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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날 만평(漫評) - 잡지계에 대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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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7.12~
김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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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漫評[만평]
2
―雜誌界[잡지계]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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雜誌[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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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정돈된 논이나 평은 쓰기에도 덥고 읽기에도 더운 염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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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그 쓰기도 힘들고 읽기도 힘든 ‘굳은 논평’을 피하여 만평식으로 조선 출판계에 대하여 몇 마디 적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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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계에 대한 만평을 쓰고자 하매 먼저 그 말이 잡지계에 미치지 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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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조선에서 한편에서 생겨나서 한편으로 스러져 없어지는 잡지가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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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잡지 끈 시대가 지나간 뒤에 조선 사람 새에는 놀랍게 잡지열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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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란 천 부를 팔기가 힘든 것 ―따라서 잡지는 반드시 손해보는 것―이런 생각 때문에 한때 조선에서는 잡지의 그림자가 끊어졌다. 그때는 겨우 7,8의 〈三千里[삼천리]〉와〈開闢[개벽]〉사의 2,3잡지와 특수 잡지 수종 밖에는 잡지의 종자가 없게까지 된 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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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동안에 조선 사람의 새에는 독서열이 놀랍게 많아졌다. 각 신문의 문맹 퇴치 운동이 각곳에서 일어난 지식욕으로 독서열은 무섭게 자랐다. 겨우 數種[수종]밖에 되지 않던 잡지들이 놀라운 부수로 팔리게 되었다. 천부를 팔기가 힘든다는 조선의 잡지들이 만 부를 쑥쑥 넘겨 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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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잡지 홍수 시대는 현출케 된 것이다. 〈新小說[신소설]〉이 창간되었다. 〈大潮[대조]〉가 창간되었다. 〈女子時代[여자시대]〉가 창간되었다. 〈東光[동광]〉이 부활되었다. 〈批判[비판]〉이 생겨났다. 〈新東亞[신동아]〉가 생겨났다. 여기서도 저기서도 제각기 잡지를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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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가 수삼 종류밖에 못 될 때는 모든 잡지가 모두 팔리는 부수가 상당하였다. 일변 늘어 가는 독서회라 부족한 출판물 때문에 잡지의 팔리는 부수는 과연 굉장하였다. 〈三千里[삼천리]〉가 대성한 것도 이때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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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잡지 홍수 시대를 현출하면서부터는 그 많은 잡지가 다 독서층에 소화될 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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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가 없이― 자본이 부족하게― 혹은 지반이 없이― 혹은 목표가 없이 시작되었던 잡지는 한편으로 일변 꺼꾸러져 없어졌다. 그러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다시 새로운 잡지가 자꾸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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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사건 뒤에 한때 생겨났던 잡지 홍수 시대와 3號[호] 폐간잡지 속출 시대는 여기 또 다시 생겨나는 셈이다. 어느 기민한 광고업자가 이 잡지들에게 ‘축 폐간’ 광고를 모집하러 다녀도 그 성적이 괜찮으니만치 폐간 잡지가 속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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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서 그래도 뻣뻣이 서 가는 잡지를 나는 만평식으로 여기 평하여 보려 한다. 모든 잡지가 연방 꺼꾸러질 동안에 그래도 뻣뻣이 서 있는 데는 무슨 그럴 만한 까닭이 있을 것이다. 그것도 알아보기 겸해 여기 몇 마디의 만평을 가하여 보려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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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千里[삼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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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는 巴人[파인]의 개인 경영의 잡지다. 