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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신(魯迅)에 대(對)하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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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12.5
이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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魯迅[노신]에 對[대]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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城大[성대] 李明善[이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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魯迅[노신]은 처음에 人生[인생]을 爲[위]한 文學[문학], 社會[사회]를 爲[위]한 文學[문학]을 目標[목표]로 하고 그의 文學生活[문학생활]의 第一步[제일보]를 떼여 노엇든 것이다. 이것은 一九三三年[일구삼삼년]에 쓴 「나는 어찌하야 小說[소설]을 쓰기 시작하엿나」와 大魯迅全集[대노신전집](改造社版[개조사판]의 序文[서문]에 魯迅[노신] 自身[자신]이 告白[고백]한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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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生[인생]을 爲[위]한 文學[문학], 社會[사회]를 爲[위]한 文學[문학]은 文學[문학]을 爲[위]한 文學[문학][즉] 文學至上主義[문학지상주의]와 根本的[근본적]으로 對立[대립]하는 것으로 이 思想[사상]은 人道主義思想[인도주의사상]과 密接[밀접]한 關係[관계]에 잇서 熱烈[열렬]한 人道主義者[인도주의자] 「톨스도어」는 가장 勇敢[용감]한 이 主張者[주장자]엿다. 그 때의 魯迅[노신]도 아마 漠然[막연]하나마 이 人道主義的 立場[인도주의적 입장]에서 社會改良[사회개량]의 手段[수단]으로 文學[문학]을 利用[이용]하려 하엿든 것 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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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社會[사회]를 改良[개량]할려면 먼저 그 社會[사회]의 腐敗相[부패상]을 摘發[적발]하야 功擊[공격]하지 안흐면 안된다. 그 當時[당시]의 支那[지나]에 잇서서는 勿論[물론] 封建的[봉건적] 思想[사상]과 慣習[관습]에 對[대]한 摘發[적발]과 功擊[공격]이다. 魯迅[노신]의 『狂人日記[광인일기]』 『孔乙己[공을기]』 『樂[락]』 『明日[명일]』 『頭髮[두발]의故事[고사]』 等[등] ―『吶喊[눌함]』속에 收錄[수록]된 小說[소설]들이 곳 이것이다. 이 小說[소설]들은 『吶喊[눌함]』이라는 書名[서명] 그대로 封建的 思想[봉건적 사상]과 慣習[관습]에 挑戰[도전]하야 가장 辛辣[신랄]한 諷刺[풍자]로 爆笑[폭소]를 뒤어씨워 조곰도 假借[가차]함이 업섯다. 世界的[세계적]으로 有名[유명]한 『阿Q正傳[아Q정전]』도 이 때에 쓴 것으로 主人公[주인공][아]Q는 支那[지나]의 封建的[봉건적] 思想[사상]과 慣習[관습]의 人格化[인격화]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잇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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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魯迅[노신]은 『阿Q正傳[아Q정전] 以後[이후] 漸次[점차]로 彷徨[방황]을 始作[시작]하엿다. 人生[인생][위]한 文學 社會[문학 사회]를 爲[위]한 文學[문학]에서 文學[문학]을 爲[위]한 文學[문학]으로 발을 돌이기 始作[시작]하엿다. 이 때에 쓴 小說[소설]을 모아논 『彷徨[방황]』을 보면 魯迅[노신]의 이 움직임을 알 수 잇다. 魯迅[노신]은 次次[차차]로 그의 題材[제재]를 一般大衆[일반대중]에서 知識階級[지식계급]으로 돌리고 憂鬱[우울]과 沈滯[침체] 속에 빠져 生新[생신]한 生活感情[생활감정]이 말할 수 업시 稀薄[희박]하여젓다. 이에 딸어 그의「리아리스틱」한 붓도 形式主義[형식주의] 技巧主義[기교주의]로 흘너저서 『幸福[행복]한 家庭[가정]』 『비누』 等[등]에서처럼 ― 『맨스휠 ― 드』의 短篇[단편]을 聯想[연상]케 하는 家庭[가정] 속에 蟄居[칩거]하고 잇는 小市民[소시민]의 때때의 氣分[기분]과 微妙[미묘]히 움직이는 心理[심리]를 描寫[묘사]하는데에 그리고 토끼와 고양이 『거우의 喜劇[희극]』 等[등]에서처럼 虛無感[허무감]을 極[극]히 技巧的[기교적]으로 表現[표현]하는 데에 그의 文學道[문학도]를 찻으랴고 헛애를 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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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訥咸[눌함]』에서『彷徨[방황]』으로『彷徨[방황]』에서 다시 또 어데로! 