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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예시평(文藝時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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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1.12
박용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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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藝 時 評[문 예 시 평]
 
 
 

1. 연극열(演劇熱)의 발흥(勃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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朝鮮文藝[조선문예]의諸方面[제방면]이 小說[소설]이나 評論[평론]이나 映畵[영화]나 모다 一種[일종]의 不振狀態[부진상태]에 빠진듯한 最近[최근]에 唯獨[유독] 演劇[연극]에對[대]한 熱心[열심]만이 一般[일반]으로 昻揚[앙양]된 表徵[표징]을 發見[발견]할수있다. 新聞紙[신문지]의 傳[전]하는 消息[소식]을 들으면 各地方[각지방]에서 多數[다수]의劇團[극단]이 組織[조직]된다. 그중멫은 左翼的標榜[좌익적표방]을 가진것이요 나머지는 單純[단순]한 好奇心[호기심]에서 出發[출발]한듯하다. 그 組織[조직]된 劇團[극단]들이 얼마나한 演劇的活動[연극적활동]을 하는지는 듯지못하였거니와 비록 큰實行[실행]이 없다하드라도 朝鮮[조선]의 現實[현실]에 비추어 그것이 놀랄일이라는것보다 오히려 當然[당연]에 가까운일이고 組織[조직]된 事實[사실]만해서도 演劇熱[연극열]의 潜在[잠재]는 表明[표명]되는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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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京城[경성]에서 今年[금년]여름以後[이후] 硏劇舍[연극사]는 二個月[이개월]동안 演劇市場[연극시장]은 三個月[삼개월]동안의 長期興行[장기흥행]을 마쳤고 新舞臺[신무대] 또한 團成社[단성사]에서 一個月以上[일개월이상]의 實演[실연]을 거듭하고 있는中[중]이다. 이들 營業的劇團[영업적극단]들의 興行[흥행]이 劇本[극본]의 取擇[취택]에 所謂[소위] 新派劇[신파극]의 臭味[취미]를 멀리 벗어나지못하고 舞臺裝置[무대장치]와 俳優演出[배우연출]의 技術的方面[기술적방면]에 있어서도 刮目[괄목]할만한것을 길러내는 價値[가치]있는 任務[임무]가있고 또 朝鮮[조선]에서 長期興行[장기흥행]에 必要[필요]한 觀客層[관객층]의 存在[존재]를 證明[증명]하야 常設劇團組織[상설극단조직]에 可能[가능]에 한 指示[지시]를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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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우리의 强烈[강렬]한 關心[관심]을 끄으는것은 劇藝術硏究會[극예술연구회]의 成立[성립]이다. 이會[회]는 外國文學[외국문학]과 劇技術[극기술]을 攻究[공구]한 諸氏[제씨]로 組織[조직]되여 이미 第一回劇藝術講習會[제일회극예술강습회]를 開催[개최]하였고 또 硏究生[연구생]으로 實演劇團[실연극단]을 組織[조직]하였다한다. 이會[회]가 實驗的公演[실험적공연]에나 將來朝鮮[장래조선]의 新劇運動[신극운동]에 獻身[헌신]할 일군을 養成[양성]함에 學生層[학생층]을 그重要對象[중요대상]으로 삼는것은 가장 正當[정당]한 處事[처사]일것이다. 後進國[후진국]의 諸運動[제운동]에 있어 學生層[학생층]이 重要[중요]한 所任[소임]을 하는것은 周知[주지]의 事實[사실]이며 朝鮮[조선]의 過去[과거]도 이를 證明[증명]한다. 劇運動[극운동]의 方面[방면]에있어서도 正當[정당]한 指導[지도]만 받으면 學生劇[학생극]의 가질 任務[임무] 또한 클것이다. 朝鮮人[조선인]의 各學校[각학교]의 學生團體[학생단체]는 學校又[학교우]는 學生層[학생층]의 創立紀念[창립기념]으로 年一二回[연일이회]의 公演[공연]을한다. 그러나 그 劇本難[극본난]에 해매이는 모양 또 上演[상연]하는 劇本[극본]의 醜態[추태]는 우리들 所謂[소위] 文藝[문예]를 攻究[공구]한輩[배]로서 悲慘[비참]의 念[염]을 일으키게한다. 近來[근래] 이 劇藝術硏究會[극예술연구회]에 對[대]하야 各處[각처]의 學生團體[학생단체]로부터 劇本[극본]의 提供[제공]과 上演[상연]의指導[지도]를 要求[요구]하였으나 要求[요구]하는 期日[기일]의 短促[단촉]으로말미암아 많이 酬應[수응]치못하였다고 傳[전]함을 드렀다. 