파인의 이름을 멀리 찾아 보자면 육당의 〈청춘〉에도 투고, 문학소년으로서의 그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그가 시인의 이름을 얻은 것은 〈조선문단〉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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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 잡지들이 모두 폐간됨에 따라서 그도 잠시 詩[시]를 휴업을 하고 조선일보의 사회부 기자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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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는 그 월급 가운데서 생겨났다고도 한다. 혹은 그가 박람회 출입기자 적에 박람회에서 나온 상여금이 〈삼천리〉밑천이 되었다고 한다. 좌우간 〈삼천리〉의 자본금이 1,2백 원에 불과하였던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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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파인의 빈대 투성이의 하숙이 삼천리사였다. 그런데 지금은 삼천리사가 파인의 숙소와 주객이 전전하였다. 처음에는 천 부를 못 나가던 <삼천리>가 지금은 만 부를 넘는다. 처음에는 몸소 사장 小使[소사]을 겸하였었는데 지금은 남녀 기자와 사무원과 소사를 둔 ‘제법’이 되었다. 〈삼천리〉는 ‘대성’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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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론 그 대성한 데는 여러가지의 연유를 들 수가 있다. 때를 잘 만났다는 것은 한 가지의 연유다. 모든 잡지가 다 그림자도 없어졌을 때 그냥 꾸준히 버틴 그 때문에 발행 부수가 늘기 때문에 지반이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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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파인식의 선전과 파인식의 과장과 파인식의 영리함과 파인식의 범벅이 지금의 시세와 잘 맞았다 하는 점도 결코 몰각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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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의 선전과 과장은 유명한 것이다. 그 人景[인경], 그 민족회관, 그 수재 유학 기관, 그 대표적 美人[미인] 선정, 그 무엇 그 무엇, 〈삼천리〉의 호마다 발표되는 모든 새 계획― 이것이 조선 사람의 지금의 뜻에 잘 맞은 것이다. 〈삼천리〉에 계획한 모든 대사업이 완성되었다는 말을 나는 이미 들은 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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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準[준] 끝막이’ 를 한두 가지 볼 뿐이다. 그러나 독자는 이 無信[무신]을 책하지 않는다. 현대의 생활에 고단한 조선 사람은 새 계획을 볼 때에는 그것을 훌륭타 하고 장하다 하나 그 끝을 검토하기까지 한가하지 못하다. 칭찬한 뒤끝으로 잊어 버린다. 그 심리를 잘 알고 이용한 것이 파인의 선전과 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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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의 내용은 비빔밥이다. 맑시즘, 레닌이즘, 민족주의, 연애지상주의 온갖 것이 雜然[잡연]히 벌여 있어서 이야말로 ‘잡지’ 다. 그러나 일반 독서 대중은 그런 것을 구별할 줄을 모른다. ××이며 ○○이며 삭제가 많으면 고급 잡지요, 좋은 잡지라 한다. 〈삼천리〉에는 ‘××’ 와 ‘○○’ 이 상당히 많다. 연애물어가 많이 있으면 재미있는 잡지라 한다. 〈삼천리〉에는 연애물어가 상당히 있다. 해외 운동이 어떻고 여성이 어떻고 하면 좋은 잡지라 한다. 〈삼천리〉에는 그런 말도 상당히 있다. 이리하여 일반 독서 대중은 〈삼천리〉로써 고급이요, 재미있고 좋은 대표적 잡지로 여긴다. 여기 파인의 영리함이 있는 것이다. 이것을 詐術[사술]이라 하여 성낼 것이 아니다. 독자 이럴진대 편집자 또한 이렇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파인이 시세를 잘 볼 줄 아는 〈삼천리〉는 만만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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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光[동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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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잡지 가운데 가장(보통의 의미) 점잖은 잡지를 꼽자면 〈동광〉을 먼저 꼽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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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광〉은 6,7년 전에 창간되었다. 한때 재정 문제 기타로 휴간하였다 재작년에 부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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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광〉후〈동광〉을 통하여 그 배경에는 修養同友會[수양동우회]가 있고 편집자는 주요한이며 인쇄소는 한성도서고 독자는 교육계와 지식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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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와 그로만 받자는 현시대에 있어서 〈동광〉은 時代遲[시대지]의 감이 있다. 온갖 사물의 위에 모던이라는 말을 올려 놓고 이것이라야 환영한다는 지금에 있어서 한글과 민족주의만을 상표로 하려는 〈동광〉은 과연 시대에 떨어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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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광〉은 지금의 소위 대잡지 중에 가장 발행 부수가 적다. 이것은 〈동광〉의 내용에 에로가 적고 그로가 적고 또는 험구가 적고 ‘○○’과 ‘××’ 의 부호가 적은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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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동광〉의 책임자 주요한은 런던타임스의 예를 들면서 〈동광〉의 발행 부수가 적은 것을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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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나 그로나 ××를 넣을려면 남만치 못할 것이 아니로되 〈동광〉의 위신을 위하여 못한다. 이것이 요한의 말이다. 뿐더러 〈동광〉을 지지하는 독자층도 이것을 귀히 여긴다. 언젠가 〈동광〉에 좀 에로 기사가 많았을 때에 ‘〈동광〉도 ○○○나 ×××가 되려느냐’는 투서가 여러 장 들어오니만치 〈동광〉에는 〈동광〉으로서의 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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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은 학자 타입의 사람이다. 