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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학수 신저(新著) 『팔도풍물시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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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10.16
이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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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학수 신저(新著) 『팔도풍물시집』
 
 
2
『팔도풍물시집』을 통독하고 이런 유 종의 시집이 필요하다는 것과 이런 시험으로써 시단의 진폭이 한결 넓혀졌음을 느끼며 결코 수월하게 써 내려가지 않고 자자 구구(字字句句) 탁마의 자취를 보인 저자의 진지한 태도를 고맙게 여겼다. 저자도 말했거니와 종래에 이런 적류(籍類)의 시가 밟아온 상궤 ─ 사실(史實)과 한시(漢詩)의 세계를 떠나서 저자 자신의 눈에 비친 인상과 태도로 소재를 취급한 그 의도도 창의적인 새로운 시험이라고 본다.
 
3
20여 시편이 단순한 풍물도(風物圖)가 아니요, 그 뒤에 울발(鬱渤)한 기개를 감추었으며 유구한 전설미의 시정이 전편에 넘쳤다. 「인정각」「남한산성」「숭례문」의 자태들이 저널의 이끼 속에서 다시 한번 혼들을 부르며 통곡하는 듯하다.
 
 
4
거리를 쓸어온 붉은 먼지가
5
오늘도 바람과 함께 함부로 쌓일 뿐
6
달 지고 까마귀 울어 이 거리는 황량하다!
 
 
7
회고의 이상에 타고 측측(惻惻)한 기백에 잠기다가도 풍경을 그릴 때에는 자상(姿像)은 정확하고 표현은 간결해서 「천서대」「총석정」의 자태가 행간에서 솟아오르고 「팔각대」「석굴암」「상팔담고사(上八潭古事)」에 이르러서는 묘사가 관능에까지 승화되어 한 감각의 무늬가 눈앞에 아롱거린다. 그러면서도 결코 위험하거나 경박하지 않고 건실하고 침착해서 짜인 구격(具格) 속에 침통한 상(想)을 담은 것이 믿음직하다. 어떻든 저자의 시인으로서 갖춘 모든 좋은 요소가 각 편에 섞여져서 한 편도 범시(凡詩) 아님을 반가워한다.
 
8
실상인즉 이 시집의 기증을 받자 나는 가친의 내양(來壤)을 맞이하게 되어 막혔던 정성(定省)의 모회(慕懷)를 풀며 한 세대 전의 회고담에 귀를 기울일 기회를 얻었던 것이다. 어지럽던 조말(朝末)의 풍경의 가지가지를 들으면서 아득한 감회에 잠기다가 가친을 전송한 후 고요한 마음에 다시 시집을 펴들 때, 지난날의 풍물과 정회가 한층 생생한 인상을 띠고 나타나 전설의 미가 온통 혼을 잡아 흔듦을 느끼면서 아악같이 아득한 여운을 가을밤의 좋은 반려로 생각하면서 재독삼독 음미하는 것이다.
 
 
9
꿈에서 비롯하여 꿈에서 끝났느뇨.
10
눈 감으면 귀에 아직 나비되어 이슬되어
11
피리 이미 그치고 곡조는 머무나니……
 
 
12
❋ 조선일보 1938. 10. 16
【원문】임학수 신저(新著) 『팔도풍물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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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효석(李孝石) [저자]
 
  조선 일보(朝鮮日報) [출처]
 
  1938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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