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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三十年[삼십년]동안 월급생활을 한 자다. 一[일]년에 二[이]원식 승급하여 지금은 八[팔]십六[육]원을 밧는 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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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十年[삼십년]동안 그의 월급은 한 번도 안 올러본 적이 업섯다. 그럿타고 또 한 번이라도 더 올러본 적 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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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속 우멍한 구멍 속으로 퇴각한 그의 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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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눈은 ‘에레베-타-’와 게단을 보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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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줄의 縱線[종선]과 겹″히 짜혀잇는 橫線[횡선]을 보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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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공에 나는 새()벌 제비와 흙 우에 굼틀거리는 굼벵이를 보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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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바 몰느는 날카러운 感觸[감촉]의 날카로운 섬광(閃光)-어꺼다 굼벵이 눈에 半空[반공]의 제비가 띄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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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三十年[삼십년]만에 비로소 삶을 버리고 꿈을 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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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과 구두를 버리고 날개도친 속력을 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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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는 자긔가 하루 두 번식 꼭 ″타고단기는 전차 - 아니 굼벵이가 움직이고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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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수만흔 자동차- 자동차가 쇠똥버레처럼 그 사이를 때골 ″″굴느고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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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긔 회사 맹꽁이 배사장도 그 속에 찌여잇는 것을 보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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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十年[삼십년]만에 비로소 나는 사장의 머리 우에 서보는구나. 사장을 橫線[횡선]에 세우고 내가 縱線[종선]에 서 ″나려다 보는구나. 주판과 ‘잉크’와 장부만이 나의 천지가 아니로구나. 꼬불 ″″한 수자가 자최를 감추고 주판의 째각 ″″소리도 안 들이는 딴 천지도 잇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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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굽푸리였든 고개를 들엇다. 척-늘어트리엿든 두 팔을 쫙 뻐첫다. 꼬부라만젓든 등덜미의 뻐다구에서 뽀도독 소리가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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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푸룬 하늘을 발견하엿슬 때 우멍한 구멍 속에 퇴각하엿든 눈이 총알처럼 튀어나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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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하눌이다. 프른 하날이다! 아니 저기에는 힌-구룸까지 둥 ″떠잇구나. 하-야케 소복한 선녀들이 바람을 타고 논둑 하나 업는 들 벌판을 산보하고 잇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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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縱線[종선]을 타고 허공을 헤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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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는 옥상에서 一[일]층까지 구렝이처럼 서리 ″″서리하고 잇는 수백수천의 게단을 이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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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과 먼지 속에 후줄근하게 늘어잇는 먹고입는 수천수만의 삶의 도구는 더구나 생각에조차 떠올느지 안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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굼벵이도 반공을 나면 흙을 이저버리는 수도 잇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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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들어왓슬 때 三十年[삼십년]만에 처음 굼벵이 에미-한테 꾸중을 들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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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단을 기어올너 二[이]층 왼손편에 가면 二[이]원三十九[삼십구]전짜리 十二[십이]남이의 양복이 잇다닛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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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목에 졸너맨 넥타이─아니 올개미를 끌느며 반문하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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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겨우 자유로 된 목덜미를 어루만지며 그는 말을 이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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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레베-타-를 타고 옥상으로 나니 하날이─ 잇더이다. 푸룬 하날엔 힌구룸이 둥 ″떠 잇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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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每日申報[매일신보]』1938년 4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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