어려서부터 외국물을 먹은 사람이다. 조선의 실사회를 아직 골골히 못 본 사람이다. 그 요한의 학자적 卓上 想像[탁상 상상]과 조선의 현실 사회상에는 얼마간 거리가 있다. 발행 부수의 적음을 표면으로는 자랑하는 그지만 내면 이를 괴롭게 알고 여러번 타개책을 강구하였다. 그러나 탁상 상상의 조선 사람과 현실의 조선 사람과는 같지 않은 모양으로 ‘이만하면〈동광〉은 많이 팔리겠지’ 하는 자신을 가지고 내놓은 〈동광〉도 여전히 많이 팔리지는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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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어’ , ‘은어 찾기’ , ‘스포츠 인기인 천거’ 등등 학술적으로 짜낸 요한 판매 정책은 얼마만한 성공은 하였지만 체재 편집과 내용 편집에 있어서 아직 학자 잡지의 영역을 벗지 못한 〈동광〉은 발행 수에 있어서 도저히 〈삼천리〉를 따를 수가 없을 것이다. 〈동광〉의 품격을 떨굴 용기만 있다면 넉넉히 〈삼천리〉보다 더 많이 팔리는 잡지를 만들겠노라는 것이 요한의 장담이지만 내 생각 같아서는 요한의 성격으로는 아무리 〈동광〉의 품격을 떨군다 하여도 역시 학자 잡지의 域[역]을 벗지 못할 줄 안다. 파인을 〈동광〉편집인을 시키고 요한을 〈삼천리〉편집을 시킨다 할지라도 그때는 〈삼천리〉가 변하여 〈동광〉이 되고 〈동광〉이 변하여 〈삼천리〉가 될 것이지 근본의 잡지 격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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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광〉은 건전한 잡지다. 술 안 먹고 담배 안 먹는 건전한 요한의 성격 그대로 〈동광〉은 건실한 잡지다. 비록 팔리는 부수가 적다고 결코 그 節[절]을 굽혀서는 안 될 사랑스런 잡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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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東亞[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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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는 미리 닦아 놓은 지반과 파인식의 편집으로 넉넉히 버틸 수 있는 대잡지다. 〈동광〉은 그 배경과 편집 방식과 내용으로 비록 팔리는 부수는 적으나마 나무랄 데 없는 대잡지다. 여기 말하려는 〈신동아〉는 그 위대한 광고와 그 위대한 목록으로 버티어 나아가는 대잡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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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를 배경으로 출생한 〈신동아〉는 그 매호 광고를 동아일보상에 半頁[반혈]씩 잡아서 6,7회씩 낸다. 만약 다른 잡지 같으면 그 광고비만 하여도 놀라운 거액으로 단연 흉내도 못 낼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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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도 되기 전에 벌써 약 3회의 커다란 광고가 난다. 발행된 뒤에도 격일로 3,4회가 난다. 그리고 그 놀라운 광고의 힘으로 〈신동아〉는 출생된 지 얼마가 안 되지만 벌써 대잡지의 위에도 가장 대잡지로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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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賣行[매행]이 좀 뜸했다가도 동아일보에 광고 한 번만 나면 쑥쑥 팔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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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신동아〉의 자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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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를 내자면 목록이 많아야 좋다. 이리하여 〈신동아〉에는 놀랍게 목록이 많다. 내용은 일 제목에 대하여 4頁[혈] 이내라는 엄연한 규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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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와 달라서 〈동광〉과 달라서 10여 년을 출판에 대하여 경험을 치른 동아일보 영업국에서 일일이 지휘하는 일이라 판매 정책에 조금인들 소홀이 있을 까닭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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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의 내용이 어떻소?” 하면 “목록을 보구료” 하고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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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을 굉장히 늘어만 놓으면 잘 팔립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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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다시 물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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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사람이야 店頭客[점두객]이건 광고에서 본 객이건 목록 보고 사지 내용을 일일이 본답디까? 내용을 본달사 어디 목록과 反[반]된 데가 있소?” 하면서 달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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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동아일보의 자본을 배경으로 동아일보의 세력을 힘삼아 많은 동아일보 支分局[지분국]을 판매망으로 돌아일보상 광고를 무기로 동아일보 독자를 지반으로 버티어 나가는 〈신동아〉는 대잡지다. 조선 사람이 살아 있는 동안은 동아일보는 망하지 않을 것이고 동아일보가 서 있는 동안은〈신동아〉는 잡지계의 왕 노릇을 넉넉히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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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잠시 보자면 그 에로와 그로와 情史[정사]에서 〈삼천리〉보다 부족하다. 건실하고 실속 있는 논설로서 〈동광〉보다 부족하다. 편집 방식에 있어서도 〈第一線[제일선]〉보다 손색 있다. 