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전문 보기 - 당 태종(唐太宗)의 눈과 수 양제(隋煬帝)의 가슴

당태종(唐太宗) 이세민(李世民)이 고구려(高句麗)의 안시성(安市城)을 침범 하다가 고구려 군사의 살에 맞아서 한 눈이 멀게 된 것은 세상 사람들이 대개 알지마는 수 양제 양광(楊廣)이 고구려에 패할 때에 화살에 가슴을 맞은 일은 정사(正史)에 나지 않은 까닭에 세상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한다. 그런데 「삼국유사(三國遺事)」를 보면 수 양제가 고구려와 싸울 적에 고구려 사람중에 한 사람이 소노(小弩)를 품속에 가만히 감추어 가지고 국서(國書) 가지고 가는 사신을 따라서 적진에 갔다가 수 양제가 그 국서를 읽을 즈음에 감추었던 소노로 맵시있게 그의 가슴을 쏘아 맞히었는데 그뒤 수군(隋軍)이 참패하여 전군(全軍)이 퇴각할 때에 양광이 좌우를 둘러보며 하는 말이 내가 천하의 주인이 되어 친히 소국(小國)을 치다가 이 모양이 되었으니 실로 만대(萬代)에 부끄러울 바이나 어쨌든 고구려 사람의 용맹은 참 천하 무적(天下無敵)이라 하였다.

◈ 당 태종(唐太宗)의 눈과 수 양제(隋煬帝)의 가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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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 태종(唐太宗)의 눈과 수 양제(隋煬帝)의 가슴 ◈
《카탈로그》 본문	1954년 김동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