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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서 서선으로 통하는 큰 길이 송도에 한 십리쯤 채 못간 곳에 불과 십여 호박에 안되는 조고마한 동리가 길에서 맛 근너 보이엿다. 이 동리에서 조곰 떨어저 산 속으로 무성한 소나무 숩에 싸이여 아담하게 지은 기와집 한 채와 사당 한 채가 덩금하게 잇섯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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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름날 무더운 저녁에 이 집 주인이 부채를 들고 마당 우를 어정어정하고 잇느란이 늙은 중 하나가 이 기와집 잇는 데로 집팽이에 몸을 의지하여 터벅터벅 걸어 들어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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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중이온데 날이 저물어 하로밤 자고 갈가 하고 차저 들어왓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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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산골을 차저주시니 고맙습니다. 저 사랑으로 들어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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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은 조금도 거릿김업시 늙은 중을 인도하여 사랑으로 들어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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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 참 아즉 저녁을 안 자섯게구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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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은 늙은 중과 인사를 맛치고 저녁을 차려내 올여고 안으로 들어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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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손이 하나 왓스니 저녁 한 상만 차려 보내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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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그러나 반갑지 안흔 목소리로 대답하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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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중이라우. 날이 저물어 하로밤만 자고 간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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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이 이러케 대답하고 사랑으로 가랴 하니 부인이 방안에서 뜰로 뛰여 나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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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시요, 글세 당신도 아다십히 어쩐 저녁이 잇겟소. 집안 식구끼리도 굼지 안헛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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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다 집안 식구끼리야 굴멋드래드 엇더케 제 집에 손이야 굼길 수 잇수. 밋테 동리에 가서 어더다가라두 한술만 차려 내오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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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부인을 곤액(困厄)함도 관심에 두지 안코 이러케 풍신〃〃하게 대답하고는 그대로 사랑으로 □□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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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아츰이 되엿다. 어제 저녁에 꾸어온 한 되박의 보리가 반 되박 박게 남지 안헛다. 이 반 되박의 보리로 손에게 밥을 한 사발 차려내고 주인과 부인은 또 그대로 굴멋다. 물론 손에게는 자기는 안에서 먹겟다 하고 안에 들어가서 맥물만 한 사발 벌덕〃〃마시고 나왓다. 사랑에서 남어 나온 밥으로 배 곱허 우는 어린것들의 입을 틀어막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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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기 또 난처한 일이 하나 생겻다. 식전부터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지든 비방울이 중이 아츰밥을 먹고 길을 떠날여고 할 때에는 하눌우에서 천둥 번개를 하여 가며 나리두리로 쏘다저서 이러케 사뭇 오면 혹은 점심 한 때를 더 차려내지 안흐면 안되지나 안흘가 하는 걱정이다. 그러나 하누님은 이러한 걱정을 아시는지 몰으시는지 점심 때까지 좍〃쏘다젓다. 아니 점심 때가지나 저녁 때가 되어도 비는 조금도 꿋침업시 게속하여 퍼부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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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리 손을 사랑하고 손을 잘 대접하는 주인도 손에 차려낼 아무것도 업는지라. 점심을 한 때 굼기는 수박게 업섯다. 그러나 아모리 생각하여 보아도 제 집에 온 손에게 저녁까지 굼길 수는 업섯다. 할 수 업시 또 밋테 동리에 가서 한 되박의 버리를 꾸어오라고 부인을 우장도 업시 우중에 내보내는 수박에 업섯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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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줄어들어가는 살님이다. 요 몃 해는 더구나 말 못되엿다. 비록 기와집에는 살고 잇스나 하로 죽 한 끼 끌이기가 어려워젓다. 그러나 이러한 일도 주인은 할 수 업는 일이라구만 생각하고 잇섯다. 