그러나 동아일보를 배경으로 동아일보의 많은 기자를 이용한 만치 그 내용이 각 방면에 亘[긍]하였음이 이 잡지의 특색이라면 특색이겠다. 사진 뉴스 등을 얻기에 편한 자리에 있는 것은 이 잡지의 强味[강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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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삼천리〉를 볼 때는 파인을 연상할 수 있고, 〈동광〉을 볼 때에는 저절로 요한이 연상되는데, 이 잡지를 보아도 그 편집인의 그림자가 몽롱하다. 이것은 큰 기관에서 발행하는 기관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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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신동아〉 기분― 혹은 취미― 를 얻어 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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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一線[제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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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선〉의 전신은 〈彗星[혜성]〉이다. 〈혜성〉의 전신은 〈別乾坤[별건곤]〉이다. 지금 있는 오 전 혹은 십 전짜리의 〈별건곤〉은 의붓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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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이 폐간된 지는 이미 오래다. 그 대신으로 생겨난 것이 〈별건곤〉이다. 한때 〈별건곤〉은 잡지계의 왕좌에까지 올라간 일이 있었다. 온갖 잡지가 다 엎어지고 겨우 파인의 〈삼천리〉가 그 목숨을 지탱할 그 시대에 〈별건곤〉은 조선 잡지계 전무후무의 발행 부수까지 낼 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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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이 튼튼하겠다, 천도교와 前[전] 〈개벽〉의 판매소를 차지하였겠다, 게다가 그때의 편집 방침이 또한 독자를 끄을 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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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연애와 기담을 〈별건곤〉에 소개하였다. 고금의 情史[정사]를 실었다. 괴괴하다고 평하고 싶은 靑吾[청오]의 재간은 〈별건곤〉에서 충분히 나타났다. 그 짜릿짜리한 내용으로 식자 계급보다 학생 계급에, 남자 계급보다 여학생 계급에 많은 독자를 가지게 되었다. 한때는 조선의 대신문과 그 부수를 경쟁하기에까지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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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조선에도 여러가지의 잡지가 툭툭 생겨나며 사상도 차차 바뀌며 정사보다는 힘을, 哀話[애화]보다도 사랑을 흡수하려는 열이 차차 늘어가는 것이 분명하게 될 때에 기이하게도 〈개벽〉사에서는 〈별건곤〉의 이름을 오 전짜리 제2세에게 상속시키고 〈혜성〉이라 개제하고 나타났다. 그러나 〈혜성〉의 성적도 시원치 못하였다. 광고로 〈신동아〉를 당할 수가 없었다. 에로로 〈삼천리〉를 당할 수가 없었다. 論陳[논진]으로 〈동광〉을 당할 수가 없었다. 개제한 〈혜성〉은 제2류의 잡지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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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한 번 다시 뒤집혀서 다시 새 면목을 쓰고 나온 것이 〈제일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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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 있는 글은 대중 독자의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이다 하여 슬슬 집어 치운다. 그리고 거기는 가장 모던 보이, 모던 걸들이 좋아할 만한 글만 집어넣는다. 〈제일선〉의 대학에서 가르치는 것은 키스나 포옹이나 추파다. 여배우의 연애물이나 카페 여급의 이야기나 신문 기자의 기사 취급記[기]는 이 잡지의 특종 大讀物[대독물]이 된다. 유모어보다도 오히려 대중적 哄笑[홍소]의 기사가 귀한 기사가 된다. 넌센스는 이 잡지의 전체를 덮은 색채를 이룬다. 때때로 독이 섞인 풍자는 이 잡지의 淸凉頁[청량혈]을 장식한다. 지식의 옥편이요, 頓智[돈지]의 창고라는 일컬음을 듣고, 청오는 이 잡지의 주재자로서 가장 적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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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잡지는 지금 겨우 2호를 내었으나 장차 잘 팔릴 줄 안다. 천도교라 하는 거대한 배경이 있고 〈개벽〉, 〈별건곤〉, 〈혜성〉을 거쳐서 온 지반이 있으며 그 배경과 지반에 따르는 판매로를 가진 위에다가 대중 독자에게 영합될 만한 기지, 돈지가 풍부하니 세태가 지금에서 더 많은 변화가 없을 동안은 이 방식으로 넉넉히 많이 팔릴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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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잡지에서 건실한 맛이라든가 인생에 대한 긴장미를 얻고자 하는 것은 망발로서 그런 말을 그 편집인에게 하였다가는 비웃기나 할 것이다. 요컨대 〈삼천리〉와 아울러 조선의 현실을 대변하는 한 귀한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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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女性[신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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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선〉과 함께 개벽사에서 발행하는 〈제일선〉의 누이 잡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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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성〉이 창간된 것은 옛날 〈개벽〉시대로서 그때 〈개벽〉의 누이 잡지 격으로 발행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때만 하여도 조선에 잡지를 읽는 여성이 매우 영성하였으므로 그 채산이 힘들어서 폐간을 하였던 것이다. 그 뒤 잡지 기근 시대를 만나서 〈별건곤〉의 독자의 대부분이 여자인 것을 볼 때에, 옳다, 부인 잡지를 만들어도 되겠다 하는 신념으로 이미 폐간하였던 〈신여성〉을 부활시킨 것이다. 부활한 〈신여성〉은 이전의 〈개벽〉의 누이 잡지이던 그 면용을 벗어 버렸다. 그리고 단연히 〈별건곤〉을 닮기로 하였다.
 
