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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자(丙子) 시단(詩壇)의 일년(一年) 성과(成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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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12
박용철
1
丙子詩壇[병자시단]의 一年成果[일년성과]
 
 
2
最近一年間[최근일년간]의 우리 詩壇[시단]을 그리 無爲[무위]라고 責[책]하기는 어려우리라. 去年十一月[거년십일월] 鄭芝溶詩集[정지용시집]의 發刊[발간]을 端始[단시]로 해서 白石詩集[백석시집]사슴(二月[이월])金允植著永郞詩集[김윤식저영랑시집](四月[사월])乙亥名詩選集[을해명시선집](四月[사월])黃順元著骨董品[황순원저골동품](六月[유월])金起林著氣象圖[김기림저기상도] (七月[칠월]) 等[등]의 여러 重要[중요]한 詩集[시집]들이 이 期間[기간]에 뒤이어 나타났고 詩誌詩苑[시지시원]은 去年末第五號[거년말제오호]를 낸 以後[이후] 休刊中[휴간중]에있으나 詩誌[시지](三四文學[삼사문학])이 繼刊[계간]되고 創造探求等[창조탐구등]의 同人誌[동인지]가 다 詩[시]를 中心[중심]으로 하고 있는 듯 하고 또 最近[최근]에 詩誌[시지]「詩人部落[시인부락]」의 發刊[발간]을 傳[전]하는 等[등] 活潑[활발]한움직임을 띈 一脈[일맥]의 生氣[생기]를 맛보는 느낌이 있다.
 
 
3
鄭 芝 溶 詩 集[정 지 용 시 집]
 
 
4
過去十餘年間[과거십여년간] 朝鮮詩[조선시]를 말하면 의례 요한 岸曙[안서] 素月[소월]을 中心[중심]으로 해서 論[논]하는 時期[시기]에 對[대]해서 芝溶詩集[지용시집]의 出現[출현]은 分明[분명]히 새로운 한금을 그었다. 그를 批判[비판]하는 편으로 보나 그를 讃仰[찬앙]하는 편으로 보나 그의 詩[시]는 事實[사실]에 있어 朝鮮詩[조선시]에 새로운 指標[지표]노릇을하고있다. 이 한卷[권]의 詩集[시집]을 이룬 詩[시]는 十餘年間[십여년간]의 氏[씨]의 全作[전작]을 모은 것으로 感情[감정]의 種類[종류]로 해도
 
 
5
조약돌 도글 도글……
6
그는 나의 魂[혼]의 조각이러뇨.(조약돌)
7
나는 子爵[자작]의 아들도 아모 것도 아니란다.
8
남달리 손이 히여서 슬프구나!
9
…………………
10
오오 異國種[이국종] 강아지야
11
내발을 빨어다오
12
내발을 빨어다오(카페프란스)
 
 
13
이러한 靑年期[청년기]의 放散的[방산적]인 憂愁[우수]로 부터
 
 
14
온 고을이 받들만한
15
장미 한 가지가 솟아난다 하기로
 
16
그래도 나는 고하 아니하련다
17
……………………
18
오오 나의 幸福[행복]은 나의 聖母[성모] 마리아 (또 하나 다른 太陽[태양])
 
 
19
悔恨[회한]도 또한
20
거륵한 恩惠[은혜] (恩惠[은혜])
 
 
21
같은데 나타난 信仰[신앙]에 이르고 單純[단순]한 感傷[감상]은 나아가 悲哀[비애]! 너는 모양할 수도 없도다
 
22
너는 나의 가장 안에서 살었도다.
23
너는 박힌 화살 날지 않는 새,
24
나는 너의 슬픈 우름과 아픈 몸짓을 진히노라 (不死鳥[불사조])
 
 
25
悲劇[비극]은 반드시 울어야 하지않고 흐느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실로 悲劇[비극]은 默[묵]합니다.
 