에데로 魯迅[노신]은 그의 出路[출로]를 發見[발견]하엿는가? 勿論[물론] 거기에는 새로운 아무 길도 잇슬 理[리]가 업다. 그여히 그는 小說[소설]을 버리고 隨筆[수필]로 逃避[도피]하여 버렷다. 이 때에 쓴 隨筆[수필]을 모은 것이 『野草[야초]』이다. 魯迅[노신]은 그여히 喬木[교목]이 되지 못하고 野草[야초]로서 滿足[만족]하겟다는 것이다. 이 속에는 灰色[회색]의 過去[과거]만 잇고 生新[생신]한 現在[현재]는 조곰도 업다. 未來[미래]에는 오로지 墳墓[분묘]만이 기달인다. 『野草[야초]』속에서 魯迅[노신] 自身[자신]이 이것을 告白[고백]하지 안헛는가! 彷徨[방황]하는 魯迅[노신]은 여기에서 岐路[기로]를 헤매는 疲勞[피로]한 발을 멈추고 아무 理想[이상]도 希望[희망]도 업시 過去[과거]을 回顧[회고]하고 疑惑[의혹]할 뿐이다. 沈滯[침체]와 孤獨[고독]과 虛無[허무]의 世界[세계]가 잇슬뿐이다. 한편 이러는 동안에 支那[지나]의 社會攻勢[사회공세]는 急速[급속]히 進展[진전]되여서 文壇[문단]에서는 創造社[창조사]의 『劇變[극변]』이 잇서 人心[인심]은 極度[극도]로 緊張[긴장]하여지고 興奮[흥분]하여젓다. 그리고 “阿Q時代[아Q시대]는 이미 갓다. 벌써 그것은 예전 일이다. 우리는 우리의 時代[시대]를 알고 阿[아]Q를 장사지내지 안흐면 안된다”는 소리가 評壇[평단]에서 絶叫[절규]되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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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勿論[물론] 이 때의 魯迅[노신]이 이러한 社會[사회]의 情勢[정세]와 自己[자기]에 對[대]한 非難[비난]을 正當[정당]히 把握[파악]하고 理解[이해]하기는 到底[도저]히 不可能[불가능]한 일이다. 그여히 『醉眠朦朧[취면몽롱]』을 잡고 대하야 그의 固陋[고루]와 無識[무식]을 그대로 脫露[탈로]하고 말엇다. 元來[원래] 文學[문학]을 爲[위]한 文學[문학]에의 傾向[경향]은 文學家[문학가]와 그를 圍離[위리]한 社會[사회]의 進展[진전]과의 非常[비상]한 隔離[격리]에서 發生[발생]되는 것이다. 往時[왕시]의 第一線鬪將 魯迅[제일선투장 노신]은 이리하야 이 때에 敗殘兵[패잔병]이 되여 時代[시대]서 落伍[낙오]한 제 自身[자신]의 非慘[비참]한 꼴을 發見[발견]하지 안흘 수 업섯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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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다 알드시 後[후]에 魯迅[노신]은 그 때까지의 小市民的[소시민적] 「이데오로기 ─」를 깨끗이 淸算[청산]하여 버리고 다시 支那文學運動[지나문학운동]의 第一線[제일선]에 參戰[참전]하야 죽을 때까지 몇 번이나 그의 巨彌[거미]를 發射[발사]하여 奮鬪[분투]하엿다. 여기서 우리는 魯迅[노신]이 人生[인생]을 爲[위]한 文學 社會[문학 사회]를 爲[위]한 文學[문학]을 目標[목표]로 文壇[문단]에 登場[등장]하든 그의 『訥喊[눌함]』時代[시대]를 다시 생각지 안흘 수 업다. 或[혹]은 어느 意味[의미]로든 魯迅[노신]은 다시 人生[인생]을 爲[위]한 文學 社會[문학 사회]를 爲[위]한 文學[문학]으로 도로 들어갓다고도 볼 수 잇기 때문이다. 하지만 支那[지나]의 急速[급속]한 社會的 發展[사회적 발전]은 이미 그를 往時[왕시]의 人道主義[인도주의]로 돌려보내지 안코 또 封建的 思想[봉건적 사상]과 慣習[관습]의 打破[타파]도 이미 그 때처럼 重大[중대]한 의의[意義]를 가진 것은 못되는 것이엿다. 이 때의 支那[지나]는 이미 辛亥革命時代[신해혁명시대]의 支那[지나]도 아니고 「五·四[오사]」時代[시대]도 아니엿기 때문이다. 魯迅[노신]의 小說[소설]은 『吶喊][눌함]』 『彷徨[방황]』속에 大槪 收錄[대개 수록]되여 잇고 이 外[외]에 歷史小說[역사소설]이 꽤 여러 篇[편] 잇기는 하나 이것은 모다 그가 獅子奪迅之勢[사자탈신지세]로 捲土重來[권토중래]한 以前[이전] 의 것이요 정작 그 以後[이후]에는 더구나 죽기 前[전] 數三年間[수삼년간]은 “손으로 쓰는 것보다 발로 逃亡[도망]하기가 밧버서” 主目[주목]한 만한 단 한 篇[편]의 小說[소설]도 쓰지 못하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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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朝鮮日報[조선일보]』 1938년 12월 5일]
【원문】노신(魯迅)에 대(對)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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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선(李明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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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8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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