67
그 체재, 그 편집, 그 내용의 취재법, 그 내용의 배치, 그 기분― 모든 것이 〈별건곤〉이었다. 그 뒤 〈별건곤〉은 오 전짜리로 변신을 하고, 그 대신 〈혜성〉이 나타날 적에도 〈신여성〉은 오 전짜리 〈별건곤〉의 누이도 아니요, 〈혜성〉의 누이도 아니요, 없어진 〈별건곤〉의 누이였다. 〈혜성〉도 없어지고, 〈제일선〉의 출세한 지금에 있어서도 〈신여성〉은 여전히 舊[구]〈별건곤〉의 누이이며 지금 〈제일선〉에게는 사촌이나 육촌 쯤으로 밖에는 볼 수가 없다.
 
68
〈신여성〉은 현재 조선에 있어서 유일의 부인 잡지라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그 중 그 지반과 배경이 튼튼한 부인 잡지다. 만약 유일이라는 말이 좀 과하다면 대표라는 말은 넉넉히 용인될 줄 안다.
 
69
그런데 〈신여성〉이 조선 부인 사회에 던지는 그림자는 무엇인가.
 
70
조선의 온갖 문화며 교화의 기관들은 그 본래의 목적보다도 돈벌이의 길에 더욱 눈 밝고 힘도 더 많이 쓴다. 그 예에 벗어나지 못하여 조선의 출판계 ―신문이나 잡지나 단행본을 물론하고― 도 민중 교화라는 것보다도 돈벌이를 더 귀히 여긴다. 때때로는 돈벌이를 위해서는 민중 교화에 반대되는 일일지라도 감행한다. 〈신여성〉도 팔기 위한 잡지라는 감을 간절히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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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학을 가르친다. 첨단적 특기를 가르친다. 자살학을 보여 준다. 첨단과 에로와 그로를 보여 줄 뿐 좀더 건실한 문제에 대한 노력이 부족하다.
 
72
〈신여성〉도 역시 소일풀이를 위하여 읽을 잡지에 지나지 못하는 감이 있다.
 
73
“팔리지 않는 잡지는 발행해서 무얼 하오?”
 
74
이것이 이상의 의문에 대한 잡지업자 공통의 반박이다. 그것도 진리는 진리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역시 어디인지 불만한 곳이 없지 않다.
 
75
지금의 여학생들이 자꾸자꾸 모던화하여 가는 이 시세에 미루어 〈신여성〉은 이 앞으로도 더욱 잘 팔릴 것이다. 그리고 모던화라 하는 시대상이 없어지지 않는 한에는 지금의 그 방식으로 넉넉히 대성할 것이다.
 
76
하여간 대성하여라, 조선 사람의 하는 일이 대성은커녕 中成[중성]에까지도 이르는 일이 극히 드무니 한 가지라도 대성하는 일이 늘어 가는 것은 매우 축하할 일이다.
 
77
대성하여라.
 
 
78
〈批判[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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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무산 대중을 지반으로 하였다는 것이 이 잡지다. 그러나 册肆[책사]에 의지하면 이 잡지는 무산 대중을 지반으로 하였다기보다 혈기 왕성한 학생 계급을 지반으로 한 듯싶다. 학생 계급에 무척이 많이 팔리는 잡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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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잡지의 특색은 욕이다. 마치 살벌과 같이 마주치는 온갖 것을 쏜다. 여기 이 잡지의 생명줄이 있으며 이것이 혈기 왕성한 학생 계급에 환영을 받는 까닭이다.
 
