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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신(魯迅)의 문학관(文學觀) : 문예비평(文藝批評)에 대(對)하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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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7
이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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魯迅[노신]의 文學觀[문학관] : 文藝批評[문예비평]에 對[대]하야
 
2
李明善[이명선]
 
 
3
一九二七年[일구이칠년]부터 一九三六年[일구삼육년]까지 十年間[십년간] 魯迅[노신]은 上海[상해]에 居住[거주]하면서 蔣介石[장개석] 政府[정부]의 무시무시한 文化[문화] 彈壓[탄압]에 抗拒[항거]하여 英雄的[영웅적] 鬪爭[투쟁]을 繼續[계속]하였다. 魯迅[노신]은 元來[원래] 創作家[창작가]로 批評家[비평가]가 아니였으나 이 時期[시기]에 있어 단 한 편의 小說[소설]도 쓰지 못하고 社會時評[사회시평] - 所謂[소위] 雜感文[잡감문] 쓰기에 奔忙[분망]하였으니 이 때에 나온 『三閒集[삼한집]』 『二心集[이심집]』 『南腔北調集[남강북조집]』 『爲自由書[위자유서]』 『准風月談[준풍월담]』 『花邊文學[화변문학]』 『且介亭雜文[차개정잡문]』 『同二集[동이집]』 『同末編[동말편]』等[등] 거의 全部[전부]가 이러한 雜感文[잡감문]을 모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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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雜感文[잡감문][중]에는 勿論[물론] 社會[사회] 一般[일반]에 關[관]한 時評[시평]이 中心[중심]이 되겠으나 文藝批評[문예비평]에 關[관]한 것도 적지 않다. 新月派[신월파], 現代派[현대파], 論語派[논어파][등]과의 論爭[논쟁]이 곧 이것이다. 元來[원래] 그의 文藝批評[문예비평]은 그 때 新聞[신문] 雜誌[잡지]의 要求[요구]에 應[응]하여 時事問題[시사문제]의 한 가지로서 取扱[취급]한 것이라 整然[정연]하게 體系[체계]가 서있지는 않으나, 이것을 通讀[통독]하면 거기에는 魯迅[노신]의 文學觀[문학관]이 뚜렷이 드러나 있으며, 그의 一貫[일관]한 戰鬪的[전투적]인 批判[비판] 精神[정신]이 銳利[예리]한 칼날과 같이 번득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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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文藝批評[문예비평]의 專門家[전문가]가 아니면서 專門家[전문가] 以上[이상]의 痛烈[통렬]하고 決定的[결정적]인 打擊[타격]을 敵[적]에게 줄 수 있었다는 것은 놀랄만한 事實[사실]이며 그가 끝까지 嚴然[엄연]하게 中國[중국] 文壇[문단]의 中心的[중심적] 地位[지위]를 차지하였던 秘密[비밀]의 或[혹]은 여기에 들어왔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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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月派[신월파]라는 것은 詩人[시인] 徐志摩聞[서지마문] 一多[일다], 有名[유명]한 胡適[호적] 博士[박사], 評論家[평론가] 梁實秋[양실추], 陣西瀅[진서형], 舊劇[구극]의 大家[대가] 歐陽予倩[구양여천][등] ― 大槪[대개] 歐美[구미] 諸國[제국]에 留學[유학]한 紳士[신사]들의 團體[단체]로 그들의 機關紙[기관지] 『新月[신월]』創刊號[창간호]에는 ‘健康[건강]과 尊嚴[존엄]’이라는 그들의 口號[구호]가 堂堂[당당]하게 提出[제출]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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魯迅[노신]은 「新月[신월] 批評家[비평가]의 任務[임무]」속에서 그들의 本性[본성]을 餘地[여지]없이 暴露[폭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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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月社[신월사]의 批評家[비평가]들은 嘲笑[조소]하는 사람을 몹시 憎惡[증오]한다. 그러나 그들도 一種[일종]의 사람들만은 嘲笑[조소]한다. 卽[즉] 嘲笑[조소]하는 글을 쓰는 사람 말이다. 新月社[신월사]의 批評家[비평가]는, 現狀[현상]에 不滿[불만]인 사람을 크게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들도 一種[일종]의 現狀[현상]에 對[대]해서는 不滿[불만]이다. 卽[즉] 오늘날 이 現狀[현상]에 不滿[불만]인 사람이 存在[존재]한다는 事實[사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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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아마 ‘그 사람의 道[도]로서 도리어 그 사람을 다스리’는 것으로, 눈물을 흘리면서 治安[치안]을 維持[유지]하는 것을 意味[의미]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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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殺人[살인]은 勿論[물론] 옳지 못한 일이다. 