26
그러므로 밤은 울기 전의 우름의 鄕愁[향수]요 움지기기 전의 몸짓의 森林[삼림]이오 입술을 열기전 맘의 豐富[풍부]한 곳 집이외다. (散文[산문]밤) 思索[사색]과感覺[감각]의 奧妙[오묘]한 結合[결합]으로 表現[표현]되는 沈靜[침정]한悲哀[비애]에 이르고있다. 詩[시]의 情態[정태]로 볼지라도
 
 
27
우리 옵바 가신 곳은
28
해님 지는 西海[서해] 건너
29
멀리 멀리 가셨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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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일인가 저 하늘이
31
핏 빛 보다 무섭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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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리 났나 불이 났나 (지는해)
 
 
33
이렇게 自然童謠[자연동요]의 風[풍]을 그대로 띤 童謠民謠類[동요민요류]로 부터 冷徹[냉철]한 寳玉[보옥]같아서 容易[용이]히 親密[친밀]을 評[평]치 않는 近作[근작]에 이르고
 
 
34
鴨川[압천] 十里[십리]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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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저물어…………저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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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날마다 님 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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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자젔다…………여울물소리…………(鴨川[압천])
 
 
38
청대나무 뿌리를 우여차 잡어뽑다가 궁둥이를 찌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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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 조수물에 불리워 휙 휙 내두르니 보랏빛으로 피여오른 하늘이 만만하게 비여진다(말1)
 
 
40
이러한 朗詠調[낭영조]의 放漫政策[방만정책]에 가까울 만큼 奔放[분방]하고「甘藍[감람] 포기포기 솟아오르듯 茂盛[무성]한」言語[언어]의 驅使[구사]로 부터 訥言[눌언]을 信條[신조]로 삼은 듯 새로운 緻密度[치밀도]의 開拓[개척]과 銳角的[예각적]인把握[파악]을 위한 努力[노력]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氏[씨]의 近作風[근작풍]을 말하는데 筆者[필자]는 李敭河氏[이양하씨]의 評文[평문]의 一節[일절]을 借用[차용]하는 以外[이외]의 더 좋은 方途[방도]를 모른다 「그것은 모지고 날카롭고 性急[성급]하고 안타까운 한 個性[개성]을 가진 觸手[촉수]다. 그것은 對象[대상]을 휘여잡거나 어르만지거나 하는 觸手[촉수]가 아니오 언제든지 對象[대상]과 맛죄이고 부대끼고야 마는 觸手[촉수]다. 그러고 맛죄이고 부대끼는 것도 銳角[예각]과의 날카로운 衝突[충돌]을 보람있고 반가운 把握[파악]이라고 생각하는 觸手[촉수]요 모든 것을 一擊[일격]에 잡잡지 못하면 滿足[만족]하지 아니하는 觸手[촉수]다. 여기 이 觸手[촉수]가 다다르는 곳에 불꽃이 일어나고 이어 激動[격동]이 생긴다. 따라 詩人[시인]은 이러한 때 다만末梢[말초]의 感官[감관]뿐 아니라 깊이 全身全靈[전신전령]이 휘들리고 보는 讀者[독자]는 이 熾烈[치열]하고 아슬아슬한 光景[광경]에 거이 眩暈[현훈]을 느낀다
 
41
이리하야 그의 力量[역량]의 廣大[광대]함에 歎服[탄복]하는 것은 우리 이미 誠心[성심]있는 批評[비평]의 일 우리 讀者[독자]가 이 詩集[시집]에서 얻는 참 기쁨은 우리 讀者[독자]가 이 詩集[시집]의 페지페지와 줄줄에서 우리가 얻는 새로운 發見[발견]이다. 우리는 날마다 바라볼 수 있는 한 그루 나무의 몸가짐과 한 포기 꽃의 표정과 푸른 하늘의 얼굴을 참으로는 알지못하고 지난다 할수있다. 우리의 感覺[감각]이란 항상 事物[사물]의 表面[표면]에 그치기 쉽고 참된詩人[시인]의 引導[인도]를 힘입어 비로소 事物[사물]의 眞髓[진수]에 接觸[접촉]하고 그것을 感得[감득]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詩人[시인]은 우리의 感性[감성]의 敎師[교사]라는 말이 있다.眞正[진정]한 詩人[시인]은 우리의 感性[감성]의 限界[한계]를 넓혀주고 우리의 注意[주의]가 여태껏 가보지 못한 方向[방향]에 우리의 눈도 뜨게 한다. 天才[천재]는 우리의 精神世界[정신세계]에 새로운 要素[요소]를 導入[도입]하고 새로운 方向[방향]을 開拓[개척]한다. 芝溶[지용]은 그의 特異[특이]한 感性[감성]과 思索[사색]에 依[의]하야 이미우리에게 많은 선물을 하고있다. 우리는 짧은 期間[기간]의 한 두 篇[편]의 詩[시]에서 모든 圓滿[원만] 具足相[구족상]을 要求[요구]함보다 길게 그의 天才[천재]의 發展[발전]을 기다리자.
 