81
이 잡지의 표면적 깃발인 ××××은 조선에 있어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삭제 ‘××’ ‘○○’ ― 이 밖에는 민중에게 보여 줄 도리가 없으니 이것은 있으나 없으나 마찬가지의 일이다. 알지 못할 ‘××’ 등은 독자의 엽기심을 일으킬 뿐 역시 알지 못하는 데 그치고 말 것이다. ‘××’ 나 ‘○○’ 의 부호로라도 요해할 만한 글은 애당초 당국에서 패스시키지를 않는다. 그러매 이 잡지의 표면적이요, 대표적 깃발은 사실에 있어서 무의미한 것이다. 몇몇 순전한 사상 잡지가 연거푸 원고 전부 삭제를 당하며 그 그림자는 점두에서 없어진 것이 가장 좋은 증거이다.
 
82
이 잡지는 검열에 패스하는 잡지다. 그러므로 잡지의 내용은 당국이 무가치하고 꺼리는 사상 문제는 그다지 많지 못하다.
 
83
이 잡지의 强味[강미]는 욕에 있다. 이데올로기도 문제가 아니다. 덮어놓고 욕을 하는 것이 이 잡지의 강미다. 李孝石[이효석] 군과 모씨(이름을 잊은 것은 죄송하다)와의 새에 수삼 차 계속된 싸움도 서로 그 이데올로기의 문제로 그런 것이 아니라 末端[말단] 문제로서였다. 이름이 네 것이니 내 것이니 서로 싸웠다.
 
84
문장의 말단 혹은 조그만 실언, 실문이 흔히 이 잡지의 욕의 대상이 된다. 이 잡지의 편집인은 영리한 사람이다. 지금 조선 사람은 가장 이 잡지가 독자에게 보여 주는 그런 일에 주렸다. 日[일]·中[중]충돌 때도 이 백성들은 멋없이 호외를 기다리고 기다렸다. 큰 지진이라도 나서 이 땅이 통 부스러지면 좋겠다는 것은 이 백성이 항용 하는 말이다. 그렇게 마음의 한편이 막 들먹거리는 이 백성에게 욕이라는 것은 커다란 청량제다. 이 심리를 잘 알고 이런 잡지를 이 백성에게 내어주는 편집인은 진실로 영리한 사람이다.
 
85
〈비판〉은 한 개의 엄연한 존재다. 그리고 이 잡지의 팔리는 부수는 조선 사람의 마음을 재는 귀한 자[尺]가 될 것이다. 잡지가 팔기 위한 상품인 이상 ‘욕’을 팔고서 말단 문제를 끄집어 내는 이 잡지도 그것으로써 욕을 하면 너무 도량이 적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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少年[소년] 雜誌[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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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잡지는 몰몰아 일별하기로 하겠다.
 
88
소년 잡지는 일률로 4·6판인 것은 조선의 특색이며, 조선이 아니면 볼 수가 없는 현상이겠다.
 
89
지금의 조선의 소년 잡지를 보면 그 수준이 모두 보통학교 4,5년 이하의 정도다.
 
90
빳빳 마른 조선 사람의 살림― 그런 가운데서 마음의 양식을 구할 도리가 없는 조선 사람에게 마음의 양식을 주고자 하는 것이 이 잡지들이다. 그런지라 마음의 양식을 자유로 선택할 방식을 아직 발견할 수 없는 4,5년 이하의 소년들을 표준삼는다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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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수준이 그럴진대 그 편집 체재며, 삽화며, 활자며, 지질에 있어서도 그 순에 律[율]하여야 하겠거늘 조선의 소년 잡지는 그렇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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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소년 잡지는 그 전부가 9포인트나 5호 활자로써 인쇄되어 때때로는 6호 기사도 없지 않다. 소학 4~5년 이하를 표준삼는데 이런 작은 활자를 사용하는 것은 장래 국민의 눈의 보건을 위하여 용서치 못할 일이다. 근시안의 소학생들이 무척 많아 가는 것을 볼 때에 우리는 문득 소년 잡지를 연상한다. 이것은 고칠 필요가 있을 줄 안다.
 
93
지금 어른을 표준삼은 잡지가 대개 4·6배판으로 하는데 소년 잡지가 모두 의논이라도 한 듯이 4·6판으로 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신약에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에게로, 가이제의 것은 가이제에게로’라 한 것과 마찬가지로 큰 사람의 잡지는 대형으로 작은 사람의 잡지는 소형으로 하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이것은 그다지 재미 없는 줄 안다. 소년의 마음에 작고 좁고 조밀조밀한 영향을 주기가 쉽다. 장래의 대국민을 만들기에 방해는 될지언정 이익은 적을 것이다.
 