그러나 ‘殺人犯[살인범]’을 죽이는 사람이야 같은 殺人[살인]이라 할지라도 누가 그를 잘못이라고 하겠느냐? 사람을 치는 것은 勿論[물론] 옳지 못한 일이다. 그러나 점잖은 나리께서 싸움하는 犯人[범인]을 혼내키기 爲[위]하여 밑의 사람을 시켜서 다섯! 여! 하고 매질하는 것이 罪[죄]가 될 것이 어디 있겠느냐? 新月社[신월사]의 批評家[비평가]도 嘲笑[조소]하는 수도 있고 不滿[불만]인 境遇[경우]도 있다. 그러면서도 그들만이 嘲笑[조소]와 不滿[불만]의 罪名[죄명]에서 超越[초월]하게 벗어날 수 있는 理由[이유]를, 나는 이러한 道理[도리]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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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新月社[신월사]의 批評家[비평가]는 이렇게 盡力[진력]하여 治安[치안]을 維持[유지]하였다. 要求[요구]하는 것이라고는 ‘思想[사상]의 自由[자유]’뿐인데, 이것도 생각하는데 그치는 思想[사상]이지, 決[결]코 實現[실현]하는 思想[사상]은 아니다. 그러나 意外[의외]로도, 또 다른 한 개의 治安[치안] 維持法[유지법]에 걸려서 思想[사상]을 생각하는 것까지 容納[용납] 안되게 되었다. 이 後[후]부터는 그들은 必竟[필경] 두 가지 現狀[현상](이 現狀[현상]에 不滿[불만]인 사람이 存在[존재]한다는 것과, 思想[사상]을 생각하는 것까지 容納[용납] 안된다는 것과 : 譯者[역자]의 註[주])에 不滿[불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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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月派[신월파]를 代表[대표]한 評論家[평론가]는 梁實秋[양실추]로 그 後[후] 더욱 激烈[격렬]한 論爭[논쟁]이 魯迅[노신]과 사이에 벌어져서 “文學[문학]에는 階級性[계급성]이 없다”느니, “資本主義[자본주의]를 攻擊[공격]하는 것은 文明[문명]을 否定[부정]하는 것이다”느니 主張[주장]하여, 그들이 내건 ‘健康[건강]과 尊嚴[존엄]’이 누구를 爲[위]한 健康[건강]과 尊嚴[존엄]인가를 스사로 暴露[폭로]하고 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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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代派[현대파]는 一名[일명] 第三種人[제삼종인]이라고도 하며 雜誌[잡지] 『現代[현대]』를 中心[중심]으로 한 蘇[소] 汶載[문재] 望舒[망서][등]으로 그들의 看板[간판]은 ‘文學[문학]을 爲[위]한 文學[문학]’이다. 그들은 第三者[제삼자]를 假裝[가장]하고 나서서 때로는 當局者[당국자]의 神經[신경]을 刺戟[자극]하는 危險千萬[위험천만]한 人名[인명]과 主義[주의]를 예사로 云云[운운]하여 그들의 勇敢性[용감성]과 不偏性[불편성]을 發揮[발휘]하기도 하였으나 事實[사실]인즉 이것은 蔣介石[장개석] 政府[정부]의 文化政策[문화정책]의 巧妙[교묘]한 새로운 表現[표현]에 不過[불과]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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魯迅[노신]은 「第三種人[제삼종인]에 對[대]하여 論[논]함」等[등]에서 그들의 虛僞性[허위성]을 摘發[적발]한 바 있었고 또 그들 自身[자신]이 實際[실제]의 行動[행동]으로써 이것을 證明[증명]해 주었다. 卽[즉] 그들은 蔣介石[장개석] 政府[정부]에 協力[협력]하여 文人[문인]들의 一切[일체]의 原稿[원고]를 檢閱[검열]하는 所謂[소위] ‘中央[중앙] 圖書雜誌[도서잡지] 審査委員會[심사위원회]’를 組織[조직]하여 一切[일체]의 文學運動[문학운동]에 對[대]하여 가장 徹底[철저]한 彈壓[탄압]을 加[가]하였다. 그리하여 그들의 ‘文學[문학]을 爲[위]한 文學[문학]’의 正體[정체]를 暴露[폭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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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體[정체]를 暴露[폭로]하고서도 그들은 辱說[욕설]을 말라느니 文人[문인] 相經[상경]을 삼가라느니 하여 眞正[진정]하고 熱烈[열렬]한 一切[일체]의 批評[비평]을 巧妙[교묘]하게 抹殺[말살]해버리려 하였다. 여기에 對[대]하여 魯迅[노신]은 꽤 많은 雜感文[잡감문]을 썼으며 勿論[물론][적]의 無慈悲[무자비]한 原稿[원고] 檢閱[검열]로 因[인]하여 생각하고 있는 半[반]도 表現[표현]하지 못하였으나 그래도 老鍊[노련]한 手法[수법]으로 敵[적]의 矛盾[모순] 弱點[약점]을 指摘[지적]하며 嘲笑[조소]하여 마지 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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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그 몇 가지 例[예]를 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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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文藝批評史上[문예비평사상] 一定[일정]한 圈[권]을 가지지 않은 批評家[비평가]를 본 일이 있는가? 모두 一定[일정]한 圈[권]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或者[혹자]는 美[미]의 圈[권], 或者[혹자]는 眞實[진실]의 圈[권], 或者[혹자]는 前進[전진]의 圈[권]이다. 