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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적 영감의 원천인 박헌영 선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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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상
오장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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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적 영감의 원천인 박헌영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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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노래는 오래인 동안 민족의 수난과 박해에 대하여 노래하였다. 우리나라의 고운 창공과 아름다운 산들과 깊은 골짝들은 어느 곳에나 슬픔의 노래로 가득하였다. 나는 그 가운데서도 남달리 큰 소리로 울었었다. 나의 울음을 나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울음이기도 하였고 나의 형과 나의 누이와 나의 애인의 울음이기도 하였거니와 그것은 더욱이 나 자신에의 울음이었다. 나의 부모와 형제와 동포들의 불행도 슬픈 일이거 니와 나의 무력함은 더욱더 슬픈 일이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시인이었기 때문에 또 우리를 위하여 노래하고 간 여러 시인들의 노래를 통하여 나는 잘 알고 있었다. 일제가 우리의 원수이었던 것을 누구 모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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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미웁고 원통한 것은 일제의 강점자들이기보다도―그것은 일부러 말할 필요도 없는 것이었다―우리 민족 가운데 있는 우리 민족의 원수들이었다. 우리와 같은 면모를 쓰고 우리와 같은 언어를 지껄이면서 일본놈들의 마음을 가진 조선인들 조선인들의 탈을 쓴 일본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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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놈들은 생각하고 우는 대신에 어찌하여 나는 이놈들을 향하여 칼을 들지 못하였는가? 자다가 생각하여도 원통한 일이었다. 나는 한층 더 미칠듯 울음이 북받쳐 올라 여러 해 동안은 울고 지냈다. 술을 먹었다. 그러다가 병이 나서 한동안은 앓았다. 이러는 동안에 아 우리의 위대한 박헌영 선생은 내가 보통학교 일급을 들어갈 때부터 20여년을 우리민족의 자유를 위하여 싸우신 것이 아니냐? 친일파들이 민족을 팔아 호강을 하고 겁쟁이 놈들은 외국으로 도망을 가서 편안히 지낼 때 박헌영선생은 감옥과 지하에서 오직 한 사람 민족 해방을 위한 투쟁을 지도하여 전 반생을 바치시었다. 우리의 노래는 무엇 때문에 울고 나의 노래는 또한 누구를 위하여 울었느냐? 이러한 이를 기다려 울었고 이러한 이를 사모하여 운 것이 아니냐? 8월 15일이 지난 뒤 박헌영 선생은 우리 앞에 나타나시었고 우리의 노래의 주인공 우리의 시의 원천은 땅 위에 그 자태를 내어놓으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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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우리 민족의 원수들은 어찌하였느냐? 그자들은 재빠르게 가면을 고쳐 썼다. 그래 가지고 다시 새로운 방법으로 민족을 해치고 민족을 팔려고 날뛴 것이다. 이러한 2년간 우리의 유일한 희망이요 우리의 최고한 위안은 박헌영 선생의 존재이었다. 그때부터 우리들의 노래는 일제히 울음을 그쳤다. 우리들은 싸움의 노래를 불렀다. 민족의 원수를 물리치고 우리 민족의 자유를 실현하기 위한 싸움에 시적 영감의 중심이 옮겨갔고 그 싸움의 최대한 수령 박헌영 선생은 어느 때 어는 곳에서나 시적 영감의 원천이었다. 그를 위하여 죽고 그를 위하여 피를 흘리고 박해와 수난 가운데 신음하는 인민들에게 멸하지 않는 희망과 위안을 주는 위대한 분이 어찌 시적 영감의 원천이 아니겠는가?
【원문】시적 영감의 원천인 박헌영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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