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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고대소설연구 - 박씨전(朴氏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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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10.10
이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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朝鮮古代小說硏究[조선고대소설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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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氏傳[박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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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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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선 이조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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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丙子胡亂[병자호란]의 前後[전후]를 그린 것이다. 事實[사실]에 있어 丙子胡亂[병자호란]은 朝鮮[조선]에 禍中之禍[화중지화]로, 政府[정부]도 人民[인민]도 모두가 모두 物質的[물질적]으로나 精神的[정신적]으로다 다시 일허나지 못한 重傷[중상]을 입었든 것이다. 作者[작자]는 重傷[중상] 입은 이 病者[병자]들에게 藥[약]을 주는 셈으로, 이 小說[소설]을 주어 慰勞[위로]하였다. 朝鮮[조선]이 진 것은 朝鮮[조선]에 人物[인물]이 없어서도 아니요, 名將[명장]이 없어서도 아니요, 다만 天命[천명]과 時運[시운]이라, 어찌 할 수 없어 胡國[호국]과 和解[화해]하고, 世子[세자] 三兄弟[삼형제]를 胡國[호국]으로 보낸 것이였다고 하여 이 病者[병자]들의 自尊心[자존심]을 害[해]하지 않도록 아니 도리혀 人物[인물]과 才操[재조]로는 朝鮮[조선]이 헐신헐신 났었읍으로, 胡國[호국] 將兵[장병]이 혼이 나서 歸國[귀국]하였다 하여, 悲慘[비참]만 본 疲勞[피로]한 그들의 눈을 스르를 깜어 아릿다운 꿈속의 나라를 허매게 한 것이다. 이처럼 悲慘[비참]한 現實[현실]을 아릿다운 꿈으로 解釋[해석]하려 하고, 徹底[철저]한 敗北[패배]를 敗北[패배]이 아니고 一時的[일시적] 時運[시운]으로 돌이려 하니, 條理[조리]가 맛지 안느데가 자조 나오고 理論[이론]이 아조 不活潑[불활발]하여 文章[문장]에도 살이 떨이고, 피가 뛰는 아모 氣[기]▣도 보이지 안는다. 더구나 後半[후반]에서는 筆力[필력]이 아무 힘도 없고 다만 合理的[합리적]이 아닌 辯護[변호]가 줄을 달어 續出[속출]할 뿐이다. 그럼으로 前半[전반]에 있어서는 朴氏[박씨]의 神奇[신기]한 道術[도술]이 어느 点[점]까지 滋味[자미] 있게 活氣[활기] 있게 그려 있음에 反[반]하여 後半[후반]에는 아모 活氣[활기]도 없고, 따러서 滋味[자미]도 없다. 그저 모두를 하눌님한테 ▣▣을 돌여보내고 胡國[호국] 將兵[장병]은 모조리 한 칼로 滅殺[멸살]시킬 能力[능력]은 있어도, 天運[천운]에는 어길 수 없다는 것이다. 하눌님! 그것은 慘敗[참패]한 者[자]의 隱身[은신]할 唯一[유일]한 居處[거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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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전생의 罪[죄]가 많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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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生[전생]에 罪[죄]가 많어 아들을 못낫는다는 것은 이야기冊[책]에 자조 나오는 일이다. 그리고 이것이 佛敎的[불교적] 運命論的[운명론적] 解釋[해석]임을 屢次[누차] 말한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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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이한 구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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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이 男性[남성]을 表現[표현]함은 왼 緣故[연고]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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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시화라 하고 선옥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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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女子[여자]는 일홈도 없었다. 하물며 자같은 것은 꿈도 못꾸는 것이다. 그런데 이 作者[작자]는 금방 옥녀를 낳다 하여 그 일홈은 勿論[물론][자]까지 지었으나, 不注意[부주의]도 甚[심]한 것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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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유점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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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朝鮮[조선] 사람의 눈에는 道術[도술]을 꼭 道士[도사]에게만 限[한]한 것이라 生覺[생각]지 않고 중도 훌융한 중이면 道術[도술]이 장한 것이라 生覺[생각]하였든 것 같다. 이 유점대사가 절에 있어 大師[대사] 소리를 들어가며 道術[도술]이 莊[장]한 것은 이 一例[일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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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용모 박색인 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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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諸葛亮[제갈량]의 婦人[부인]인 黃婦人[황부인]의 模倣[모방]일 것이다. 三國志[삼국지]가 上下[상하]를 風靡[풍미]하여 넓이 읽어젔었을 그 때에 이러한 模倣[모방]은 가장 있읍직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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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박씨 일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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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적의 神秘[신비]! 연적을 글씨 쓰는데 퍽 必要[필요]한 道具[도구]라. 科擧[과거]에 及第[급제]할 것을 여기에 因緣[인연]식힌 것은 그럴 法[법]한 手段[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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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수부 전생의 죄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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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한 얼골로 이 世上[세상]에 태여난 것이 前世[전세]의 罪惡[죄악]이 많은 緣故[연고]라 함도 勿論[물론] 佛敎思想[불교사상]의 一變體[일변체]일 것이다. 