一定[일정]한 圈[권]을 가지지 않은 批評家[비평가]가 있다면 그야말로 怪奇[괴기]한 人物[인물]이다. 雜誌[잡지]를 하는 데 一定[일정]한 圈[권]을 가지지 않었다고 自稱[자칭] 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이 곧 圈[권]이다. 남의 눈을 속이기 爲[위]하여 내놓은 妖術[요술]장이의 손수건이다.” (批評家[비평가]의 批評家[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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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가지 批評家[비평가]에 滿足[만족] 못하는 批評[비평]이 있다. 所謂[소위] 批評家[비평가]는 ‘辱說[욕설]’을 좋아하며 그러므로 그들의 文章[문장]은 批評[비평]이 못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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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例[일례]를 들면 어느 女子[여자]를 가리켜 갈보랴고 하였다 하자. 萬若[만약] 그 女子[여자]가 여염집 女子[여자]라면 그것은 辱說[욕설]이다. 그러나 萬若[만약] 그 女子[여자]가 참말로 賣笑[매소]의 生活[생활]을 하고 있다면 그것은 決[결]코 辱說[욕설]이 아니고 도리어 眞實[진실]을 말한 것이다.(『漫篤[만독]』) 辱說[욕설]은 勿論[물론] 많은 올은 사람을 애무하게 埋葬[매장]한다. 그러나 그저 曖昧[애매]하게 ‘辱說[욕설]’을 撲滅[박멸]하는 것은 도리어 一切[일체]의 惡質分子[악질분자]를 保護[보호]하게 된다.”(「同上[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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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讀書界[독서계]에는 平和[평화]를 사랑하는 人士[인사]들이 많다. 筆戰[필전]을 보기만 하면 곧 ‘文壇[문단]의 悲劇[비극]’이니 ‘文人相經[문인상경]’이니 甚至於[심지어]는 是非[시비]는 不問[불문]에 부치고 ‘개판’이니 ‘뒤범벅’이니 해버린다. 그리하여 오늘날에는 누구누구가 批評家[비평가]라는 소리를 들을 수 없이 되었다. 그러나 文壇[문단]은 그 前[전]과 別[별]로 달라진 것이 아니고 다만 그것이 露骨的[노골적]으로 드러나 있지 않을 따름이다.(『讀書鎖記三[독서쇄기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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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기서 決[결]코 文人[문인]은 거만하여야 한다는가, 或[혹]은 거만해도 좋다고 主張[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런 것을 말할 뿐이다. 卽[즉] 文人[문인]이라는 것은 追隨[추수] 附和[부화]하는 것이 서투르고 追隨[추수] 附和[부화]를 잘 하는 것은 거간꾼뿐이다. 그러나 이처럼 追隨[추수] 附和[부화]하지 않는다는 것은 또 決[결]코 廻避[회피]하는 것을 意味[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提唱[제창]하고 愛好[애호]하는 바를 讚頌[찬송]하며, 옳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憎惡[증오]하는 것에 휩쓸려서는 안된다. 批評家[비평가]는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熱烈[열렬]히 主張[주장]하는 同時[동시]에 옳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바를 熱烈[열렬]히 攻擊[공격]하여야 한다. 愛好[애호]하는 것을 熱烈[열렬]히 抱擁[포옹]하는 同時[동시]에 憎惡[증오]하는 것은 더 한층 熱烈[열렬]하게 捕捉[포착]하여야 한다. 마치 헬크유레스가 그의 臣下[신하] 안다유스를 꽉 껴안듯이. 그의 갈빗대를 부러뜨리기 爲[위]해서다.”(「文人[문인], 相經[상경]을 再論[재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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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人[문인]들은 熱烈[열렬]한 憎惡感[증오감]을 가지고 反對派[반대파]를 攻擊[공격]할 뿐만이 아니라 그보다도 더 熱烈[열렬]하게 ‘死[사]의 說敎者[설교자]’(批評[비평]을 없애려고 하는 文壇[문단]의 平和主義者[평화주의자] : 譯者[역자]의 註[주])한테 挑戰[도전]하여야 한다. 이러한 痛嘆[통탄]할 時代[시대]에 있어서는 죽여야만 살 수 있으며 憎惡[증오]하여야만 愛好[애호]할 수 있다. 또 살고 愛好[애호]할 수 있어야만 文學[문학]할 수 있는 것이다.”(「일곱 번째‘文人[문인], 相經[상경]’을 論[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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魯迅[노신]은 어디까지나 批評[비평]은 있어야 하며 더구나 一定[일정]한 圈[권]을 가진 熱烈[열렬]한 批評[비평]이 있어야 한다고 主張[주장]하였다. 現代派[현대파]의 代表的[대표적] 人物[인물] 蘇汶[소문]은 일찌기 無慈悲[무자비]한 批評家[비평가]가 自己[자기]에게 ‘走狗[주구]’라는 烙印[낙인]을 찍을까 두려워하여 作品[작품]을 쓰지 못한다고 率直[솔직]히 告白[고백]한 일이 있었는데, 魯迅[노신]의 態度[태도]와 比較[비교]하여 매우 재미있는 對照[대조]라고 하겠다.
 
