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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9.18
김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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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답은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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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구적 향훈(香薰)이 창일(漲溢)되어 있다고 자신하고 있는 박영희 군의 최근 논문을 잡담화의 경향이라고 내가 지적했더니 아마 불만한가 보다. 군은 곧 「잡담의 의의」를 본란에 기록하면서 H.G 루이스가 「괴테전」에서 괴테는 파우스트를 완성하기에 30년이 걸렸다고 썼으니 루이스도 잡담가냐고 문제될 것은 박군의 집필하는 제작 시일 문제는 잡담이 아니라고 말한다. 먼저 문제될 것은 박군의 평론이 잡담화해 가는 경향으로 나는 3,4개의 특징을 들었는데, 군이 그 중에서 이것 하나만을 뽑아 낸 것이고 그 다음은 루이스 가 아니라도 「파우스트」가 30년 걸렸다는 말은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루이스가 말했다고 해서 잡담이 학구적 논문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문제의 소재는 그런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작품 고심담(苦心談)이나 제작 시일이 작품 평가의 기준이나 되는 것같이 말하는 것이 ‘잡담’이라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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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근한 실례를 들면 이기영 씨의 「고향」의 대부분은 1개월 걸려서 썼다. 그리고 박영희 군은 「포도원(葡陶園)에서」는 물경(勿驚) 10년을 사색하였다. 그러나 과문한 탓인지 모르나 후자를 전자보다 걸작이라는 것을 일찍이 들은 적이 없다. 그러나 말은 할 탓이다. 「고향」을 40년 걸려서 완성하였다고도 말할 수는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해작(該作)은 씨의 40년의 이르는 전 생활적 문학적 사색과 체험의 결정이 까닭에. 그럼므로 「파우스트」의 평가의 기준이 있는뒤에 괴테의 고심담이 있는 것이지 고심담이 중심적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군은 후일 ‘곤란할 때에 선배 제현의 작품 고심담’을 쓰겠노라 하였는데, 고심담을 가지고 작품 평가의 기준이나 또는 작가 평가의 중심점을 삼으면 다시 또 ‘잡담’이 되리라는 것을 미리 알아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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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1937년 9월 18일, ‘엽서 평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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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천(金南天) [저자]
 
  동아 일보(東亞日報) [출처]
 
  1937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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