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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 5. 22
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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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골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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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육체는 오장육부도 있지마는 가장 주요한 구성물(構成物)은 골(骨)과 육(肉)이다. 골과 육이 균형적으로 조합(調合)하여 비로소 완전 건강한 육체가 되는 것이다. 골만 가지고 있는 육체는 생명없는 한 해골(骸骨)이며, 육만 가지고 있는 육체는 생명없는 한 육괴(肉塊)에 불과하다. 그런 것을 우리는 완전한 육체라고 명명(命名)하지 않는다. 골만의 육체, 육만의 육체가 생명없는 불완전한 육체임은 더 말할 것도 없거니와 골과 육의 균형적으로 조합되지 못한 육체 예(例)하면 웅대한 골격에 종이짝 같이 얇다란 살기가 붙어 있다든지, 또 그와 반대로 비둔(肥鈍)한 살 속에 삼(麻[마])대 같이 구축(構築)한 뼈가 들어 있다면, 그것은 어느 것이든지 모두 불완전, 불건강한 일종의 기형적인 육체라 아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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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골과 육이란 건 육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예술에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나의 이 생각을 시인한다면, 예술에 있어서도 역시 골만의 예술, 육만의 예술은 생명없는 불완전한 예술이라 아니할 수 없으며, 또 따라서 골과 육의 균형치 못한 예술은 역시 불완전, 불건강한 기형적 예술이라 아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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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과거 한동안 많은 '뼈만의 예술'을 대하여 보았고, 또 '뼈만의 예술'이란 말을 많이 썼다. 그것은 얼마나 적절한 비유이며, 얼마나 신랄(辛辣)한 풍자적 명사(諷刺的 名辭)이냐? 그래서 뼈만의 예술에 염기증(厭忌症) 난 우리는 살 가진 예술을 요구하고, 살 가진 예술을 제작하려고 노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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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리는 의식(意識)하는지? 우리가 뼈만의 예술을 배격하고, 살 가진 예술을 요구 제작하는 동안에 우리는 어느 사이에 많은 '살만의 예술'을 대하게 되는 것을. 부들부들하고 뚱뚱한 육괴(肉塊)만 가진 예술을. 예전 어느 동양 철학자가 말했는가? '과불급이 마찬가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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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1939. 5. 22)
【원문】예술의 골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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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환(權煥) [저자]
 
  조선 일보(朝鮮日報) [출처]
 
  1939년 [발표]
 
  평론(評論)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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