 
24
論語派[논어파]라는 것은 유모아大師[대사]로 有名[유명]한 林語當[임어당]. 北京大學[북경대학] 敎授[교수] 周作人[주작인][등] 雜誌[잡지] 『宇宙風[우주풍]』『論語[논어]』를 中心[중심]으로 한 小作文[소작문], 作家[작가]들이다. 그들은 마지막 마지하는 祖國[조국]의 運命[운명]에는 눈을 딱 감고 陶淵明[도연명]의 後孫[후손]으로 自處[자처]하며 風流韻事[풍류운사]에 汨沒[골몰]하였던 것이다. 魯迅[노신]은 일찌기 小品文[소품문] 雜誌[잡지] 『語[어]□』를 自己[자기] 손으로 主編[주편]한 일도 있고 하여, 小品文[소품문]의 生命[생명]이 어디 있는가를 明示[명시]하고 그들이 隱士[은사]로 自稱[자칭]하고 現實[현실]에서 逃避[도피]해버린 傍觀者的[방관자적] 態度[태도]에 對[대]하여 猛烈[맹렬]한 攻擊[공격]을 加[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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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小品文[소품문]의 存在[존재] 意義[의의]는 抗爭[항쟁]과 戰鬪[전투]뿐이다.…….”
 
26
[오] ‧ 四[사] 運動[운동]의 時期[시기]에 이르러서는 다시 文壇[문단]에 展開[전개]되어 散文[산문], 小品文[소품문]의 成功[성공]은 거이 小說[소설], 戱曲[희곡], 詩歌[시가] 以上[이상]이었다. 이 때의 小品文[소품문]에도 勿論[물론] 抗爭[항쟁]과 戰鬪[전투]가 들어있었지만 그러나 英國風[영국풍]의 隨筆[수필](Essay)을 본받아서 그래도 얼마간의 유모아와 溫順[온순]한 傾向[경향]이 있었다. 手法[수법]도 매끈하여 이것이 舊文學[구문학]에 對[대]한 示威[시위]가 되어 舊文學[구문학]만이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였던 것을 白話文學[백화문학]도 能[능]히 할 수 있다는 것을 表示[표시]하였다.
 