 
42
白 石 詩 集[백 석 시 집] 사 슴
 
 
43
이詩集[시집]의 特異[특이]한 位置[위치]에 對[대]해서 筆者[필자]는 이미 그 詩集[시집]의 發刊當時[발간당시] 本誌上[본지상]에서 粗評[조평]을 試[시]한 일이 있으므로 여기 그 反覆[반복]은 避[피]하려 한다. 이 詩集[시집]은 修正[수정]없는 方言[방언]으로 兒童期回想[아동기회상]을 그린 部分[부분]이 中心[중심]되어 있다. 그리하야 이 詩集[시집]에 對[대]한 一般[일반]의 興味[흥미]가 土俗學的[토속학적] 또는 方言採集的興味[방언채집적흥미]와 混淆[혼효]되어있는 것도 避[피]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이 詩集[시집]의 價値[가치]는 이 詩篇[시편]들이 울려나오기를 土俗學的趣味[토속학적취미]에서도 方言採集[방언체집]의 嗜好[기호]에서도 아닌點[점]에있다. 外人[외인]의 첫눈을 끄으는 이 奇恠[기괴]한 衣裳[의상]같은 것은 모든 이 詩人[시인]의 피의 소근거림이 言語[언어]의 外形[외형]을 取[취]할때에 마지못해 입은 옷인 것이다. 이 詩集[시집]에서 感得[감득]할 수 있는 眞實[진실]한 魅力[매력]과 迫力[박력]이 이 證左[증좌]다.
 
44
옛날엔 統制使[통제사]가 있었다는 낡은 港口[항구]의 처녀들에겐 옛날이 가지않은 千姬[천희]라는 이름이 많다
 
45
미억오리같이 말라서 굴껍지처럼 말없이 사랑하다 죽는다는 이 千姬[천희]의 하나를 나는 어늬 오랜 客主[객주]집의 생선가시가 있는 마루방에서 만났다.
 
46
저문六月[유월]의 바다가에선 조개도 울을 저녁 소라방등이 붉으레한 마당에 김냄새 나는 비가 날렸다 (統營[통영])
 
47
이 詩人[시인]의 포 ─ 즈에는 冷然[냉연]하고 泰然[태연]하랴는 點[점]이 보인다. 눈물과 眞情[진정]에 對[대]한 過重評價[과중평가]로 눈물을 誇示[과시]하고 眞情[진정]을 파는 데까지 이르렀던 反動[반동]으로 現代人[현대인]이 感傷[감상]을 暴露[폭로]시켜 嘲笑[조소]의對象[대상]되기를 싫어하는 것이 또한 當然[당연]한 일일지 모르나 이 詩人[시인]의 冷然[냉연]한 포 ─ 즈뒤에서 오히려 얼굴을 내여미는 處置[처치]할 수 없는 안타까움까지를 味到[미도]하지않는다면 우리는 이 詩集[시집]의 半[반]을 넘어 잃어버린다할 것이다.
 
 
48
金 允 植 著 永 郞 詩 集[김 윤 식 저 영 랑 시 집]
 
 
49
그는 唯美主義者[유미주의자]다. 그는 키 ─ ㅌ스의 句[구] (a a thing of beauty is a joy forever 「아름다운것은 永遠[영원]한 기쁨이다」)를 信條[신조]로 한다. 그러므로 가슴에 저릿저릿하게 感覺[감각]의 기쁨을 이르키게 하는 한 幅[폭]의 風景畵[풍경화]나 또는
 
 
50
굽어진 돌담을 돌아서 돌아서
51
달이 흐른다 놀이 흐른다
52
하이얀 그림자
53
은실을 즈르르 몰아서
54
꿈밭에 봄마음 가고 또 간다
 
55
   ×   ×   ×
 
56
돌담에 소색이는 햇발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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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아레 우슴짓는 샘물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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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 고요히 고흔봄 길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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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날하로 하날을 우러르고 싶다
 
 
60
이러한 詩句[시구]의 아름다움에 對[대]해서 아무러한 느낌이없거나 또는 그런 것 쯤을 아무렇게도 알지않는 사람과는 永郞詩集[영랑시집]을 이야기하는 것이 헡된 일이리라. 그는 不自由貧窮[부자유빈궁]같은 物質的現實生活[물질적현실생활]의 體臭作品[체취작품]에서 追放[추방]하고 될 수 있는대로 純粹[순수]한 感覺[감각]을 追求[추구]한다. 그는意識的[의식적]으로 言語[언어]의 華奢[화사]를 버리고 詩[시]에 形態[형태]를 賦與[부여]함보다 떠오르는 香氣[향기]와 같은 自然[자연]스러운 呼吸[호흡]을 살리려 한다「대숲에 숨은 마음 기혀찾으려 삶은 오로지 바늘끝같이」라는 一節[일절]과 같이 그의 神經[신경]은 어디까지 繊細[섬세]하고 感情[감정]은 부풀어오르지않고 가라앉은 가운데서 설고 애틋하고 고읍고 쓸쓸하다.
 