대개 近代劇[근대극]이라 或[혹]은 新劇[신극]이라하는 名稱[명칭]아래서 우리는 두가지 重要[중요]한 方面[방면]을 理解[이해]한다. 한가지는 發達[발달]된近代科學[근대과학]을 應用[응용]한 演出[연출], 舞臺裝置等[무대장치등]의 技術的方面[기술적방면]이오, 다른 한가지는 個人[개인]의 自由[자유] 感情[감정]의解放[해방] 男女平等[남녀평등] 階級平等[계급평등] 民族平等[민족평등]같은 思想的方面[사상적방면]이다. 이 自由平等[자유평등]의 思想[사상]은 모든 近代思想[근대사상]의 基調[기조]가되는同時[동시]에 近代劇[근대극]에 있어서도 「입센」以後[이후] 벗어나지못하는 正統[정통]이다. 그러므로 學生劇[학생극]의 指導[지도]에 가장 適任者[적임자]인 이會[회]로서는 演出[연출]의 技術的方面[기술적방면]의 指導[지도]는 勿論[물론]이려니와 正當[정당]한 劇本[극본]의取擇提供[취택제공]이 무엇보다 緊急[긴급]한 問題[문제]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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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또한가지 今年[금년]에들어 劇本[극본]의 創作發表[창작발표]가 若干[약간]있었으나 다른이들 사이에 個評的[개평적]으로 말이 많이있었고 또 上演[상연용]으로 論議[논의]될만한것이 적기에 여기서는 길게 말하려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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以上[이상]으로 現下[현하]의 演劇熱[연극열]을 대개 測定[측정]해보았거니와 이熱心[열심]이 한때의 부질없는 熱[열]되기에 그치지않고 참으로 燦然[찬연]한 成果[성과]를 맺을것인가 이將來[장래]를 展望[전망]할때에 우리는 이 올라가는 언덕이 넘우나 險峻[험준]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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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演劇運動운동[연극운동]에는 幾多[기다]의 克服[극복]하여야할 難關[난관]이있다. 이것의 克服[극복]을 講究[강구]하기 爲[위]하야 우리는 몬저 이것을 檢討[검토]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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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재 우리는 過去四千年[과거사천년]의 歷史[역사]가온대 完全[완전]한 形體[형체]를 이루지못하고 極[극]히 微力[미력]한 假面劇[가면극]과 歌劇[가극]의 小片[소편]들을 가졌을뿐 참으로 劇[극]이라는 名稱[명칭]을가지고 一般化[일반화]된 藝術形式[예술형식]을 가저보지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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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우리가 첫재로 만나는 큰難關[난관]이다. 日本內地[일본내지]같은데서는 數百年[수백년]의 傳統[전통]을가지고 完成[완성]된 歌舞伎劇[가무기극]이있어 이 儼然[엄연]한 敵國[적국]을 打破[타파]하고 新劇[신극]이 發達[발달]하기는 남이開拓[개척]한 領地[영지]를 侵奪[침탈]함같이 어렵다 하지마는 우리의 新劇運動[신극운동]은 荒蕪[황무]한 沙漠[사막]을 開墾[개간]하는 느낌이있다. 우리에게는 春香[춘향] 沈淸[심청] 흥보놀보를 除[제]한 外[외]에 口說[구설]로 民衆[민중]사이에 普遍化[보편화]된 劇的題目[극적제목]이없고 外國人[외국인]에게는 觀劇[관극]이라는것이 生活上不可缺[생활상불가결]의 項目[항목]인데反[반]하여 우리에게는 觀劇[관극]의 習慣[습관]이 없다. 이 新觀客[신관객]의 獲得[획득]이라는 우리 新劇的開墾[신극적개간]의 灌漑事業[관개사업]까지를 우리는 스사로 遂行[수행]하여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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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재 ── 우리에게는 劇本[극본]이없다. 우리의 흉금[胸襟]에 大波紋[대파문]을 일으키는 새 傑作[걸작]이없다. 그렇다고 外國[외국]같이 民衆[민중]의 귀에익고 눈에 익어서 해마다 되풀이해도 觀客[관객]을 끄으는 傳統的傑作[전통적걸작]이 있느냐 그도 勿論[물론]없다. 