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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로그》 본문	미상 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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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야락(小夜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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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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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같이 창백한 각광(脚光)을 받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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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구름장 같은 <드레스>를 가벼이 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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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그는 <세레나아데>를 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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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코프스키>의 애달픈 <멜로디>에 맞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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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뿟사뿟 때어 놓은 길고 희멀건 다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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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를 바다 삼아 물생선처럼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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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멜로디>가 고대로 귀에 젖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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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을 젖가슴에 얹고 끝마칠 때의 <포오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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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석의 조각인 듯 지금도 내 눈 속에 새긴 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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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까지 그는 참으로 깨끗한 소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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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명예와 사나이를 모르는 귀여운 처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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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청춘의 반을 가져간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원문】소야락(小夜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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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 : 2023년 01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