 
61
풀우에 맺어지는 이슬을 본다
62
눈섭에 아롱지는 눈물을 본다
63
풀우엔 정기가 꿈같이 오르고
64
가삼은 간곡히 입을 버린다
 
 
65
그의詩[시]에는 世界[세계]의 政治經濟[정치경제]를 變革[변혁]하려는 類[류]의 野心[야심]은 秋毫[추호]도 없다 그러나「너 참 아름답다 거기 멈춰라」고 부르짖은 한瞬間[순간]을 表現[표현]하기 爲[위]하야 그 感動[감동]을 言語[언어]로 變形[변형]시키기 위하야 그는 捨身的努力[사신적노력]을 한다. 그는 우리의 神經[신경]을 變革[변혁]시키려는 野心[야심]이 있는 것이다. 精密[정밀]한 言語[언어]는 이 謙遜[겸손]한 野心[야심]을 어느 程度[정도]까지 實現[실현]하고 있다. 이 喧騷[훤소]한 時代[시대]에서 이렇게 고요한 아름다운 抒情[서정]의 소리에 기우리는 귀는 極[극]히 小數[소수]일런지 모르나 시끄러운 鋪道[포도] 우에서 오히려 이늬스프리의 물결소리에 귀를 기우릴 수 있는 사람은 永郞詩集[영랑시집] 가운데서 좁은 意味[의미]의 抒情主義[서정주의]의 한 極致[극치]를 發見[발견]할것이다.
 
 
66
乙 亥 名 詩 選 集[을 해 명 시 선 집]
 
 
67
이 가운데 收錄[수록]된 詩篇[시편]들을 論議[논의]한다는 것은 六十人[육십인]의 詩人[시인]을 論評[논평]하는 일이라 여기서 企圖[기도]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朝鮮[조선]에서 最初[최초]의 試驗[시험]인 이 詩年鑑[시연감]은 單行詩集[단행시집]보다 新聞雜誌[신문잡지]에 依存[의존]되어 있는 우리 詩壇[시단]을 整理[정리] 展望[전망]하는데 便宜[편의]를 주는 것은 勿論朝鮮詩[물론조선시]의 水準[수준]의 向上[향상]의 한 具體的[구체적]인 表示[표시]가 되고 있다. 이 詩篇[시편]들이 모조리 文字[문자]그대로 名詩[명시]라고 推獎[추장]할수있는 것은 아니나 이 一年間[일년간]의作品選集[작품선집]을 過去詩選詩集[과거시선시집]과 比較[비교]할 때 朝鮮詩[조선시]가 遲遲[지지]하게나마 進步[진보]하고있는 것을 表示[표시]하는 것으로 某氏[모씨]의 詩史論[시사론]이 自潮時代[자조시대]를 朝鮮詩[조선시]의 盛期[성기]로 잡고 그 以後[이후]를 衰頹[쇠퇴]로 보는데 對[대]한 明確[명확]한 反證[반증]이라고 할 것이다.
 
 
68
金 起 林 著 氣 象 圖[김 기 림 저 기 상 도]
 
