생겨난 ‘국민가요협회‘의 두 자기 것을 합쳐놓은 것과 내용이 비슷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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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독부 당국에서는 통치의 긴요상(緊要上) 문화의 각 부분에 대해서 당세풍(當世風)의 통제 이전부터 이미 실질적 통제를 하고 있어 이것은 비밀도 아니요 비밀히 하려고도 하는 것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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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그것이 문학 방면에 발현(發顯)되는 것이 검열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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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검열제도는 절대적이요 적극적이기는 하면서 조선문단 자체가 앉아 볼 때에도 그저‘시켜서 하는 일’즉 수동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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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때문에 작금의 정세와 비추어 그 통제를 일층 강화하기 위하여서는 그러한 정치적( ? ) 통제와 병행하여 상대적이요 소극적이면서도 중요한 효과의 일면이 있을‘자동적 통제’가 필요한 것입니다. 그러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느라고 당국은‘조선문예가협회’를 간접적으로 조성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마치 금융조합이니 군농회(郡農會)나 산업조합 같은 것처럼 ! 그러니까 만일 유행가의 정화쯤이 그 회의 행동이 되고 만다면 그 회의 산모나 산파가 다같이 견문발검(見蚊拔劍)의 어리석은 짓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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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모르면 몰라도 유행가 정화(淨化) 같은 성능시험에 불과할 것일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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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춘원(春園)과 육당(六堂)이 그에 참여한 것인데 육당에 대해서는 말하기를 접어놓고 춘원을 가지고는 두 가지로 생각하고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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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문예가협회의 행동의욕이 춘원의 문학적 이데올로기와 합치한 것이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이데올로기가 어폐가 있다면 이상이라고 해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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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원의 이상……그것은 민족문제의 정치적 수단에 의한‘즉시××’이 아니라 그러한 비약을 피하고 문화건설에 의한 민족개조 다시 말하면 실력양성의 점진주의가 아닌가 합니다. 오랜「민족개조론」까지 들출 것이 아니라 지금 쓰고 있는 「그의자서전」에서 그러한 사상을 엿볼 수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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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방자(一方者)의 입장에서 본다면 ××지의 반항분자가 절대 분립(分立)이나 즉시 ××을 ×× 주장하지 아니하고 어느 한계까지 온건히 나아가는 이상 그들에게 웬만한 정도의 관대한 태도를 취함이 현명한 정책일 것입니다. 이러한 의미로서 영국이 간디에게 대한 태도는 어느 점에 있어서 성공한 것도 있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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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더우기나 코뮤니즘에 대해서는 오월동주(吳越同舟)입니다.(춘원도 防共[방공] 협정에 크게 찬성할 사람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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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상 나의 춘원의‘이상관(理想觀)’이 옳게 들어맞았다면 춘원은 변절이 아니요 행동을 시작한 것일 따름이겠읍니다. 따라서 그는 남의 시비에 초연코 소신에 매진하는 의지의 인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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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 다른 한 가지의 생각이라는 것은 여기에 말할 필요도 없거니와 말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혹 춘원을 만날 기회가 있다면 사담적(私談的)으로 물어나 보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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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먼저 말한 것도 가정이지 아직 단안(斷案)은 아닙니다. 끝으로 연전에도 그 회와 비슷한 것이 그러한 계로(繼路)를 밟아 생겨나려다가 그만둔 일이 있었던 듯합니다. 그때에 어떠한 고장으로 그것이 생겨려다가 그만두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뭏든 한번은 생겨나서 반드시 무슨 소리 무슨 짓이 되었든지간에 하고서야 말 성질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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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발생의 근거가 충분히 있어서 생겨난 것이요, 그런 때문에 자체로 보아 존재의 이유도 버젓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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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말할 것 없이 한 개의 사상(事象)입니다. 이 사상에 대할 자는 역시 사상이지 탄식이나 묵살은 힘이 되지 아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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