그러면 飜譯劇本[번역극본]은? 우리가 혹시 上演用劇本[상연용극본]의 付[부][]을받고 外國[외국]의名作百篇[명작백편]을 읽어보았자 우리와 그네의 生活[생활]의 過度[과도]한 差違[차위]는 우리의 觀衆[관중]앞에 내여놓아 大歡迎[대환영]을 받을 作品[작품]을 만나기 어렵게한다. 또 營業的劇場[영업적극장]같은데서 上演[상연]하는것을보면 흔히 우리와 人情風俗[인정풍속]이 接近[접근]한 日本內地劇[일본내지극]의 飜案[번안]이다. 그러나 이것亦是[역시] 微溫[미온]한 구경거리에 지나지않는다. 우리의 耳目[이목]을 그劇本[극본] 그上演[상연]으로 集中[집중]시킬만한 大傑作[대걸작]의現出[현출]이없이는 이難關[난관]을 넘기어렵다. 우리는 劇本難[극본난]의 굴엉에서 허위적어릴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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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재 ── 劇興行日數[극흥행일수]의短促[단촉] 이것은 總觀客數[총관객수]의 不足[부족]에서 생겨난 困難[곤란]으로 劇本難[극본난]을 더한층 甚[심]하게하는 結果[결과]를 짓는다. 西洋[서양]서는 한作品[작품]이 成功[성공]하는때는 半年一年[반년일년]씩 繼續上演[계속상연]하는수도있고 日本[일본]의 歌舞伎[가무기]도 普通[보통] 一個月興行[일개월흥행]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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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우리는 三日[삼일] 或五日[혹오일]만에 새 劇本[극본]을 上演[상연]해야한다. 裝置[장치]와衣裝[의장]의費用[비용] 俳優[배우]의言辭暗誦練習[언사암송연습]의 不足[부족]은 勿論[물론]이어니와 多數[다수]한 劇作家[극작가]가 있는 文學的先進國[문학적선진국]에서도 相當[상당]히 成功的[성공적]인劇本[극본]은 一年[일년]에 한두篇[편] 생겨나기가 어려운것인데 하물며 朝鮮[조선]에서 이頻數[빈수]한 新劇本[신극본]의 提供[제공]이 어떻게 可能[가능]할일이나. 粗製[조제]의 劇本[극본]은 다시 觀客[관객]의 興味[흥미]를 減殺[감쇄]시킨다. 이困難[곤란]의 克服[극복]은 傑作劇本[걸작극본]의 出現[출현]으로 總觀客數[총관객수]를 增加[증가]시켜야만 可能[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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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재 ── 朝鮮[조선]의 生活[생활]그것에 劇的要素[극적요소]의 缺乏[결핍]을 느낀다. 하나 둘을 들추어보면 戀愛題材[연애제재]의 缺乏[결핍](社交生活[사교생활] 따라男交女際[남교여제]의 稀少[희소]로 말미암아) 華麗雄壯[화려웅장]한 生活場面[생활장면]의 缺乏[결핍] 家屋構造[가옥구조]에 狹少[협소]한 間[간]막이가 너무 많아서, 우리의 家屋[가옥]과 室內[실내]를 舞臺[무대]우에 올려놓기 어려운것 이것을 苟且[구차]히 避[피]하기爲[위]하여 舞臺[무대]한편에 방 그옆에 마루 그옆에 마당 이 마루와마당에서 劇的動作[극적동작]의 大部分[대부분]이 進行[진행]되는것을보고 不自然[부자연]의 感[감]이 있는것은 나 한사람이 아닐것이다. 대체로 우리의 現實生活[현실생활]그것이 悲劇[비극]되기에는 너무 偉大[위대]함이적고 喜劇[희극]되기에는 너무 悲慘[비참]한것인가보다. 不充分[불충분]하게나마 우리의 劇運動[극운동]의 當面[당면]할 困難中[곤란중] 멫개를 들었으나 여기다 難中最難[난중최난]의 檢閱難[검열난] 그리고 資本難[자본난] 俳優難等[배우난등] 三災八難[삼재팔난]에 그치지않을것이다. 그러나 그中[중]에서 가장 中心[중심]되는것이 劇本難[극본난]일것이오 劇本難[극본난]의克服[극복]은 다른 諸難關[제난관]을 打開[타개]하는 武器[무기]가 될것이다. 우리의 演劇人[연극인]이 創作飜譯飜案[창작번역번안]에依[의]해서 어느程度[정도]까지 이것을 克服[극복]할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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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개의 熱心[열심]이 全般的[전반적]으로 勃興[발흥]되는것은 決[결]코 一朝一夕[일조일석]에 오는것도아니요 누가 맘대로 맨드는것도 아니다. 新劇運動[신극운동]에 從事[종사]하는諸位[제위]의 建築師[건축사]같은 꾸준한 努力[노력]이없으면 이 間歇泉[간헐천]은 다시 地下[지하]로 시며들고 말 것이다.
 