三國志[삼국지]의 黃婦人[황부인]을 參考[참고]할 必要[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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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임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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林慶業[임경업]에 對[대]하여는 따로 『林慶業傳[임경업전]』이라는 이야기冊[책]이 있고, 또 傳說[전설]도 적지 않다. 이 이야기冊[책]에서 林慶業[임경업]은 主要人物[주요인물]의 한 사람으로 되어있느나, 林慶業傳[임경업전]에서는 떼어온 데는 그렇게 없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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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소저 비록 식견이 없아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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直接[직접] 제 눈으로 當者[당자]를 보고 結婚與否[결혼여부]를 定[정]하겠다는 公主[공주]의 對答[대답]은 그 時代[시대]에 있어 한 말괠양이의 言行[언행]이요, 公主[공주]같은 高貴[고귀]한 女子[여자]에게 있음직한 일은 아니다. 或[혹]은 胡國[호국]이니가, 그러한 風習[풍습]이 있었으면, 그렇다고 말하고서 이렇게 對答[대답]하게 하였으면 보다 더 좋치 않았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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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원수 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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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의 상법을 미리 알고 일부러 목화 속에 세치 포를 도두고 기다린 것은 前後關係[전후관계]에 必然的[필연적] 아무 說明[설명]도 없어, 이 小說[소설] 構造上[구조상] 무슨 優秀[우수]한 手法[수법]이라고는 할 수 없으나, 가장 大衆的[대중적]이요, 滋味[자미] 있는 手法[수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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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판서 아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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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描寫[묘사]는 아조 精密[정밀]하여 文章[문장]이 가장 순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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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소저 그 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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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이 제 혼저 사람한테 달여드는 等[등]의 일은 朝鮮[조선] 民譚[민담] 속에도 자도 나오는 일이다. 칼의 神秘[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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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도라다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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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才操[재조] 이야기는 李退溪[이퇴계] 先生[선생]에게도 있다. 淸正[청정]이가 朝鮮[조선]에 중으로 되어 나왔다가 先生[선생]의 이 才操[재조]에 혼이 낫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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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또 하회를 드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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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小說[소설]을 몇 回[회]론가 난호는 回數[회수] 小說[소설]에 흔히 있는 形式[형식]이라, 作者[작자]가 回數小說[회수소설]을 그 때 읽었었든 것은 事實[사실]일 것이다. 三國志[삼국지]도 回數小說[회수소설]로 된 것을 본 일이 있는지라. 或[혹]은 이것을 읽었섰든지? 必然[필연]코 그렇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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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병자 십이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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丙子[병자]라는 年號[연호]까지 같으니 이 小說[소설]이 丙子胡亂[병자호란]을 題材[제재]로 한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십이월이라는 것은 달까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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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상을 모서 광주산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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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南漢山城[남한산성]이 아니고 무었이냐! 仁祖大王[인조대왕]이 胡王[호왕] 한이한테 그여히 降服[항복]한 곳이 아니고 어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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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다 천수라 인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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丙子胡亂[병자호란]에 敗北[패배]한 것을 한갓 天歲[천세]로 돌여보냈다. 그럼으로써 人的[인적] 責任[책임]은 없는 듯이 하고 있다. 비급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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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조선왕이 가히 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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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朝鮮王[조선왕]뿐이 아니라, 朝鮮[조선] 自體[자체]가 그들의 말하는 것처럼 禮儀之國[예의지국]이였었다. 그리고 朝鮮[조선]이 진 것도 降服[항복]한 것도 모두 이 禮[예]의 德分[덕분]이다. 莊[장]하다! 禮[예]의 功德[공덕]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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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다리를 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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世子[세자]의 取扱[취급]함에는 이처럼 다리를 절게 하는 等[등]의 일은 그 때 小說[소설]로는 奇異[기이]한 感[감]을 안주지도 안는다. 그 때 이러한 風說[풍설]이 流傳[유전]되였든 것이였는지.
【원문】조선고대소설연구 - 박씨전(朴氏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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