 
69
이 長詩[장시]가 雜誌[잡지]에 發表[발표]되었을 때 筆者[필자]는 이 詩[시]의 이메지의 巧妙[교묘]한 驅使諷剌的文明批評[구사풍자적문명비평]의 精神[정신] 더욱이나 그의 野心的[야심적]인 企圖[기도]에도 不拘[불구]하고 이 詩人[시인]의 精神[정신]의 燃燒[연소]가 이 巨大[거대]한 素材[소재]를 化合[화합]시키는 高熱[고열]에 達[달]치 못했다는 것과 詩[시]의 各部[각부]가 直線的[직선적]으로 제각기의 方向[방향]을 가진다는 것을 말한 일이 있다. 그 뒤에 이 詩[시]는 單行本[단행본]으로 出版[출판]되면서 蛇足[사족]을 붙일 餘地[여지]가 없을만큼 崔載瑞氏[최재서씨]의 細密[세밀]한 評[평]과 解說[해설]이 있었다. 筆者[필자]는 이 詩[시]의 題材[제재]에 對[대]해서만 잠깐 論及[논급]하려 한다. 金起林氏[김기림씨]는 氣象圖[기상도] 가운데서 國際情勢[국제정세]의 圖示[도시]와 文明批評[문명비평]을 詩[시]하랴고 한 것은 事實[사실]이나 그 點[점]만으로 본다면 우리 詩人[시인]들의 國際的智識[국제적지식]이란 外交專門家[외교전문가]를 못 미츨 것이오 文明批評[문명비평]에 있어서는 思索的[사색적] 哲學家[철학가]의 綿密[면밀]을 따르기 어려울 것이다. 다른 詩人[시인]들이 試驗[시험]하지 않은 部門[부문]에 어떠한 詩[시]가 손을 대였다는것만으로는 即[즉] 어떠한 題[제]를 時的手法[시적수법]으로 處理[처리]라였다는 程度[정도]로서는 그 時[시]의 참 偉大[위대]를 證[증]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것이 그 題材[제재]를 가지고 할 다른散文的述作[산술적술작]보다 더 深奧[심오]한 內容[내용]을 가지기 前[전]에는 그 題材[제재]로서의 偉大[위대]는 그 詩[시]에 돌아갈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氣象圖[기상도]가 갖는 價値[가치]는 이 詩[시]가 試驗[시험]한 世界情勢[세계정세]와 文明批評[문명비평]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 詩[시]의 여러가지 形象[형상]을 鑄出[주출]한 詩人[시인]의 諷剌的精神[풍자적정신]의 燃燒[연소]의 程度[정도]에 있는 것이다.
 
70
筆者[필자]가 이 詩人[시인]을 尊敬[존경]함에도 不拘[불구]하고 이 詩[시]를 참으로 사랑하지 못하는 理由[이유]는 이 詩[시]가 暴風警報[폭풍경보]로 始作[시작]해서 暴風警報解除[폭풍경보해제]로 끝나는 이 均整[균정]된 左右同形的構成[좌우동형적구성]이다. 우리는 未來[미래]할 훌륭한 새 世界[세계]를 理論的[이론적]으로 否認[부인]할 理論[이론]을 갖지못한다. 勿論[물론] 우리는 그것을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가져오기 위하야 實[실]로 微微[미미]한 努力[노력]밖에는 하지 못하고 있다. 將次[장차] 올 훌륭한것의 어느 部分[부분]이 우리의 努力[노력]의 當然[당연]한 結果[결과]이냐 그것을 위하여 하날과 땅에 부끄럽지 아니할 程度[정도]의 努力[노력]을 한 사람은 우리 가운대 드물다. 실상 문제는 새아침을 기다리는 동안의 우리의 가져야 할 포 ─ 즈에 있는 것이다. 「市民[시민]의 우울과 질투와 분노와 끝없는 탄식과 원한」은 勿論外部的氣象[물론외부적기상]에 根由[근유]한 것이나 無力[무력]한 自己自身[자기자신]에 對[대]한 嫌惡感[혐오감]이 더욱 現實的[현실적]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現實[현실]에서는 비록 理論的[이론적]으로 肯定[긍정]하는 未來[미래]일 망정 太陽[태양]의 노래를 부를 수가 없고 이렇게 너무 일즉 救援[구원]의 손이 오는데서는 「올배미의노래」는 그 眞正[진정]한 깊이에 다다르지 못한다는 것이 筆者[필자]의 조그만 感想[감상]이다.
 
 
71
筆者[필자]에게 賦與[부여]된 課題[과제]를 忠實[충실]히 實行[실행]하려면 各新聞雜誌[각신문잡지]에 發表[발표]된 詩篇[시편]들 中[중]에서 重要[중요]한 作品[작품]까지를 論評[논평]해야 할 義務[의무]가 있는 것이나 資料[자료]의 蒐集[수집]이 如意[여의]치 못하야 蒼卒間[창졸간]에 몇 卷[권]의 單行詩集[단행시집]만으로 粗雜[조잡]한 이 一文[일문]을 草[초]하게 되었다.
 
 
72
(昭和十一年東亞日報所載[소화십일년동아일보소재])
【원문】병자(丙子) 시단(詩壇)의 일년(一年) 성과(成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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