팔어버린 논과 밧츨 도로 사 디리도록 빗으로 빼앗긴 산을 도로 찻도록 기우러진 살림을 도로 이루구워 세우도록 아모런 수단도 방법도 취하지 안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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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모 - 두가 할 수 업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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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이 돈을 쓰지 안토록 손을 청하지 안토록 상인들에게 너머 후하게 하지 안토록 몇 번이나 몇 번이나 진정을 다하여 충고도 하여보고 눈물을 흘이며 애걸도 하여 보앗스나 주인의 대답은 언제나 이러 하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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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친한 동미끼리 모엿다가 그저 헤지는 수야 잇수. 또 제 집에 차저온 손을 아조 업스면 몰너도 잇스면서야 박대할 수 잇소. 이러한 것이 다 - 사람이 살어가는 길이 아니요. 그러하니 이러한 일을 하다가 혹 좀 가난해 지기로서니 그것이 근심될 것이 무엇이 잇소. 밥 대신에 죽을 먹으면 되고 두 때 먹을 것을 한 때만 먹으면 되지 안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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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케 하여 지금은 일으러서는 남운 것이라고는 이 집과 사당과 사당을 둘러싼 꽤 큰 숩뿐이다. 그리고 이나마도 여러 군데 빗으로 어느 때 누구의 손으로 너머갈지 몰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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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지는 혹 몰라도 까 조상을 모신 사당이 남의 손에 넘어간대서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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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생각할 때에는 아모리 물욕이 업는 주인도 머리를 꾸푸리고 집안 일을 걱정하고 살님을 걱정 안흘 수 업섯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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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당에는 그의 조상인 양녕대군(讓寧大君)이 모시여 잇는 것이다. 당연히 임군이 되실 아니 세자까지 되시엿다가 세종께 양녕하신 거륵하신 대군의 령혼이 모시여 잇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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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나 은저리에 숩픈 혹 남의 손에 넘어갈지라도 저 사당만은 영원히 내 손으로 보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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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은 진심으로 양녕대군을 공경하고 잇섯다. 그것은 비단 자기의 조상이기 때문만도 아니엿다. 대군의 성격 대군의 인생관 인간으로써의 양녕대군을 진심으로 공경하고 잇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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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야 아모리 이러케 평안하여도 이 주인만은 한번도 대군의 진정을 의심하여 본 적은 업섯다. 대군이 남기여 노와준 여러 가지 일화를 생각할 때 그 호탕하고 덤담한 기상이 역역히 눈 압페 나타나여 한 업는 위안을 주고 큰 암시를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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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군은 세자로 게실 때도 뜰에다가 새 치구를 해노코 글 배우라면 그저 허둥지둥 한눈만 파다가 덜크덕하고 새 치이는 소리가 나면 새 치구 논 데로 쪼처 달아나고 또 대군이 혼저 매소리를 흉내내며 노시다가는 글 알으켜 주시는 게성군(鷄城君)에게 들켜 혼구녁이 나시고 금중(禁中)의 감나무에 열인 감을 쪼아먹는 새를 돌로 쏘아 맞추어서 대군의 하시는 짓이라면 무엇이든지 야단만 치시든 부왕을 처음 한 번 웃기게 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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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거짓병이라 꾀하고 금천(衿川)에 숨어서 사흘 동안이나 사냥을 단이다가 오시고 달 밝은 밤에는 담을 타 넘어가서 상쓰러운 것들과 비파를 친다 술을 마신다 게집을 끼안는다 흥이 다할 때까지 노시다가 돌어오시고 또 자조 〃〃이오방(李五方)이니 이법화(李法華)니 하는 노래 잘하고 잡담 잘하고 연극 잘하는 작난군들을 불너 궁정에서 멋대로 만판 놀게 하시고 당신 자신도 그 속에 뛰여들어가 밤이 깁도록 즐겨노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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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간에 형제간에 서로 찔느고 서로 속이며 서로 죽이며 세력 다툼 왕위 다툼으로 피비린내가 잔득 배여잇는 그 때의 그 궁중에 이러한 순진하고 자유롭고 감정적이고 인간적인 양녕대군이 태여나신 것은 - 더군다나 가장 살인을 만히 하신 태종대왕의 맛아들님으로 태여나서 세자로 되시엿든 것은 크나큰 인간 비극이며 악착한 운명의 작난이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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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속이고 사람을 죽임에는 너무나 순진한 대군이시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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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을 쓰고 싸흠을 함에는 너무나 솔직한 대군이시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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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을 밧고 의식 만들음에는 너무나 자유분주한 대군이시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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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녕대군의 종손이 되는 이 기와집 주인은 대군을 생각할 때에는 흘너넘치는 눈물을 금치 못하는 것이엿다. 그러나 이것도 주인 자신 속에 대군의 령혼이 가장 힘 잇게 숨쉬고 잇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이 대군처럼 자유분주하고 감정적이고 인간적인 연고다. 그러함으로 대군이 세자의 자리에서 쫏기고 왕위를 일흐시듯이 자기 자신은 전하여 나려오든 적지 안은 재산을 소비하여 버리고 지금은 때를 굼지 안흐면 안될 곤경에 빠진 것이다. 만약 이대로 나가다가는 대군이 수십년간 귀양사리로 산간 벽지를 이리저리 헤매시든 듯이 자기 자신도 남부여대하고 바가지를 차고 문전걸식의 길을 떠나지 안흐면 안될 것 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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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하게 쏘다지는 비엿다. 