27
그 以後[이후]의 經路[경로]는 더 뚜렷이 抗爭[항쟁]과 戰鬪[전투]의 길을 걸었다. 元來[원래]부터 ‘文學革命[문학혁명]’과 ‘思想革命[사상혁명]’에 萌芽[맹아]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現在[현재]의 趨勢[추세]를 보건대 새삼스럽게 舊文學[구문학]과의 合致點[합치점], 雍容[옹용], 漂亮[표량], 緻密[치밀]을 提唱[제창]하여 結局[결국] ‘骨董品[골동품]’化[화]하여 風流人[풍류인]들의 淸玩[청완]에 이바지할 뿐만이 아니라 靑年[청년]들까지도 이 ‘骨董品[골동품]’을 淸玩[청완]하여 粗野[조야]에서 風雅[풍아]로 變[변]하려 하고 있다.”(「骨董品[골동품]」)
 
28
“小品文[소품문]은 이처럼 危機[위기]에 到達[도달]하였다. 그러나 내가 말하는 危機[위기]는 醫學上[의학상]의 소위‘極期[극기]’(Krisis)와 같아서 生死[생사]의 決定點[결정점]이다. 그래도 死亡[사망]하느냐 或[혹]은 다시 甦生[소생]하느냐가 決定[결정]된다. 痲醉性[마취성]의 作品[작품]은 痲醉[마취]시킨 者[자]와 痲醉[마취] 당하는 者[자]를 한데 통털어서 滅亡[멸망]시켜 버리는 것이다. 槍[창]이다. 讀者[독자]와 함께 한줄기의 生存[생존]의 血路[혈로]를 뚫는다.”(「同上[동상]」)
 
29
“陶淵明[도연명] 先生[선생]은 우리 中國[중국]의 赫赫[혁혁]한 이름을 날리는 大隱士[대은사]로, 一名[일명]‘田園詩人[전원시인]’이라고도 한다. 勿論[물론] 그는 決[결]코 定期刊行物[정기간행물]을 내지 않았고 ‘團匪賠償金[단비배상금]’(이 돈으로 美國[미국] 留學[유학]을 한 胡適[호적], 林語當[임어당]에 對[대]한 諷刺[풍자] : 譯者[역자]의 註[주])은 타먹는데도 한목 못 끼었었으나 그러나 그에게는 奴隸[노예]가 있었다. 漢晉[한진] 때의 奴隸[노예]는 主人[주인]의 잔심부름을 한 뿐만이 아니라 主人[주인]을 爲[위]하여 農事[농사]도 짓고 장사도 하여 純全[순전]한 돈 버는 道具[도구]였던 것이다. 그러므로 淵明[연명] 先生[선생]도 如前[여전]히 돈 버는 道具[도구]는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그렇지 않았다면 이 점잖은 老人[노인]도 술을 姑捨[고사]하고 밥도 못 먹어서 벌써 前[전]에 東[동]쪽 울타리 옆에서 굶어 죽었을 것이다.”(「隱士[은사]」)
 