 
 

2. 일인칭소설(一人稱小說)의 유행(流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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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요새 읽어본 小說[소설]가운데 重要[중요]한 創作小說[창작소설]의 거의 全部[전부]가 「나」라하는 이야기주인이 나와서 자기의經驗[경험]을 이야기하는, 所謂[소위] 一人稱小說[일인칭소설]이라는것을 發見[발견]하였다. 玄憑虛作[현빙허작] 「서투른盜賊[도적]」, 廉想涉作[염상섭작] 「嫉妬[질투]와밥」, 兪鎭午作[유진오작]「上海[상해]의追憶[추억]」 洪一吾作[홍일오작] 「故友[고우]」等[등] 이것이 한 偶然[우연]의一致[일치]던 作者心理[작자심리]의 어떠한 共通[공통]이던間[간]에 한 奇異[기이]한現象[현상]이다. 대저 一人稱小說[일인칭소설]이라는것은 어떠한 長點[장점]과 短處[단처]가 있는것이냐 이것의 長點[장점]을 들면 첫째 써나가기가 가장 수얼하고 둘째 늘 한가지觀點[관점]에서 觀察[관찰]한바를 차레대로 敍述[서술]하므로 事件[사건]을 單純[단순]하고 理解[이해]하기쉽게 만들고 셋째 目擊[목격]한事實[사실]이나 자기의 經驗[경험]을 이야기하는것이되므로 表現[표현]이 생생하고 迫眞力[박진력]이 있을수있고 넷째 자기의 心的經驗[심적경험]이나 觀察[관찰]을 더 完密[완밀]히 記述[기술]할 自由[자유]가 있다. 長點[장점]만가지고 短處[단처]없는것이 世上[세상]에없다. 小說家[소설가]라면 小說中人物[소설중인물]의 누구의心理[심리]에나 自由[자유]로이 出入[출입]하면서 그것을 記述[기술]할수가있는것인데 여기서는 이야기주인 以外[이외]의 人物[인물]의心理[심리]를 記述[기술]할 權利[권리]가 없어진다. 또 事件[사건]을 多面的[다면적]으로 記述[기술]하야 進展[진전]시키지 못하므로 그 描寫[묘사]는 平面的[평면적]이되여 立體性[입체성]을 잃게된다. 그러므로 小說家[소설가]가 이形式[형식]을 採用[채용]할때에 그長點[장점]을 發揮[발휘]시키지못하면 그 短處[단처]만 들어날것은 勿論[물론]이요 걸핏하면 小說家[소설가]로서 描寫[묘사]의 努力[노력]을 省略[생략]하고 게으름부렸다는 非難[비난]까지 들을것이다. 實例[실례]에있어 이를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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廉相涉作[염상섭작] 「嫉妬[질투]와밥」은 이웃집 三角[삼각]싸홈을 이웃집에앉어서 자기에게 關聯[관련]된部分[부분]만 써놓아서 事件[사건]의發展[발전]과 心理[심리]의解剖[해부]가 둘다 讀者[독자]의腦[뇌]에까지 分明[분명]히 들어오지않는다. 「上海[상해]의追憶[추억]」도 이것이 더 强[강]한效果[효과]를 얻지못하는原因[원인]이 이것을 單純[단순]한 一夜[일야]의 追憶[추억]으로 맨들어버린데 있는것같고 洪一吾[홍일오]의 「故友[고우] 또한 그의 立體思想[입체사상]에 因由[인유]하겠지마는 一人稱記述[일인칭기술]로서는 그의 逃避的自嘲[도피적자조]를 벗어나 稚氣[치기]없이 힘찬抗議[항의]가 될수는없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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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바라는것은 이 一人稱小說[일인칭소설]의 流行[유행]이 小說家[소설가]의 倦怠[권태]가 낳은 이 ─ 고 ─ 잉의 産兒[산아]가 아니면 하는 것이다.
 