94
지질이 조악하고 인쇄가 나쁜 것도 소년 잡지에 있어서는 용서치 못할 흠이다.
 
95
지질이 나쁘고 인쇄가 좋지 못한 것은 소년들의 마음에 조악한 감화를 주기가 쉬운 것이다.
 
96
그 내용의 취재에 관해서는 필자 불행히 검토하여 보지를 못하였다. 그러나 때때로 성큼성큼 제목을 보고 역시 성큼성큼 건너면서 읽어 본 것으로라도 말하라면 내용 역시 그다지 시원하지 못하였다. 좀더 정열이 찬 문장과 좀더 소년의 정서의 북돋움이 될 만한 叙辭[서사]가 필요하다 한다.
 
97
요컨대 소년 잡지는 너무도 불만이 많다. 좀더 큰 책을 큰 활자로 좀더 좋은 종이에 좀더 좋은 체재로 정열과 애무가 흐르는 문장으로 보여 달라고 싶다. 이렇게 말하면 혹은 아래와 같이 응할는지도 모르겠다.
 
98
“큰 책? 좋은 종이? 좋은 내용? 그것은 비용이 많이 걸립니다. 비용이 많이 걸리면 책가가 비싸집니다. 책가가 비싸면 보지를 않습니다. 그런지라 지금의 이 모양대로 하지 않을 수가 없읍니다. 그래도 없는 편보다는 이런 것이라도 있는 편이 낫지 않습니까?”
 
99
그 말에도 일리가 있다.
 
100
그러나 이 세상에는 ‘없는 편’ 이 ‘있는 편’ 보다 훨씬 좋은 사물이 많다. 이런 소년 잡지는 없는 편이 오히려 좋을 줄 안다. 萬害[만해]가 있고 一利[일리]가 없는 것이다.
 
101
단지 편집인과 그 외 종업원의 口腹[구복] 문제를 위하여 존재하는 잡지지 ‘천하 소년은 我不關[아불관]’ 이라는 것이 그 잡지의 발행하는 유일의 이유라 하면 이상의 苦言[고언]은 모두 취소한다.
 
 
102
其外[기외] 雜誌[잡지]
 
103
이상에 쓴 것은 시재 필자의 머리에 떠오른 잡지들이다. 그리고 어떤 방면으로든 각기 자기의 지반을 잡고 있는 잡지들이다.
 
104
그 밖에도 잡지가 없는 바가 아니다. 회보의 특수한 잡지며, 보고서·통계표만을 취급하는 잡지 밖에도 아직 꽤 여러가지의 잡지가 있다.
 
105
그러나 그것을 다 일일이 잡아서 들출 수는 없다. 아직 자리가 안 잡힌 잡지, 지반을 못 잡은 잡지, 아직 색채를 알아보기 힘든 잡지들은 어떻다 말할 수도 없다.
 
106
도대체 조선의 잡지는 팔아 먹기만 위주하는 것이다. 어느 나라의 잡지란들 고객을 도외시하는 것이 있으랴만 조선의 그것은 너무도 노골적이다.
 
107
조선 잡지를 내외의 두 길로 보자면 내로는 많이 팔기를 위주한 잡지며 외로는 독자에게 ‘임시적 천박한 흥미’를 주는 것뿐이다.
 
108
혹은 외국에는 지금 그런 경향이 많은 듯하다. 순간순간 독자를 자릿자릿케 하는 것을 유일의 목표로 한 잡지들이 외국에는 많이 유행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조선의 잡지는 외국과 그 입장을 다르게 한다.
 
109
온갖 기관이 부족한 조선에 있어서는 잡지는 교육 기관을 겸하여야 한다. 성인 교육이라는 말이 많이 들리지만 조선의 잡지야말로 성인 교육의 가장 귀한 임무를 다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지금의 조선의 처지는 에로味[미]나 보여 주고, 괴기미나 보여 주고, 연애학이며 尖端才[첨단재]나 가르칠 시대가 아니다.
 
110
신문에서 ‘金解禁[금해금]’ 이란 말을 보고 머리를 기울였던 조선 사람은 잡지상에서 그 말의 뜻을 배운다. 신문에서 ‘평가인하’라는 말을 보고 동리로 물으러 다니던 조선 사람은 잡지에서 처음으로 그 말의 뜻을 안다. 신문에서 日[일]·中[중] 문제며 분쟁이며 멀리는 유럽과 아메리카의 온갖 정치 문제의 전개되어 나아가는 것을 본 조선 사람들은 그 뒤 잡지에서 처음으로 그 분쟁의 遠因[원인]을 알고 문제의 이면에 숨은 제2문제를 알고 구체적으로 이것은 자기의 智囊[지낭]에 잡아 넣는다. 말하자면 온 사건이며 그 사건의 전개에 대하여 무지하기 때문에 요해치 못하였던 조선 사람에게 잡지는 그 교사가 되고 해석자가 되고 설명자가 된다.
 
