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전문 보기 - 윤필상(尹弼商)과 삼림(三林)

◈ 윤필상(尹弼商)과 삼림(三林) ◈
《카탈로그》 본문	1954년 김동인

윤필상(尹弼商)과 삼림(三林)

윤필상(尹弼商)은 세종(世宗) 때 사람으로 소시에 연경(燕京)에 가서 점 잘 하는 사람을 찾아서 물은즉 점장이 말이 수는 많으나 다만 삼림(三林) 아래서 죽으리라 한다. 그후에 널리 여러 점장이에게 문의하여도 그 뜻을 풀지 못하였다.

연산조(燕山朝) 때에 성묘(成廟)조의 폐비(廢妃)를 의논한 일로 말미암아 진도(珍島)로 귀양갔다. 하루는 이웃사람이 곁에 있는 품군을 대신 보내며 내일 일찌기 상림(上林)으로 모이라 하는지라 놀라서 묻기를

"어째서 상림인고

하니 그의 대답이

"여기서 5리를 채 못가서 상림(上林) 중림(中林) 하림(下林)이란 지명이 있읍니다

한다. 윤은 그제야 삼림 지하(三林之下) 란 것을 생각하고 천정만 쳐다보고 망연자실하였다. 얼마 되잖아 폐주(廢主)가 사자를 보내서 죽이고 친족자제를 다 절도(絶島)에 귀양 보내고 시체를 벌판에 10여 일을 내버려 두었으니 까마귀며 까치가 쪼지를 않고 근처 개들도 본체를 안 하였다.

【원문】윤필상(尹弼商)과 삼림(三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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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 : 2023년 03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