 
 

3. 독자공동제작소설(讀者共同製作小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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讀者[독자] 共同製作小說[공동제작소설]이라는 寡聞[과문]한 우리로서는 들어보지도못하든 新樣式[신양식]이 新東亞[신동아] 十一月號[십일월호]에 出現[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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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것인가 한小說家[소설가]가 어떤이야기의 실머리를 내놓고 讀者[독자]가 그것을받어서 發展進行[발전진행]시키고 또 그것을 小說家[소설가]가 받고 또 讀者[독자]가받고 이렇게 一世二世至于千萬世[일세이세지우천만세]하는 樣式[양식]이라한다. 머언 西洋[서양]일은 잘 모르나 日本[일본]서 連作小說[연작소설]이라는것이 流行[유행]된일이있다. 數名[수명]의 筆者[필자]가 豫定計劃[예정계획]없이 서로받아써서 小說[소설]을 맨들어나가는것이다. 日本內地[일본내지]의小說家[소설가]는 대관절 有名[유명]하다. 現代[현대] 쩌날리즘의世界[세계]에서는 琥珀[호박]에와서붙는 몬지모양으로 어떤 큰이름에는 어떤數[수]의 讀者[독자]가 딸아다닌다. 가령 某某等五人[모모등오인]의 有名[유명]한作者[작자]가 連作[연작]하는 小說[소설]이 있다면 그 五人[오인]의 「이름에 따르는讀者[독자]」는 이 小說[소설]로 달라 엉긴다. 그러면 이 小說[소설]이 小說[소설]로됐건말건 그 「이름의讀者[독자]」가 그新聞[신문]이나 雜誌[잡지]로 들어모여서 營業的[영업적] 好成績[호성적]을맺는다. 그러므로 連作小說[연작소설]의 作者[작자]는 반듯이 專門的小說家[전문적소설가]임을 要[요]치않는다. 政治家[정치가]던 學者[학자]던 有名[유명]한것이 唯一[유일]의 取擇條件[취택조건]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名士登場[명사등장]의 餘興[여흥]에 지나지못하였든것이다. 그 連作[연작]된小說[소설]이 한卷[권]의 冊[책]이되여가지고 歡迎[환영]받지못한 것은 그것이 小說[소설]로서 成功[성공]치못한證據[증거]이오 또 여러가지 不美[불미]한點[점]이 있드라도 營業的[영업적]으로 利潤[이윤]만 생기는일이면 決[결]코 衰頹[쇠퇴]하지않는 이社會[사회]에서 이제 流行[유행]하지 않게된것을보면 營業的[영업적]으로도 큰成功[성공]이 아니든것을 推測[추측]할수있다. 우리 朝鮮[조선]에서도 連作小說[연작소설], 連作映畵劇本[연작영화극본]도 있었고 「學生[학생]」雜誌[잡지]에서는 學校對抗[학교대항] 릴레 小說[소설]도 있었으나 그리 人氣[인기]를 集中[집중]치못한것은 그罪[죄]가 朝鮮[조선] 쩌날리즘의 未發達[미발달]로因[인]하여 「이름에따르는 讀者[독자]」가 없는데있든가보다. 이 頹勢[퇴세]를 挽回[만회]하기爲[위]하야 百尺竿頭更一步[백척간두갱일보]의 新案[신안]이 나온것이다. 小說論[소설론]을 길게 늘어놓을것없이 대체 小說[소설]이라는것이 그 構想[구상]이 緩慢[완만]할수있고 되게 째일수도있지마는 플로ㅌ와 性格[성격]의 統一[통일]된發展[발전]을 잃고는 成功[성공]할수없는것이다. 「戀愛[연애]의淸算[청산] 第一回[제일회]는 小說家[소설가]로서 若干[약간]의 困惑[곤혹]을 느끼면서 憑虛[빙허]가 그 簡潔生動[간결생동]하는 筆致[필치]로 前途[전도]의風雲[풍운]을 豫想[예상]시킬만한 出發[출발]을 시켯다. 이것이 小說[소설]로 훌륭한것이 못되리라는것은 우리가 豫測[예측]할수있다. 未來[미래]에屬[속]하는일이라 斷言[단언]할수없다는것은 圓滿[원만]을 질기는 大人[대인]의말일뿐 그러나 이 奇想天外的[기상천외적] 考案[고안]이 크게 餘興的價値[여흥적가치]를 發揮[발휘]하야 그 營業[영업]에 利[이]를 끼치기를 우리는 또한 衷心[충심]으로 바라는바이다.
 
