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악필가로 먼저 첫 머리에 오르는 사람은 세익스피어다. 세익스피어의 원고는 소학교의 학생이 쓴 것보다 더 나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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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수 소설가 샤로테·브론테의 필체는 너무도 적고 가늘어서, 현미경을 쓰고야 볼 지경이었다고 한다.
4
아, ‘무정’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문호 유고는 갈대로 만든 붓을 사용하였는데, 원고지에 너무 지저분하게 써서 여간해서는 볼 수가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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챨스 디킨즈는 바이올린빛 잉크를 사용하였다. 그리고 원고지에는 빈틈이 없이 파리똥 같이 썼다고 한다. 프랑스의 작가 도데는 거머리 같이 꼬불꼬불한 글자를 썼는데, 아주 기이하고 이상하였다고 한다. 시인 테니슨은 젊어서 아주 글씨가 좋았으나 늙어지면서 점점 악필가가 되어 나중에는 형편없는 글씨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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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킨은 처음부터 글씨가 나빴다. 그래서 카알라일에게 보낸 편지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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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가 흉해서 부끄럽습니다. 좀 정신을 차리고 잘 쓰려면 그만 다짐했던 생각이 없어지기 때문에 할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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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카알라일도 역시 악필가였다. 그는 서기생을 옆에 두고 자기원고를 다시 베겼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교정할 때에는 고치고, 다시넣고, 빨간 잉크로 선을 치고하여 난장판을 만들기 때문에 인쇄소에서 아주 싫어 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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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도 글씨는 매우 나뻤다. 그의 원고는 그의 부인이 아니면 도저히 볼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의 ‘전쟁과 평화’의 대작을 부인이 정서하면 또 고치고, 정서하면 또 고치고 하여, 일곱 번이나 옮겨 썼다는 것은 유명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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