111
이러한 귀한 임무를 맡은 잡지들이 오로지 판매 정책 때문에 모던화한다 하는 것은 진실로 커다란 사회 문제다.
 
112
몇 개의 새로운 잡지가 바야흐로 출생하련다는 소문도 들린다. 그러나 필자가 알아본 한에서는 그 새로 나오는 잡지들도 모두 지금의 이 차차 천박하여 가는 민심에 아첨을 하자는 잡지들에 지나지 못한다.
 
113
‘잡지를 잘하면 이익이 난단다.’
 
114
이런 뜻 아래서 토지문권을 저당하여 가지고 새 잡지를 계획하느니만치 천박하게 된 세태다. 한심하달 수밖에 없다.
 
 
115
結末[결말]
 
116
〈신동아〉의 발간 계획이 들릴 때에 뜻있는 사람들은 매우 기쁘게 여겼다. 대회사에서 할 만한 일이라 하였다. 그 회사가 채산이 되매 봉사적으로 새 잡지를 발행하려는 것이라 하였다. 이 희생적 사업을 많이 축복하였다.
 
117
그러나 급기 출세된 다음에 그때의 다른 두 잡지 〈동광〉과 〈삼천리〉의 대표자의 말은 가장 이 잡지의 내용과 가치를 잘 말하는 것이다.
 
118
〈동광〉의 주간 주요한은 기다랗게 숨을 내어뿜으며 미소로써 한 마디
 
119
“안심했소.”
 
120
한 뿐이었다.
 
121
〈삼천리〉 주간 김파인은 憂色[우색]이 가득한 얼굴로 한숨을 쉬며,
 
122
“〈삼천리〉에는 그래도 〈삼천리〉의 지반이 있어요.”
 
123
하였다.
 
124
세상이 들어서 〈신동아〉는 〈동광〉의 적이 되리라 하였더니, 의외에도 〈삼천리〉의 적 된 것이었다.
 
125
‘조선 사람에게 지식을 공급하기 전에 먼저 조선 사람을 모던화하여야 한다’
 
126
이것이 〈신동아〉를 출세시킨 회사의 모토인지도 모른다. 가령 이것이 그 모토라 할진대 인식 착오를 웃을 뿐 책할 일은 없지만 만약,
 
127
‘조선 사람에게 무엇을 주어야 할지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우리 회사는 돈을 벌어야겠다.’
 
128
하는 생각으로 그 잡지를 출세시켰다면 그것은 고소로써 그치지 못할 일이다.
 
129
커다란 배경을 가진 잡지조차 이 모양인지라 다른 잡지들에게서 건실미를 구한다 하는 것은 혹은 나무에서 고기를 구하는 것과 마찬가지일지도 모르겠다.
 
130
그 잡지 이미 이런지라 이제 새로 생겨나는 잡지도 모두 또한 거기서 그다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왜? 그만한 기관에서도 역시 순전히 팔기만 위한 잡지를 하거늘 잡지 발행을 정업으로 나오는 다른 잡지들이 어떻게 팔기 힘든 잡지를 하랴.
 
131
여기 〈동광〉의 빛이 있다. 판매뿐을 목적한 다른 잡지들에게 압박을 받으면서도 그래도 주의를 위하여 절을 굽히지 않는 〈동광〉의 빛은 여기서 찬연히 빛나는 것이다. 지금의 대잡지 가운데 가장 적은 판매 부수이며, 만일 판매 부수만으로 잡지의 가치를 律[율]하려면 대잡지에 들지를 못하고 겨우 중잡지나 될까말까한 비참한 현상으로도 꾸준히 버티어 나아가는 데 〈동광〉의 힘이 있고 빛이 있는 것이다.
 
132
너무도 그 비참한 현상에 여러번 국면 타개책을 講[강]하였지만 그대로 그 건실미뿐은 한 번도 손상치 않았다.
 
133
〈동광〉은 좀 구식 잡지라고 비웃는 사람을 보았다. 그러나 구식은 반드시 나쁘다는 이론은 그 사람일지라도 발명할 수가 없을 것이다.
 
134
좀더 건실한 잡지가 많이 생겨나기― 이것은 필자들이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는 일일 것이다.
 
 
135
(〈每日申報[매일신보]〉, 1932.7.12~17,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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