늙은 중이 이 산 속 기와집에 차저 들어온 날부터 사흘 동안이나 비는 게속되엿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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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로밤만 자도 그 은혜가 적지 안커늘 이처럼 뜻하지 안흔 지리한 비를 만나 사흘 밤이나 잣스니 재워주신 주인 양반의 큰 은혜를 엇지 입으로 다 말할 수 잇겟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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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중은 사흘만에 처음 볼 수 잇는 풀은 하늘 한 편을 발아보며 주인에게 감사의 말을 드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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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의 말씀을 하십니다. 근년에는 살님이 여의치 못하여 아모 대접도 못하고 ─ 아니 대접은커녕 제때〃〃보리밥이나 마도 못 차려드려 주인의 몸으로 미안함을 금할 수 업습니다. 여러 가지 고생되신 것을 널리 용서하시고 평안히 단겨서 절로 돌어가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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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은 참으로 미안스러웟다. 자기 집을 차저온 손에게 점심을 굼기기는 이번이 처음이엿다 . 손 하나 대접하느라고 부인과 함께 사흘 동안 거의 굼다십히 한 일도 이번이 처음이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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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승은 이처럼 늙도록 배운 것이라고는 아모 것도 업습니다. 그저 다만 지술(地術)을 조금 짐작합니다. 그런데 지금 잠간 이 집과 사당을 살펴보니 사당을 꽉 둘너싼 큰 소나무를 하나도 남기지 안코 모조리 비여버리시요. 사당 속으로 드려올여고 애쓰는 복을 저 소나무 숩히 막아내고 잇습니다. 저 숩만 업스면 운수가 틔이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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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숩만 비여젝키면 운수가 정말 틔이겟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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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림업슴니다. 큰 은혜의 천만분지 일이라도 갑고저 소승이 드느는 말슴이오니 부대 꼭 저 숩을 비여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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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케 말하고 늙은 중은 사흘 동안 묵은 이 기와집을 하직하고 숩속으로 사라져 버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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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일은 가을에 왕이 송도에 거둥하시게 되엿다. 송도에 한 십리 쯤 채 못가서 왕이 타고 가시는 덩의 문을 통하여 박글 내다 보시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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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에 못 보시든 큰 사당 하나가 산 속에 덩금하게 서 잇는 것을 눈에 띄이시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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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숩에 가려젓기 때문에 신하도 오래동안 못 보든 사당이다. 그러나 한참동안 머리를 기우리고 생각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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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에 소신이 절머서 이 곳을 지날 때 양녕대군의 종손이 저 곳에 산다고 들은 일이 잇사오니 양녕대군의 사당인가 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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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녕대군의 종순이 저 곳에 산다? 처음 듯는 소리다. 네 바로 가서 잘 아러보고 내일에라고 바로 입시 식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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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케 하여 신하 하나가 이 기와집 주인을 찻게 되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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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명을 밧고 신하를 딸어 어전에 나온 그 기와집 십인을 향하여 왕은 물으시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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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 그런가? 만약 양녕대군이 세자로 잇슬 때 못된 작난을 자조 하고 난잡한 상것들과 너머 그러케 못되게 안 노럿든들 한 번 세자로 세우시엿다가 다시 세자를 페하게까지에는 안 일으럿겟지. 대군의 위인이 우연만하여 양녕하지 안코 왕위에 올넛든들 지금쯤의 안즌 자리는 필연코 경이 차지하고 잇지 안헛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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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 대군이 이러케 말하는 것이 맛당한 일일가. 그 기와집 주인은 한번도 이러케 생각해 본 적도 업고 이러케 말을 대군의 종손으로써 그대로 듯고 잇서본 적도 업섯다. 그러함으로 이 말이 비록 임군의 입에서 나온 말일지라도 그대로 녜〃하고 듯고 잇지는 못하엿다.
78