 
 

4. 작품평 (作品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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朝鮮[조선]의 文藝批評家[문예비평가]가 한개의 評文[평문]을 쓸때마다 그 冒頭[모두]에 자기가 평소에 朝鮮[조선]의 小說[소설]을 읽지않는사람임을 자랑하고 또 그글을 쓸 義務[의무]로因[인]하야 읽지않든것을 읽든때의 그 倦怠[권태]를 하소하는 그朝鮮[조선]의文藝創作[문예창작]을 나는 習慣的[습관적]으로 읽는다. 東光[동광], 三千里[삼천리], 彗星[혜성], 批判[비판], 新東亞[신동아], 文藝月刊[문예월간]의 十月[시월], 十一月號[십일월호]에실린 創作小說[창작소설], 戱曲全部中[희곡전부중]에서 몇개를들어 여기 몇마디의評[평]을 쓰랴한다.
 
 
 

4.1. 가보세 - 조용만작(趙容萬作) 동광시월호(東光十月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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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規模[규모]는 적으나마 會話[회화]나 人物出入[인물출입]이 相當[상당]히 째여진 作品[작품]이다. 때는 甲午年東學亂[갑오년동학란]의初期[초기] 양반에게 매맞고난빌미로 生命[생명]이頃刻[경각]에있는 김첨지의집퇴지에서 村老三人[촌로삼인]의 對話[대화]가운데 그들의 抑欝[억울]과 屈從[굴종]이表示[표시]되고 다음 靑年二人[청년이인]의對話[대화]에서 時代[시대]를 달리하는 젊은패들의 들고일어나는 反抗[반항]이 나타난다. 女子兩人[여자양인]을 點景[점경]으로하야 彩色[채색]을加[가]한다음 마즈막숨ㅅ결에도 웬수갚기를 부탁하는 아버지를내놓고 가보세 가보세의 合唱[합창]을 따라 東學黨[동학당]에加擔[가담]하야 뛰여나가는 젊은이로 끝을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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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劇本[극본]은 東學亂[동학란]뒤에 숨은 한개의 特別[특별]한 ()話[화]라기보다 東學亂[동학란]의 ()景[경]이되는 普遍的空氣[보편적공기]가운데의 한 代表的點[대표적점]을 求[구]한것같다. 그러나 이劇本[극본]의 空氣[공기]는 强烈[강렬]한 動亂的空氣[동란적공기]가아니라 오히려 哀調[애조]에 가까운것이다. (薄暗[박암]한舞臺[무대]에서 事件[사건]을 進行[진행]하는 것이 이感[감]을 더하게한다) 우리가 이作品[작품]을 아조크게 評價[평가]하지못하는理由[이유]는 이劇本[극본]이 우리를 動亂的空氣[동란적공기]속에 휩쓸어넣기에는 너무 가녈피고(우리를 어떤 空氣[공기]가운데 同化[동화]시킴에는 고리키 ─ 의 「夜[야]의宿[숙]」의 規模[규모]를 要[요]한다) 우리를 感激[감격]시키는 事件[사건]되기에는 너무 單純[단순]하야 特殊性[특수성]이없다는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 劇本[극본]에 上演[상연]의機會[기회]를 주어 그 實演[실연]의 效果[효과]를 보고싶어한다.
 