30
“仕官[사관]도 먹고사는 길이고 歸隱[귀은]도 먹고사는 길이다. 假令[가령] 먹고사는 길이 없어진다면 ‘隱[은]’도 감출 수 없이 될 것이다.” (「同上[동상]」)
 
 
31
新月派[신월파] 現代派[현대파] 論語派[논어파]를 相對[상대]로 斷片的[단편적]으로 發表[발표]한 魯迅[노신]의 文學觀[문학관]의 一端[일단]을 뽑아 보았는데 이것만으로도 그의 戰鬪的[전투적]인 批評精神[비평정신]이 얼마나 强烈[강렬]한 것인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戰鬪的[전투적]인 批判精神[비판정신]은 그가 處[처]하고 있는 社會[사회]가 野蠻的[야만적]이면 野蠻的[야만적]일쓰록 더 切實[절실]히 要求[요구]되며 더 한층 빛나는 것도 바로 理解[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32
그는 일찌기 楊霽雲[양제운]에게 보내는 書信[서신] 속에서 蔣介石[장개석] 政權[정권] 治下[치하]의 中國[중국]이 얼마나 野蠻的[야만적]인가를 다음과 같이 말한 일이 있다.
 
33
“나는 가끔 外國人[외국인]들을 만나서 이야기하는데 中國[중국]에 오랫동안 있어보지 못한 사람으로는 아마 天地間[천지간]에는 이러한 일이 있을 수 없다고들 합니다. 그들은 『아라비안 나이트』를 듣고있는 줄로 압니다.”
 
34
또 「深夜[심야]의 씀」에서 童話[동화]의 世界[세계]를 빌리어 中國[중국]의 暗憺[암담]한 現實[현실]을 描寫[묘사]하였는데 法律[법률]에 對[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35
“出版[출판]에 對[대]해서는 만은 法律[법률]이 制定[제정]되어 있다. 學者[학자]를 派遣[파견]하여 各國[각국]의 現行[현행] 法律[법률]을 調査[조사]시키고 그 精髓[정수]를 摘出[적출]하여 編纂[편찬]한 것이다. 그러므로 어느 나라도 이 나라의 法律[법률]처럼 完全[완전]하고 精密[정밀]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卷頭[권두]에는 한 페지의 白紙[백지]가 있어 이것은 印刷[인쇄]되지 않은 六法全書[육법전서]를 본 사람만이 겨우 글자를 찾아낼 수 있었다. 맨 처음에 三個條[삼개조]가 들어 있다. 一[일]. 或[혹]은 寬大[관대]하게 處理[처리]할 일. 二[이]. 或[혹]은 嚴重[엄중]히 處理[처리]할 일. 三[삼]. 或[혹]은 境遇[경우]에 따라서는 全然[전연] 適用[적용]하지 말 일.”
 
36
이처럼 爲政者[위정자]가 어떠한 蠻行[만행]도 恣行[자행]할 수 있는 中世[중세] 以上[이상]의 無法天地[무법천지]에 魯迅[노신]은 生存[생존]하였었으며 이러한 無法天地[무법천지]에서는 그로서는 小說[소설]보다도 雜感文[잡감문]이 더 必要[필요]하고 더 便利[편리]한 鬪爭[투쟁]의 武器[무기]였던 것이다. 그리고 또 이 熱火[열화] 속에서 그의 文學觀[문학관]이 鍛鍊[단련]되고 確立[확립]되었던 것이다.
 
37
(一九四八[일구사팔]. 四[사]. 九[구])
 
 
38
[「文學[문학]」8호, 朝鮮文學家同盟[조선문학가동맹] 中央委員會[중앙위원회] 書記局[서기국], 1948년 7월.]
【원문】노신(魯迅)의 문학관(文學觀) : 문예비평(文藝批評)에 대(對)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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