"양녕대군은 소신의 조상이라. 양녕하신 뜻은 소신이 잘 아옵니다. 공부 잘 안흐시고 행실 잘 안 가즈섯다는 전하의 말슴이오나 소신은 대군은 대군으로써의 길이 잇다고 생각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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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당돌한 말이다. 왕의 안전에서 왕의 말을 시인 못하겟다는 말이다. 엽헤 늘어섯든 신하들은 이 시골띠기의 너무나 대담한 말에 놀내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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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대군이 양녕하신 것은 대군이 글공부를 힘쓰지 안코 행실을 잘 안 가즌 탓이라는 짐의 말에 그대는 반대라는 말인가? 그대가 대군의 듯을 잘 안다니 그러면 대군은 엇재서 양녕하신 것인가? 대군 자신의 죄가 아니고 딴 누구의 죄라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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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말슴 속에는 십퍼런 비수가 쌔여잇는 것이다. 대답 여하로 언제 이 비수가 내달을는지 몰은다. 엽헤 늘어슨 신하들은 이 시골띠기의 꼴이야말로 가관이라고 겻눈질하여 보앗다. 그러나 놀날 일이다. 그 기와집 주인은 조곰도 두려워하는 빗치 업시 그대로 멍〃하니 서 잇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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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군은 엇재서 양녕하엿단 말인가? 세종께서 엇재섯단 말인가 세종께서 엇재섯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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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기와집 주인은 아모 표정도 나타내지 안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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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세종대왕의 탓도 아님니다. 태종대왕 탓도 아님니다. 다만 몃 백년을 지난 후세에 소신과 가튼 불초의 자식이 태여나 나라의 일을 그르트리면 안된다 하는 깁푸신 심지에서 나온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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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묘한 대답이었다. 십퍼런 비수는 어느 결에 사라지고 따듯한 봄바람이 불어온 것이다. 왕은 자신도 몰으게 미소하시엿다. 늘어슨 신하들도 딸어서 미소하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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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기와집 주인이 어전에서 물너 나와 제 집으로 들어가랴 하니 신하 하나가 처나와서 불넛다 쫏 . 신하를 딸어 다시 어전에 나가니 왕은 여전히 그 자리에 게시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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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은 늣긴 바 잇서 경을 우리 조정에 불느고저 하는데 경의 의향은 어떤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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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기와집 주인은 별로 생각도 안코 그 자리에서 바로 대답하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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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군께서는 몇 백년 후에 날 불초의 자식을 염려하여 당연히 올느실 왕위를 사양하시엿슴니다. 그러한 대군의 깁프신 뜻을 거역하고 이 불초의 자식이 엇지 감히 벼슬을 할 수 잇겟습니까. 전하께서 대군의 사당을 보시고 소신을 불느섯다면 다시 한 번 대군의 양녕하신 깁흐신 뜻을 생각하시고 소신을 저 산 속으로 돌여보내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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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샐 틈 업는 교묘한 언변이다. 왕은 다시 한 번 이 말에 감극하시엿다. 엇전지는 몰으나 양녕대군의 순결한 령혼이 피와 땀으로 잔득 더럽피여 산 자신의 몸을 시언하게 씨서주는 것 갓텃다. 매일 가티 예의만 찻고 당파싸흠만 하는 ─ 그 썩고 썩은 냄새나는 유신들만 보시는 왕의 눈에 그 무슨 신선하고 청양한 비치 새로 나타난 것 갓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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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군이 세자로 게실 때에 세간이 전하듯이 작난만 하고 글공부를 하지 안헛든들 엇지하여 후에 그러한 문장이 되고 명필이 될 수 잇섯슬가. 정말 미치광이엿든들 여러 아우들과 족하들이 단종 선위 바람에 모다 마저 죽엇는데 대군 혼저 몸을 보전하여 천명을 다할 수 잇섯슬가. 그러한 쟁투의 살인과 술책의 시대에는 남이야 욕을 하거나 손구락질을 하거나 대군처럼 승맥 비슷하게 하고 잇는 것이 가장 현명한 길이 아니엿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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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케 생각해볼 때 양녕대군에는 양녕대군으로써의 길이 엄연하게 서 잇는 듯하다. 타인이 일보도 범하지 못할 엄연한 길이다. 그리고 이 길을 그의 종손이 말하여 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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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그 기왓집 주인이 조정에 나와 벼슬하지 안흘 것을 알엇다. 그의 조상인 대군처럼 그짓과 싸흠과 살인에서 멀이 시골로 도피할 것을 알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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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그 종손으로 하여금 송도를 다스리게 하시엿다. 그러나 그 기와집 주인은 그것조차 밧지 안헛다. 송도에는 딴 원을 내지 안흘 터이니 그 곳백성은 무슨 일이 잇스면 그 기와집 주인한테 가서 처리해 달나라고 엄영을 나리시엿다 이리하야 . 그 때까지 조용하든 그 기와집은 그 날부터 이 일을 처결하여 달나고 차저드는 백성들이 연낙부절하게 되엿다. 대군의 종손도 이처럼 여러 백성들이 차저오는 것을 거절 할 수는 업섯다. 원내 물욕이 업는 사람이라 한 사람도 불평을 품지 안토록 여러 가지 일을 잘 처결하여 주엇다. 이리하여 양녕대군의 종손은 원 아닌 원 노릇을 하여 전에 엇더한 원보다고 잘 그 골을 다시리엿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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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家住所京城道林町一番地[작가 주소 경성 도림정 일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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