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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의위계(破衣爲戒)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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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김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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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의위계(破衣爲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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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당 박영(松當 朴英)은 이조 중종(中宗) 시대의 무인으로서 순유(醇儒)의 영명(令名)이 높았던 사람이다. 무과급제하여 선전관(宣傳官)으로서 궐내에 입 직하였다가 물러나와 탄식하기를 말 달리고 검을 쓰는 것은 대장부의 일이라 사람이 학문을 아니하고 어찌 군자가 되리오 하고 도리어 결심하고 신당 정붕(新堂 鄭鵬)에게 수학(受學)하여 수년에 문사(文思)가 대진(大進)하였다. 붕이 손을 들어 앞산을 가리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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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산 밖에는 어떠하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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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물어보았다. 박영의 대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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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面只是前面[외면지시전면]. 波此一也[파차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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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하니 붕이 웃으면서 이제 군(君)의 독서의 공(功)을 알겠노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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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이 소년시대의 미복(美服)을 입고 준마를 타고 어느 동구를 지나갈 때 한 미인이 손으로 부르므로 박영이 말에서 내려서 그 미인을 따라가니 그 집이 궁벽한 무인처에 있고 또 해가 거의 져서 어두웠는데 그 미인은 박영을 대하여 불쌍히 여기는 듯이 눈물을 흘린다. 그래서 박영이 그 연고를 물으니 미인은 손을 흔들며 말을 못하게 하고 귀에 대고 가만히 말하기를 당신의 풍채를 보니 반드시 범상한 인물이 아닌데 첩의 유인으로써 그릇 죽음을 할까 해서 불쌍히 생각한다 한다. 박영이 이 말을 듣고 놀라서 자세히 물으니 미인의 대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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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에 도적의 무리가 첩으로써 유인의 미끼를 삼아서 사람을 죽이고 그 의복과 우마 등을 탈취하여 생활한 지 수년이라 첩이 밤낮으로 빠져나가고자 하나 적도가 심히 많은 고로 죽을까봐 감히 못 했으니 당신은 첩을 구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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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 박영이 자기의 의협적 기개에 못이겨서 개연히 그것을 승낙하고 칼을 빼어가지고 누상에 올라가서 저도 수십 인을 찔러 죽이고 미인을 업고 두어 길이나 되는 담을 뛰어 넘어 도주했다. 그때 하의(下衣)가 담에 걸려서 찢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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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에 항상 그 파의(破衣)를 좌측(左側)에 두고 여색에 가히 가까이 하지 못할 것을 자질에게 말하였다.
【원문】파의위계(破衣爲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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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인(金東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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