 
 

4.2. 고우(故友) - 홍일오작(洪一吾作) 문예월간십일월호(文藝月刊十一月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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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作品[작품]을 推獎[추장]하기에 躊躇[주저]치않는다. 實[실]로 朝鮮的[조선적]인 너무나 朝鮮的[조선적]인 無力[무력]한 現實面[현실면]이 우리의 가슴으로 스며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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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수질을하든내가 偶然[우연]히 길에서 小學校時代[소학교시대]의 同窓[동창]을만난다. 우리가 學校生活[학교생활]을 追憶[추억]해보면 거기는 조금 어리석고 사람이 좋아서 한班學生[반학생]의 놀림감이되는 學生[학생]이있는것이다. 그는 이러한 사람좋은 學生[학생]의하나이다. 이제그는 칼소리를 철그럭거리는 巡査[순사]요 경부되기가 소원이다. 여전히 사람좋은그는 옛 친구 나를 대접하기위하야 술집으로 들어가서 시골순사의 호기를 부린다. 들어오는길에 자기의 실수로 길ㅅ가에다 바처놓았든 똥장군을다쳐 똥물이 구두에 튀였다. 그는 아 똥장군의 임자를 뺨을치고 구두로차고 여러사람의 말김으로 겨우 용서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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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作品[작품]가운데 觀察者[관찰자]인 話者[화자]의心理[심리]는 조금도 나타나지않는다. 이것은 요새에 흔치아니한 態度[태도]이다. 이作品[작품]은 우리를 奮然[분연]히 주먹쥐게함보다 自嘲[자조]와 야유로 끄은다. 그러나 나는 이作品[작품]에 더切迫[절박]한 動感[동감]을 주지못한다고 또는 아나토 ─ ㄹ 프랑스의 채소장사가 죄없이 法律[법률]로 말미암아 生活[생활]을 蹂躪當[유린당]함에對[대]한것같은 人權的抗議[인권적항의]가없다고 이作品[작품]을 非難[비난]하려 하지않는다. 作者[작자]가興奮[흥분]해서만 讀者[독자]가 奮起[분기]하는것이 아니다. 作品[작품]의 效果[효과]는 그리 單純[단순]히 作用[작용]하는것이 아니다. 이 無力[무력]한 朝鮮[조선]의 現實描寫[현실묘사]가 반드시 우리를 無力[무력]에同化[동화]시키는것이 아님을 알아야한다.
 
 
 

4.3. 질투(嫉妬)와 밥 - 염상섭작(廉想涉作) 삼천리심일호(三千里十日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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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집돈으로 작은집과 단살림을하는데 큰마누라가 쫓아와서 三角[삼각]싸홈이 버러진다. 작은집은 간다고짐을싸고 작은집이 없으면 큰마누라는 서방님 차지만했지 둘이 굶을판이라 여기서 싸홈은 愛慾[애욕]에그치지않고 더 醜劣[추열]한一面[일면]을 加[가]한다. 이事件[사건]을 이웃집에살고 친하게 지내서 양편의 하소를듯고 중재를하노라하는 친구가 자기에게 관련된부분만 一人稱[일인칭]으로 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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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作品[작품]은 읽고나도 作中人物[작중인물]의 心理解剖[심리해부]가 事件[사건]의進行[진행]이 눈앞에 뚜렷이 보이지않는다. 그러나 이作[작]에서 나의興味[흥미]를 끄으는것은 「나」라는 人物[인물]의 고리타분하지않고 거칠게 수말스런態度[태도]와 俗談[속담]을 縱橫驅使[종횡구사]한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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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作者[작자]에게 前[전]붙어있든 傾向[경향]이지마는 이作品[작품]에서 그 度[도]가 더 두들어진다. (最近[최근]에 金東仁[김동인]도 「결혼식」에서 많은 俗語[속어]를 使用[사용]하였다) 所謂[소위] 文語[문어]라는 점잔흔 글이 標準語[표준어]노릇을하는데 좀 상스럽게울리는 俗談[속담]을 많이 使用[사용]하는것을 어떤이는 자미없는일이라하지마는 나는 非常[비상]한興味[흥미]를 가지고 그 文體[문체]의發展[발전]을 主意[주의]한다. 그렇다고 이것을 제마다 본뜰것으로녀겨 勸告[권고]하는것이 아님은 勿論[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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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一月九日稿[십일월구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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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藝月刊第二號所載[문예월간제이호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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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철(朴龍喆)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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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1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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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3년 01월 0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