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융프라우와 판스테라호른은 아직껏 사람의 발이 밟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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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의 제일 높은 봉우리들‥‥‥ 峻險[준험]한 絶壁[절벽]들의 連鎖[연쇄]‥‥‥ 바로 그 連山[연산] 한 복판.
5
山[산] 너머로는 淡綠[담록]의 맑고 말없는 하늘. 맵고 쌀쌀한 서리(霜[상]) 단단코 반짝이는 눈(雪[설])‥‥‥ 눈 밖으로 얼음 덮히고 바람에 휩쓸린 봉우리들이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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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雄姿[웅자], 하늘가에 비껴 선 이 두 巨物[거물], 융프라우와 판스테라호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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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 무엇 새로운 것을 나에게 들려 줄 수 없나? 자네는 더 볼 수가 있네. 下界[하계]에 무엇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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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千年[천년]이 지나간다- 一分間[일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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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스데라호른이 대답으로 우루루 하기를 「무거운 구름이 땅을 덮었네‥‥‥ 暫間[잠간]만 기다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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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千年[천년]이 또 지나간다- 一分間[일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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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보건대 下界[하계]엔 별다름이 없네. 푸른 바다, 검은 숲(森林[삼림]), 치쌓올린 돌의 灰色[회색]더미(堆積[퇴적])들이 있네. 그 돌 사이로는 버러지들이 부산스럽게 왔다갔다 하는데 그것들은 자네도 아디시피 아직까지 자네나 나를 한 번도 밟아본 적 없는 二足獸[이족수]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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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千年[천년]이 지나간다- 一分間[일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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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버러지들이 덜 보이고, 下界[하계]가 前[전]보다 맑아지고 바닷물 빠졌으며, 숲도 성기어지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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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스데라호른이 雷霆[뇌정] 같이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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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千年[천년]이 또 지나간다- 一分間[일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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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보고 있나?] 융프라우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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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까이는 더 맑아진 듯하나 山峽[산협] 멀리서는 그저도 검은 點[점]이 있어 무엇인지 움직이는 것 같으네.」 판스데라호른은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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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一分間[일분간]인 몇 千年[천년]이 더 지난 뒤에 융프라우는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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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훌륭하네. 곳곳마다 깨끗하네. 어디를 자네가 보든지 아주 하야네‥‥‥. 뺑뺑둘러 우리의 눈, 틈서리는 없는 눈과 얼음일세. 모든 것이 다 얼어붙었네. 이제는 참으로 훌륭하네. 四方[사방]이 괴괴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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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으네. 그러나 이 사람아 우리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했네. 이제는 자야 하겠네.」 융프라우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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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巨大[거대]한 山[산]들이 잠이 든다- 푸르고 맑은 하늘이 永遠[영원]의 沈黙[침묵]의 領域[영역] 위에서 잠을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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